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축구는 뻥축구였나...?(수정완료)
어제 경기 이후로 줄창 까이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그 이름하야 허정무...
이유는 뻥축구에 재미없는 축구였다는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스페인식 패싱 축구(포제션 사커)를 표방하면서 빠르고 재밌는 축구를 기대하는 분들이 늘어난 모양인데...
축구의 재미는 사람마다 다른거라 그렇다쳐도 뻥축구?? 뻥축구???
사실, 조광래호와 허정무호의 직접 비교는 힘듭니다.
뭐라해도 조광래호는 고작 한경기를 치른것에 불과하니까요.
그렇다해도 허정무호가 롱패스에 주안점을 둔 공격 전개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중 총패스 횟수가 1921회 그 중 롱패스가 410회 였습니다.
약 1/5를 차지했습니다.
월드컵에 참가한 팀의 패스 스탯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Uploaded with ImageShack.us이해를 돕기 위해 각 수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PAS는 총 패스 횟수 PC는 패스 성공 횟수 SP는 숏패스 횟수 SPC는 숏패스 성공 횟수 SPR은 숏패스 성공 확률 MP는 미들패스 MPC와 MPR은 숏패스와 같고 LP는 롱패스 LPC역시 롱패스 성공 횟수입니다.
이 표를 보면 한국 팀은 롱패스 비중이 제법 높은 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위쪽의 팀들 말고 표 아래쪽의 팀들에 주목해 봅시다.
뉴질랜드, 그리스, 온두라스, 나이지아, 덴마크, 알제리, 일본, 슬로바키아까지...
상당히 많은 팀들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롱패스 비중을 보입니다.
한국 위쪽으로는 기껏해야 칠레나 잉글랜드 정도입니다.
롱패스 성공율은 51%로 괜찮은 편입니다.
표를 보시면 한국과 비슷한 위치거나 그 아래에 있는 팀들의 롱패스 성공율은 거의 다 한국보다 낮은 성공율을 보입니다.
즉, 한국이 롱패스 비중이 높았던 것은 상대적으로 강팀들을 상대로 약팀들이 주로 사용했던 방법 중의 하나이고 한국의 경우 롱패스가 효율적인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확실한 포제션의 우위를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약팀들이 사용했던 방법인데 왜 유독 허정무호만 뻥축구라는 악명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이나 브라질, 네덜란드 같은 팀들이야 개인 능력이 워낙 좋으니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우위라도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팀은 대부분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럼, 월드컵에서 약팀들은 전부 다 뻥추구를 한 것일까요?
애시당초 뻥축구의 기준이 뭘까요?
전체 패스 중 롱패스 비율이 30% 이상?
아니면 롱패스 성공율이 40% 이하?
저는 뻥축구 자체에 일종의 편견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위의 표는 머리 속에서 잠시 지워주세요.
자 그럼,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뻥축구의 끝판 왕은 누구일까요?
잉글랜드? 그리스? 아니면 허정무호???
셋 다 아닙니다.
아마 제가 말한대로 위의 표에 나온 기록을 머리 속에서 지우셨다면 아무도 상상 못한 팀이 나올겁니다.
해답은...
일본입니다.
네, 월드컵 기간 내내 기술축구다 스페인식 축구다 공주 축구를 버린 실리축구다 뭐다 하는 찬사를 들은 일본입니다.
실제 스탯을 보겠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월드컵 기간 중 패스 스탯입니다.
Uploaded with ImageShack.us보시다시피 전체 패스 횟수도 한국보다 훨씬 적고 패스 성공율도 쳐집니다.
롱패스의 비중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성공율에서 훨씬 떨어집니다.(한국은 51%)
공격 방법으로서의 효율성에서 많이 뒤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포제션을 한번 봅시다.
Uploaded with ImageShack.us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패스의 횟수도 질도 떨어지다보니 평균 포제션이 고작 42%에 불과합니다.(한국은 50%)
흔히 말하는 뻥축구의 정의를 갖다 붙이면 일본이 딱 아닌가요?
롱패스 비중이 높으면서도 성공율도 떨어지고 효율성도 낮고 게다가 포제션조차 떨어지고 공격 시도 획수 자체도 떨어지는 축구를 흔히 뻥축구라고 하죠.
실제로 공격 시도 횟수 자체도 일본 대표팀보다 한국 대표팀이 더 많았습니다.
두 팀은 모두 4경기를 치뤘는데도 말이죠.
상대한 팀의 수준도 비슷비슷하구요.
조광래식 축구가 허정무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롱패스 의존도를 지향하는건 확실합니다.
숏패스 위주니 패스 성공율도 더 높겠지요.
하지만 템포나 공격성 측면에서는 더 나은지 알 수 없으며 나이지리아전 스탯만 보면 패스 횟수 자체는 허정무호가 월드컵 기간 중 달성한 평균 패스 횟수와 비슷합니다.
재미라는 것은 상대적이니 그렇다쳐도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과 비교해서 허정무감독이 뻥축구, 느린 축구, 수비축구라는 이유로 비난 받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축구를 전임 감독의 축구와 비교해서 찬양하는 것도 그렇지만 조광래 감독 역시 언론에서는 그렇게 높게 쳐주는 감독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스페인식 축구, 재밌는 축구를 표방한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기자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이러다가 몇 경기 미끌어지면 언론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군요.
기대했던 만큼의 포제션 사커가 안나오면 어떻게(어떤 문구를 사용하여) 깔지도 궁금하구요.
뭐...그런 일이 안일어나는게 더 좋은거겠지만요.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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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10kg도전] 2010.08.12선 추천 후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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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ireV 2010.08.12축구는 스탯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생각되네요.
추구하고자 하는 게임 양상이 무엇이냐가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No.9 Phantom 2010.08.12@sAtireV 하지만 피치위에서 보여준 모든 것들이 스탯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숏패스 위주의 팀은 숏패스 횟수가 많고 패싱 게임을 잘하는 팀은 패스 성공율과 패스 횟수가 많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sAtireV 2010.08.12@No.9 Phantom 임팩트라는 말이 있죠.
이런 말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단과 라우드럽의 경기를 무작위로 5경기 혹은 10경기 뽑아서 시청해보면 그 둘의 클래스 차이가 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스페셜만 모아봤을때도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세간의 평은 극명하죠. 라우드럽얘기 꺼내면 \'걔 누구?\',\'지단하고 비교하려면 피구나 베컴은 돼야하는거 아닌가?\'의 반응 일색이죠.
그것처럼 패스성공률이 아무리 높고 숏패스성공률, 롱패스성공률의 차이나 그것들의 비중을 아무리 따져본들 경기에서 수비쪽에서 길게 찔러주는 패스가 두세번 실패하면, \'뻥축구돋네\',\'짧게짧게 하라고!\'라는 말이 결과적인 숏패스성공률과는 무관하게 얘기가 나오죠. 그리고 아무리 크로스위주로 올리고 멀리멀리 질러도 결정적인 골이 들어가는데 티키타카로 들어간다면 \'와 스페인뺨치네\',\'어시스트한애 샤비급이네\'라는 말이 나오죠.
축구라는 게임은 야구라는 게임보다 게임에 있어서 스탯을 적용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스탯의 무의미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스탯을 분석하는 행위를 쓸데없다는게 아닙니다. 더욱더 정교해지고 분석적이어야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거품이 빠질테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일단 실시간 게임이니 그 임팩트나 느껴지는 전체적인 양상이 스탯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sAtireV 2010.08.12@sAtireV 덧붙이자면 뻥축구냐 아니냐를 각인시키는건 중앙수비와 수미의 롱패스의 빈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수비나 수미부터 숏패스를 해가면서 빌드업을 경기내내 한다면 적어도 뻥축구라는 생각은 강하게 들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중앙수비의 롱패스가 빈번했죠. 그래서 그런 평이 도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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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9 Phantom 2010.08.12*@sAtireV 오히려 그 점은 사람의 편견이 크게 작용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실제로 롱패스 비중이 높은 팀을 숏패스 위주의 팀이라 하지 않나 인지도 높은 선수 위주로 관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선수의 활약은 눈에 덜 띄이죠.
물론, 보기 싫어도 눈에 보일정도로 활약해버리면 상관없지만요.
어쨌든 인간의 주관에는 상당한 편견이 작용하고 그런면에서 팀의 스타일을 분석하는데는 스탯을 통한 분석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스탯이 만능이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최소한 그 팀의 플레이가 어떠했느냐를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하는 가장 객관적인 도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포착하지는 못하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면 롱패스는 대부분 후방 선수들이 도맡아 하죠.
공격수가 밑으로 내려와서 롱패스로 공격 전개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롱패스가 잦다고 뻥축구라고 인식 할 확률이 높다는건 틀린 말 같네요. -
공주랑살래 2010.08.12그 뻥축구의 원인 중에 하나가 조용형... 물론, 정확도가 떨어지는건 아니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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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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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9 Phantom 2010.08.12*@탈퇴 하지만 스탯을 보면 어떻게 플레이를 했느냐가 나오죠...
실제로 스탯에서 발린 인테르가 경기 양상에서는 밀렸죠.
그리고 스코어도 \'스탯\'아닌가요?
\'스탯만 종합하면 경기력에서 밀렸지만 경기는 이겼다\'가 나오는데 이게 정확한게 아닌가요? -
마인리동궈 2010.08.12아직도 허정무 까는 여론이 있다는게 조금 놀랍네요. 제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보르도, 리옹이 챔스 8강 간것만큼이나 인상적인 사건이였는데..
거듭 말하지만, 염기훈보다 왼발 잘 쓰는 K리그 선수와 전남 시절 허정무의 축구컬러를 동시에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까면 별말 없이 받아들이겠습니다만
리그 사정, 감독의 취향, 과거 전혀 생각하지 않고 뭐든지 인맥인맥인맥, 실력부족부족부족, 뻥축뻥축뻥축하고 까는거 보면 악질야구빠기자인가.. 싶기도 합니다. -
마인리동궈 2010.08.12애시당초 롱패스 성공률에 개인적으로 심히 회의적인게
우리 한국의 경우 정확한 \'공간\'에 떨궈놔도 피지컬, 테크닉 부족으로 많이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논스톱으로 바로 때릴 수 있는 공격수라고 해봐야 부상 당한 동궈 한명 뿐이였고.
이정수, 조용형 조합이면 앵간한 유럽 탑팀의 센터백보다 롱패스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조합입니다. 이정수 어제 롱패스 능력 제대로 보여줬죠.
또, 결론적으로 말해서 김정우-기성용 조합으로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 우루과이의 미드필더진과 맞불을 놓아서 포제션 게임으로 몰고가서 이기겠다!라고 주장하는건 조금 억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 몰겠습니다. 여튼 조광래 잘해주길. 어제 윤빛가람 짱 +_+ -
dogma01 2010.08.12*스포츠에서 통계가 모든걸 말해주진 않는건 당연합니다. 왜냐면 통계에는 1번의 성공 & 실패를 시점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물론 농구에서는 점수차 몇 점 이하 + 종료 시간 몇분전 이런 식으로 범위를 좁혀서 \'클러치 타임\'만의 통계를 내기도 합니다만 결국 클러치 타임에도 정말로 중요한 순간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순간은 나뉘기 마련이죠.)
그러나 통계라는 것이 인간의 불명확한 \'주관\'보다 더 낫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통계에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작용할 수 없으니까요.
위에 댓글에서 언급된 \'추구하는 경기 양상\'이라는 것도 점유율과 패스의 길고 짧음의 비율, 패스 정확도 등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통계가 소위 말하는 \'임팩트\'를 다 보여주진 않습니다. 순간 순간의 반짝임이나 정말로 중요한 순간 상대를 무력화시키는거 같은건 통계로 잡기 힘들죠.
그러나 통계야말로 경기 전반을 살펴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주관보다도 더 정확하다는걸 간과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간혹 보면 스포츠에서 모든 주관이 기록을 다 압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요.
그건 오만이 아닐까요. -
Mijatovic 2010.08.12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만 일본과의 비교는 다소 억지스러운 감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은 애초에 엄청난 활동량+압박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축구를 못하게 하는데 전술의 바탕을 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인들도 공격전개가 안된 것이죠. 롱패스의 성공률이 낮은 것도 센터백들의 클리어가 많고 가뜩이나 공을 받아줄 포워드가 없는데 압박 때문에 위치선정이 어려워 연결이 안된 탓이 크죠. 그런 면에서 밥줘나 염발을 앞에 두고 적극적으로 비비게 했던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일본은 뻥축구라기보다는 개축구에 가까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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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9 Phantom 2010.08.12@Mijatovic 개축구...ㅋㅋㅋ
일본을 내세운 건 한국과 비교하려고 하기보다는 팀의 스타일을 판단하는데는 사람의 편견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중 일본을 롱패스가 많은 팀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롱패스의 비율은 상당한 편인데 말이죠.
공격 전개시 롱패스에 의존하는 경우도 잦고 했는데도 이상하게 여전히 짧은 패스를 통한 정밀한 플레이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Al Pacino 2010.08.12@Mijatovic 이번 월드컵 진정한 뻥축구는 일본이였죠.. 애시당초 자신들의 스타일을 버리고 완전히 실리만을 추구한.. 어쨋거나 16강에 갔으니 대단한거고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보여준 축구가 ㅇ훨씬 기술적이였다고 봅니다 일본은 포워드가 없어서 그러한 전술을 쓸수밖에 없긴 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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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ma01 2010.08.12미야토비치님 말씀처럼 일본의 롱패스(?)는 공격 전개의 목적성을 갖지 못한, 수비적인 것이 많았죠.
물론 팬텀님이 일본을 예로 든 것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보다 일본을 높이 평가하는 국내 여론이 꽤나 많기 떄문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
Al Pacino 2010.08.12허정무는 정말 괜찮게 했다고 봅니다.. 과거 아시아의 독일이라 불리던 우리나라의 주요 루트였던 윙백의 오버랩핑 이후 타겟맨의 포스트플레이를 벗어난게 얼마 안됐는데 06때는 그게 정말 정착이 안됐고 이번 월드컵때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패싱게임을 보여줬죠
조광래감독님 좋아하긴 하는데 조광래감독이 이런 전술을 쓸 수 있는 것도 선수들이 그만큼 패싱게임을 할 능력이 되니깐 한거죠 그런 능력을 배양시켜준게 이번 월드컵의 허정무라고 볼수도있고..
어쨋거나 16강에 올라간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이번 월드컵 허정무가 보여준 경기력은 결코 재미없는 게임도 아니였고 전 월드컵 계기로 허정무감독에 대한 시선도 많이 바뀌었네요 자신이 자주 언급했듯이 정말 유쾌한 도전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월드컵이였다고 생각합니다 -
Real_Alonso 2010.08.12롱패스로 빠르게 넘어가는 공격도 나름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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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10.08.12허정무 뻥축구라고 까일 정도로 그런 플레이 보인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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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매냐 2010.08.12허정무 월커 대표팀이 정말 멋진 축구를 햇다고 생각하는 1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