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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여러가지 단상

Hala-Madrid 2010.09.21 00:35 조회 2,653 추천 27
떠오르는 대로 쓴 글입니다. 글의 논리적 순서에 약간의 혼란이 생길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1. 4231 vs 433?

무링요 감독이 레알을 맡으면서 가장 유력한 포메이션으로 떠올랐던 것이 4231과 433인데요, 사실 레알 선수들 구성으로 보자면 4231이 더 유력해 보이지만 무링요가 사려고 했던 선수들을 보면 4231 보다도 433을 더 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이콘의 경우, 공격도 좋지만 수비에서 어느정도 공헌해줄수 있는 윙어가 투입된다면 오른쪽 라인 정도는 혼자서 씹어먹는 선수입니다. 드리블, 스피드, 연계, 크로스. 그리고 완벽한 몸싸움, 태클, 위치선정. 어디 하나 빼먹을 데 없는 선수네요.

이런 사기적인 윙백을 두고 있는 팀의 경우, 공격도 좋지만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수비를 해 줄 수 있는 윙어가 있다면 이 윙백의 효과는 배로 불어납니다디 마리아가 드리블러이기 때문에, 수비를 안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 경기들을 보면 디 마리아는 수비적으로도 공헌을 해줄 수 있는 윙어입니다. 거기에다 로벤이 아쉽지 않은 돌파력도 갖추고 있죠. 페드로 레온은 어떻습니까.


2. 제라드?

제라드는 왜 원했던걸까요? 여러가지로 보면 제라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질 수 있는 위치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제-토 라인의 제라드 룰을 부여하자니 카카와 룰이 겹치고, 그렇다고 4231의 2 자리에 놓으면 수비가 안 될거고. 저도 당시 4231라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들 중 한명이었죠.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무링요는 제라드에게 램파드의 롤을 맡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라드는 램파드와 상당히 비슷한 타입의 선수입니다. 어디 꿀리는 구석도 없고(구라 빼고), 중거리도 잘 날리고, 경기 조율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수 말이죠. 사실 첼시에서 램파드가 사비처럼 이리저리 패스를 날리지는 않았듯, 볼을 이리저리 뺑뺑 돌리는 축구보다는 맨유식 무한 스위칭 플레이에 맞는 플레이메이커를 요구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3. 카카. 무링요의 딜레마.

물론 433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이유가 딱 하나 있습니다. '카카'<BR>'카카' 1명으로 인해 무링요는 433을 쓰기가 어려웠죠. 4231의 '3' 혹은 4312의 '1'에 들어가는 전형적인 공미 카카는 무링요에게 계륵같은 존재였다고 봅니다. 작년에 폼은 엄청 떨어졌고,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에는 맞는 인물은 아니고, 하지만 클래스가 있고, 인기가 있고, 버리기에는 센스가 살아있거든요.

어떤 분들께서는 슈니를 예로 들며 무링요 축구에서도 공미를 쓸 수 있다고 반박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슈니는 리버풀의 제라드 같은 존재였습니다. 공미지만 수비 가담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카카보다 좀 더 공격 전개에 능한 인물이죠.카카는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인물이지, 공격의 전개에 적합한 선수는 절대 아니었습니다.안첼로티의 4321 이 아닌 4312에서 카카는 과연 공격 전개의 중심축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피를로가 공격 전개의 핵심이었죠. 루이 코스타가 상대방에게 집중마크 당하면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12'에게 피니쉬를, 3에게 공격의 전개를 맡기는 분업화를 도입했고, 결과적으론 성공이었습니다.

싸줄의 'flying Dutchman'(재밌게도 이분을 만난건 스타 커뮤니티에서 였습니다)님 께서는 슈나이더를 보고, 램파드나 데쿠처럼 '공격의 방향성'을 부여하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4. 공격의 방향성이란?

공격의 방향성이란 뭘까요? 저도 아직 정확히는 모릅니다. 굳이 말하자면 페네트레이션에 관한 능력이라고 보면 되겠죠.&nbsp;하지만 그 분은 타코야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데코가 빠짐으로써 생기는 공격의 방향성 부재를 적절히 메워줄 수 있었기에 트레블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 하셨었지요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free&wr_id=1268601&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9%AB%B8%B5%BF%E4&sop=and&spt=-194089



에서 일부분을 발췌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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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슈니가 일정 부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 전에도 생각해왔습니다. 당장 유로 08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나 레알 초반기의 활약상은 라피에 비해 꿀릴 것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흔히 유로 08에서 보여준 라피의 후덜덜한 활동량과 디아라와 데라레드 아웃 이전 라피의 센세이셔널한 경기력만 찬양하지 슈니를 돌아볼 생각을 하진 않았지요. 아약스 시절부터, 라피란 항상 슈니를 보려할때 그 앞에서 어른거리는 무엇이었지요.

3-2. 슈니의 장점이라면 미들라인 전범위를 커버할 줄 아는 포지셔닝과 빠른 볼처리, 기동성있는 전개능력과 그 돋보이는 전진성입니다. 여기에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기도 하구요. 여기에 양발이죠. 순간순간의 번뜩이는 천재성보단 일타일격을 적확하게 꽂는 능력이 뛰어난데 그렇다고 테크니컬한 플레이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음, 쉬운 비교를 하자면 08/09시즌 볼 키핑에 눈을 뜨기 이전의 람파드랄까요. 물론 슈니와 람파드는 그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도 분명하며 본래 람파드는 박스투박스로, 슈니는 공미로 키워진 선수이기에 곤란한 면이 없잖아있죠. 그저, 비슷한 느낌,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3-2-1. 반면 슈니는, 흔히 하는 생각관 달리 수비를 잘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음, 정정. '수비'에 대한 개념이 결여되어있지요. 활동량 또한 눈으로 보기엔 많이 뛰는 것 같지만 정작 활동량은 라피가 '쩔'지요. 다만 눈에 띄는 활동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공간과 중요한 시점을 간파하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점이며 그 전환능력이 대단히 빠르다는 것또한 의미하겠지요.

3-3. 지금까지 인테르에게 부족한 것이라면 흔히 되뇌어지는 것처럼 모호한 '창조성', '천재성'이 아니라 공격전개의 키를 확실히 잡아주고 안정적으로 이를 수행할만한 '방향성'이었습니다. 때문에 무링요가 람파드를 선호했던 것이겠지요. 또 한번 바르샤의 예를 들자면, 06/07/08시즌 바르샤가 데코와 딩요의 기량하락에 신음하면서도 그 둘 모두 결장한 경기에선 둘이 나올때 이상으로 쩔쩔맸던 것은, 그외 다른 이들에게선 경기의 맥을 잡고 공격의 방향을 분명케하는 명쾌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지요. 제가 써놔도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 정정. 박스 바깥에서 안정적으로 볼배급까진 가능해도 그것을 박스 안쪽으로 찌를 줄 아는 시점과 시야와 재치를 가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의 바르샤가 람파드와 괜히 루머났던 게 아니죠(이러한 '방향성'을 잡아주는데 도가 튼 선수들이 람파드나 제라드로 대변되는 잉글랜드 미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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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도, 데코도 있고, 딩요도 있는데, 사비는 없었다는 겁니다. 사비는 공을 돌리고, 볼을 지켜내는 선수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비가 있기에, 바르셀로나는 수비가 됨과 동시에 공격 전개의 기회를 갖게 되는거죠.

펩은 '찌를 줄 아는 시점과 시야와 재치를 어느 정도 가진, 하지만 싸비의 짝퉁만큼 볼배급을 해주는' 이니에스타를 윙포에서 중앙으로 옮김으로써, 싸비의 볼 배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투레, 사비, 그리고 이니에스타 3명이 공격의 방향성을 다같이 수행하도록 만들었다고 저는 봅니다.


어떻게 보면 공격의 방향성이 '공격의 마무리'가 아니냐고 묻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공격전개의 키를 잡아주고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공격에 마침표를 찍는 건 다릅니다. 카카와 쉐브첸코가 무서워 수비라인을 내리는 팀의 구석구석을 향해 '피를로는 경기의 맥을 잡고 공격의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피를로의 지시에 따라 카카는 파고 들어 쉐바에게 '창조성, 천재성' 쓰루를 날리거나, 직접 '창조성'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박살내버렸죠.

그 당시는 레알에서 슈니가 못하다 갔었기 때문에 이 글에서 슈니의 수비능력은 상당히 평가절하되었습니다만, 지금의 슈니는 많이 뛰어다니고, 수비에 대한 개념도 있습니다. 활동량도 상당하죠. 그 말은, 플레이메이커 중심의 4231에서 공미가 압박당해 봉쇄당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카카는 어떨까요?

아쉽지만, 카카는 이런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카카는 넓은 시야와 창조성을 가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공격전개는 못합니다. 수비가담이란 카카에게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카의 킬패스능력은 그 넓은 시야와 뛰어난 공간감각 덕분이지, 그 패스 자체가 안정적인 것은 아닐 뿐더러, 볼 키핑과 유연함 역시 떨어지는 편이죠. 카카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비상한 머리와 말루다와 드록신을 능가하는 미칠듯한 신체능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카카는 피니셔입니다.


5. 다시 카카로.

하지만 무링요는 카카를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페레즈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카의 피니쉬는 너무 강력했거든요. 카카가 자기 신체능력만 되찾는다면, 레알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카카 때문에 수비는 박살날 것이고, 때문에 수비는 카카에게 집중될 것이고, 디 마리아와 호날두가 상대방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탈탈탈 털어버릴 수 있게 되죠. 하지만 수비가 집중되도 죄다 씹어먹는게 컨디션 100%의 카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의 안정성입니다. 안정성이 부족한 팀은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리옹전이 대표적인 예죠. 비록 잠깐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는 2명이 맡았습니다. 호날두와 알론소. 하지만 둘이 없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리옹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죠

더욱이 카카의 활동범위가 중앙에 한정되어있다는 건 무링요 감독의 골머리를 더욱 썩이는 요소로 남게 되었습니다.

6. 다시 433 이야기.

하지만 무링요에게도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좋아할 일은 절대 아니지만, 카카가 장기 결장을 하게 된 것이죠.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망설이는 사람이 오른쪽 길이 끊어지자 망설임 없이 왼쪽을 택하게 된다는 겁니다.

무링요가 인터시절 vdv를 원하지 않았던 것은 기동성과 활동량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가 vdv에게 관심을 크게 주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433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이라 봅니다. 무링요의 인터는 결코 슈나이더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크루이프가 지적한대로, '공미' 중심의 4231은 '공미'가 장점이자 최대의 약점으로 남기 때문이죠. 무링요가 모델로 삼은건 리버풀입니다. '3'의 강력한 압박과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굵고 기동력 있는 축구죠.

한 시즌 더 라싱에서 있을 것이라는 카날레스를 강력히 원했던 것도, 그렇게 제라드를 원했던 것도 바로 이 둘은 433에서 '램파드'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강력한 후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7. 하지만 실패. 강요된 대안.

근데 다 틀어졌습니다. 마이콘은 이적료도 맞는 것 같았고, 선수 합의도 다 끝나가는 것 같았는데 협상이 결렬되었고, 호지슨의 설득 끝에 제라드는 7버풀 시즌 2를 찍기로 마음먹었죠. 사이드와 중앙의 적절한 역할 분배, 적절한 공수 가담을 원했던 무링요는 대안으로 카르발료를 데려옵니다.

마르셀로의 수비력은 의문이지만, 공격력은 정상급 윙어 뺨칩니다. 무링요는 어쩌면 이번 시즌을 통해 마르셀로의 수비력을 키우고, 공격력을 최대한 살려 마이콘으로 키워 써먹으려 했었겠죠. 하지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을 위해 위치선정과 1:1에서 약한 마르셀로를 커버해 줄 수 있는 선수는 빠른 선수인데, 라모스가 라이트백으로 갔으니, 페페를 제외하고는 빠른 중앙 수비수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더군다나 인터의 루시우, 매수셀로나의 손케, 그리고 센터백 라모스처럼 단중장거리 패스와 볼배급, 공격가담에도 능한 레알 센터백은 없습니다.현재는 카르발료가 이 항목들을 채운 유일한 센터백이고요.

8. 그래서 다시 플레이메이커 4231


그래서 외질이 필요했던 겁니다. 제라드의 대안은 없습니다. 카날레스는 너무 어리거든요. vdv는 슈스터의 마지막 시즌을 통해 자신과 슈니는 433엔 쥐약임을 보여줬고요.

결국 4231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vdv는 기동성이 부족했고, 그는 다른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그게 외질이었습니다.

독일인 답지 않은 부드러움, 하지만 뛰어난 기동성, 시야, 센스, 패스, 테크닉. 어쩔 수 없는 수를 뒀지만, 그래도 그 수만큼은 제대로 둬야 했기에 외질은 어쩌면 강요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강요된 수 치고는 아주 만족스럽지만요.

하지만 소시지전에서 레알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었네요. 외질은 레알 공격전개의 중심축입니다. 슈스터 시절, 그리고 카펠로 시절의 구티같은 존재죠.

카펠로 시절 마덕리 체육회의 아기레 감독이 구티를 집중봉쇄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던것처럼, 외질은 집중봉쇄당하게 될거고, 아직 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은 찾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생각나는대로 써봤지만, 사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레매분들의 대안이 더욱 궁금하네요. 무링요 감독이 알아서 하겠죠, 라던지 대안 없으면 어떻게 할 건데요와 같은 말보다는 그냥 우리끼리 재미삼아 (어디까지나 재미로)
토론하는 장이 있으면 더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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