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펌]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비판

mysteriousQ 2010.09.21 18:03 조회 4,085 추천 9
요새 라리가를 한국에서도 HD로 중계해주기에 감사하게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들을 시청중입니다. 확실히 제 취향엔 공수전개가 빠르고 투박한 EPL보다는 느리지만 과정을 중시하는 라리가의 경기 스타일이 입맛에 맞더군요.

근데 화질은 눈이 호강할 정도로 좋아졌는데, 정작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는 정말로 재미가 없더군요. 이런 재미없는 경기를 왜 봤을까, 할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이 시대 최고 감독 무링요에 몸값이 천문학적인 선수들이 모여있는데도 왜 그런 형편없는 경기를 보여줬을까.                                           
                                                      
전 그 중심에 현재 세계 최고 몸값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지목해봅니다.
 
 
 
현재 레알마드리드의 포메이션은 이과인이라는 스트라이커가 전방에 배치되고 호날두, 외질, 디마리아라는 재능있는 세 명의 선수들이 포지션을 체인지하며 탑스트라이커를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정작 2선의 선수들은 이과인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려는 생각보다는 본인들이 어떻게하면 슈팅 하나라도 더 쏠까 난사해대기 바쁘죠.
 
상대 디펜더들은 호날두나 디마리아가 공을 잡으면 슈팅을 때릴것을 알고 있기에 각도만 좁혀버리면 되구요. 메수트 외질이 볼을 공급해줘야 하지만 상대 디펜더의 겹겹 방어에 체력이 방전되어 버리네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팀의 탑스트라이커보다 무려 2배가 넘는 슈팅을 계속 때리고 있습니다. 이건 무언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죠. 라리가의 스타일상 공격진간 많은 패스를 돌리며 보다 완벽한, 완전한 찬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호날두의 스타일은 아직 맨유 시절의 콤팩트한 카운터 싸커에서 발휘되었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페예그리니 시절엔 이러한 호날두의 성향에 맞춰 기형적 투탑 시스템을 사용했었지만 카카와 외질이라는 공미 자원이 있는는 이상 무링요의 4231에 큰 수정이 가해지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슈팅 숫자의 점유율은 그 선수에게 기회가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지난 시즌엔 호날두가 팀 전체 슈팅 숫자의 1/2, 그만큼 슈팅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입니다. 헌데 올 시즌 호날두는 1.5선의 위치부터 시작해 드리블을 통해 마무리 짓는 유형이었던 지난시즌과 미묘하게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호나우두의 드리블은 수비수를 벗겨내질 못하게 되어버렸고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기 위한 이동수단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호날두의 슈팅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어마어마합니 다.
 
 결국 외질과 같이 링커 역할을 해줘야 할 호날두가 슈팅을 난사해대고, 디마리아 역시 이에 질세라 난사를 해대니 최전방의 이과인은 오프더 볼 움직임을 열심히 해봤자 패스가 오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옵사이드 트랩을 뚫는 움직임을 보여도 공이 오지를 않기 때문이죠.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결국 호날두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레알이라는 팀의 포메이션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이과인과 호날두 투톱 밑에 카카와 그라네로, 혹은 마르셀루가 둘을 보좌하게 되는 페예그리니 4-2-2-2 전형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지는데, 문제는 저런 대형으로 엘클라시코에서 레알은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죠.
 
무링요의 시스템에는 분명 중앙의 세 명의 미드필더가 창조적인 플레이로 페널티 박스를 천천히 공략해나가는 그림인데 호날두는 안으로 들어가서 슈팅만 때려대니 외질과 디 마리아는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있어 피치 위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버리죠. 팀에서 한 시즌만에 주축선수로 성장한 호날두는 외질과 디마이라가 허튼 난사를 해대면 그런 플레이를 비판하고 동료들에게 연계를 강조해주는 역할을 해야함에도, 정작 본인이 앞장서서 팀플레이의 근간을 깨부수고 있습니다.
 
설사 호날두나 이과인의 개인의 클래스로 이른 득점에 성공하여 경기를 쉽게 간다해도 전방의 선수들끼리 변화무쌍한 조직적 연계를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넘기가 어렵다 봐야겠죠. 과거 갈락티코 시절의 마드리드는 지단이나 피구, 호나우두, 라울 모두 더 좋은 찬스의 동료에게 찬스메이킹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죠. 팀의 7번이자 가장 지분이 많았던 선수부터 조력자가 되기를 자처했으니까요.
 
 

레알마드리드의 올시즌 성패는 호날두가 얼마나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는가, 팀의 중심축으로의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미드필더들이 연계 없이 난사만 해대는 시스템에선 카카가 와도 딱히 활약할 여지가 없어지죠. 호날두가 작년 후반기, 링커 역할을 했던 경기들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은 굉장했는데, 호날두가 상대 디펜더들을 몰아가며 만들어진 공간을 이과인과 카카같은 발빠른 피니셔들이 활보하는 모습은 페예그리니 축구의 이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저러한 전술의 주축이던 카카의 형편없어진 피지컬과 볼키핑으로 리옹에게 발목을 잡히며 기세가 꺾여버리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엄청난 프로의식과 근성, 피지컬로 무장된 선수이지만
자신이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에서 어떤식으로 역사를 써나갈지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결과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내용에 대한 비판의 화살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것이 세계 최고 몸값 선수, 최고 인기 선수로의 숙명이랄까요.
 
 
본인이 팀의 주포로서 기능하지 않아도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겠죠.
곤잘로 이과인은 피니셔로의 역할로 최적화된 선수죠. 레알에서 지난 3시즌간 영웅으로 활약할때도 동료들을 살려주는 역할보다는 동료들이 제공해주는 찬스를 마무리하는 역할이었구요.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그걸로 끝인 선수입니다. 이과인이 메시나 프랭크 리베리가 되어줄 순 없거든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팀의 링커로서,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보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페널티박스로 돌진해 슈팅을 때릴려는 드리블이 아니라 동료 공격수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드리블을 할 때 그의 드리블링도 다시 유효할 수 있을거구요. 혹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까지 전진할 수 있는 기동력과 상황에 따라 피봇 역할까지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전 봅니다.
 
신입생들이 대거 가세하며 팀윅도 개판일 상황에서 동료들의 득점이나 좋은 플레이에 앞장서서 기뻐해주고 치어-업을 해줄 필요가 이 7번 선수에게 피치위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사항일겁니다. 카카가 골넣을때는 본인이 넣은 골보다 기뻐해주면서 이과인이 넣은 골에는 세레모니조차 가담안하는 모습은 팀의 주축 선수로 기대되는 모습이 결코 아니었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격적, 정신적 측면에서도 팀의 구성원들을 이끌어줘야만 호날두 본인이 원하듯 메시와 바르셀로나를 꺾고 역사에 남을만한 팀으로 기록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결과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내용과 과정에 대한 비판이 뒤따를 수 밖엔 없는게 세계 최고 몸값, 세계 최고 인기 선수의 숙명이랄까요. 레전더리한 선수로 족적을 남기기 위해서 호날두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듯 합니다. 모래알 스타군단이라는 오명이 남아있는 레알마드리드를 호날두가 7번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견인할지가 정말로 궁금하네요.
 
확실한건 슈팅 난사머신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거센 비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뛰어난 감독과 뛰어난 동료들이 함께하는 재능있는 선수이기에  분명 진일보된 모습을 보일걸로 기대를 하고 싶네요. 호날두의 몸값은 94m유로입니다. 연봉은 곤잘로 이과인보다 세 배에 가깝구요. 왜 호날두에 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대는가, 에 대한 답으로 충분하리라 봅니다.
 
 
부디 이기적인 선수라고 언론과 팬덤에 포화를 맞으며 쓸쓸하게 레알에서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고 세리아로 쫓겨나듯 이적한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랍니다. 호나우두가 골 넣고 브라질 파벌 선수들끼리만 바퀘벌레 세레머니를 하던 장면은 어찌보면 갈락티코 레알마드리드의 암운을 극단적으로 드러냈던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 mlbpark의 higuain님 글 퍼왔는데요.

호날두가 이과인, 디마리아, 카카등을 살려주기 위한 링커로서의 역할을 해야 마드리드가 살 수 있다는 의견에도 공감하지만... 특히 팀의 지주로 성장하기 위해선 파벌을 만드려는 움직임보다 팀원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거에 특히 공감해요.

라울의 7번을 본인의 의지로 물려받은 이상, 다른 동료가 스폿라이트를 받고 골을 더 넣는다고 질투하고 세레모니 안하는 등의 모습은 정말로 지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74

arrow_upward 호날두의 탐욕? arrow_downward Soccernet Phil Ball 칼럼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