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마이프린스 아르네, 그리고 베를린

세이라 2010.07.03 03:03 조회 1,122 추천 3

우리 슈니의 활약으로!!!!!^0^

뭐 오랑예는 제게 독일도 스페인도 한국도 없으면 응원하는 나라이긴 합니다만 암튼

슈.니.의.활.약.으로 4강에 오르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

...라고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앨리님이 소식 전해주셔서 레매 와보니 오피셜 떴네요 커헝...



사실 마음의 준비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하고 있던 이적이었죠.


베를린이 강등권에 쳐박히고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떡밥이 솔솔 퍼져나왔으니까

벌써 반년도 훨씬 전의 얘기네요.

지난 시즌 베를린에서 볼프스부르크 회장으로 옮겨 간 디터 회네스가

(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 회장과 형제인 그 디터 회네스)

'난 아직도 아르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와 같은 말들을 흘렸어요.

전 솔직히 그 땐 '유지해서 어쩌라고'라고 반응을 했지만;;;


베를린 팬들은 아르네가 베를린을 버리려고 한다고 굉장히 울적해 했습니다.

아르네는 미국으로 겨울 휴가 가 있는 동안에 

'나는 유다가 아니다. 베를린을 배신하지 않는다. 시즌 끝까지 베를린과 함께 갈 것'이라고 했구요.

회네스 회장의 은근한 구애와 아르네의 분노가 뒤섞인 겨울 이적시장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베를린이 결국 강등당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은 

우승을 기뻐하는 바이에른 팬들과 강등을 슬퍼하는 베를린 팬들로 분위기가 오묘...

그 와중에 팬들이 들고 있던 'Danke, Arne' 라는 플랜카드가 절 울렸지요...


아르네에겐 약 2m유로 가격이 매겨졌고, 회네스 회장은 월드컵 준비기간 중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지난 겨울 베를린과 이야기가 오갔다. 베를린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었다.

아르네를 지키고 그와 함께 강등권 탈출을 위해 노력하든지,

아르네를 우리에게 팔고 그 돈으로 빚을 갚고 팀을 재정비하든지.

베를린은 전자를 선택했지만 실패했다. 이제는 베를린은 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쓰고 있자니 회네스 회장 무슨 덕후같네요...;;;;;


암튼;;; 이적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던 아르네는 월드컵 시작 이후

강등당하는 팀에 남아있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라고

예전보다 제법 당당히 이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아르네 사진 올리면서도 얘기했지만

거의 모두가 당연히 남아공에도 못갈 것이고, 가도 후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르네는

포풍활약...까진 아니고 암튼 좋은 폼을 보이며 절 또 감동받게 했습... 고맙습니다 뢰브님 하아하아


잉글랜드와의 경기 시작 전 공식기자회견에 제법 많은 잉글랜드 기자들이 왔고

영어로 EPL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아르네에게 물어봤을 때

아르네는 웃으면서 그것도 물론 열어놨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잉글랜드 경기 끝나고 바~로 에버튼이 노리고 있다는 루머도 뜨더군요;;;

(0.5초 쯤 아르테타와 같이 있는 아르네를 상상했음...ㄷㄷㄷㄷㄷ)


볼프스부르크 외에 아르네를 잠시 노려봤던 클럽은 레버쿠젠이 있었죠잉.

전 분데스리가에서 베를린 아니면 레버쿠젠이 넘버원이어서 정말 두손모아 기원했는데

결국 볼프스부르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뭐 레버쿠젠은 발락을 얻었으니...


아르네는 돈보다... 챔스에 뛰어보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 역시 살아생전 아르네가 선수로서 챔스오프닝 노래를 피치 위에서 듣는 모습 보고 싶구요.

다음 시즌 전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과 함께 죽어라 볼프스부르크 응원할 겁니다.

그리고 이제 에딘 제코는 제 남자라능. 너 어디 가지마!!!!!!!!!!!!!!!!!


***


아르네는 베를린에서 2002년부터 279경기(리그 231경기)를 뛰었습니다.

이 경기수는 헤르타 베를린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출장수입니다. 주장은 2004년부터 6년간 했죠.

이 정도면 충분히 베를린의 레전드로 기록될 수 있겠죠?ㅠ_ㅠ


아. 헤르타 베를린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팔 다르다이(헝가리)로, 

1997년부터 현재 366경기를 뛴 레전드 오브 레전드여요.

아르네 주장일 때 다르다이가 제1부주장이었구요. 이제 주장님 되시려나...

사실 베를린 강등 확정되고 나서 아르네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꼭 다르다이만큼은 지켜내길 바랐는데, 다행이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지켜내었답니다^^


현 헤르타 베를린 단장 미하엘 프리츠는 96년~03년까지 234경기 출전 84골을 넣은 또 다른 레전드구요.


미하엘 프리츠의 마지막 인사 :

"아르네는 헤르타 베를린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수비수라는 선수의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캡틴으로서도, 인격적으로도 말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책임감있게 받아들였고,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해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그의 앞날을 기원합니다."


***


아직 선수단이 정리가 다 되진 않은 상황이지만

제가 무척 예뻐하는 하파엘과 발레리 도모프치스키도 아직까진 별 탈 없고,

하파엘 동생 로니가 영입이 되었어요ㅋㅋㅋㅋㅋ

레반 코비아쉬빌리도 재계약했고... 에베르트랑 루스텐베르거도 남는 것 같고... 

어서어서 다른 아가들도 잘 지켜내고 시즌 맞이하자!


그리고 아르네가... 물론 챔스 나갈 수 있는 더 좋은 팀에 가게 되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독일 내에 남아줘서 개인적으로 좋네요.

적응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월드컵 남은 경기가 하나가 될지 세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암튼 남은 경기들 잘 치뤄내고,

새로운 도시, 새로운 클럽에서 새로운 팬들에게 많은 사랑 받으면서 뛰길 바래요.

물론 난 은퇴하더라도 당신 팬이고.

아르네 덕분에 헤르타 베를린이라는 팀을 알았고, 이 팀의 팬이 되었으니,

그 힘든 와중에 최선을 다 해 뛰고 어린 선수들을 달랬던 베를린의 왕자님, 나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라고 쿨하게 볼프스로 보내줄 거 같습니까?

어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레매에서 분데스 선수 가지고 이러냐고 하시면... 죄송하빈다 

저 객기부리는 거 여기 아니면 누가 받아주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매여러분 사.. 사... 사...... 좋아합니다... <


format_list_bulleted

댓글 8

arrow_upward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패배한 브라질에 대한 아쉬움 arrow_downward 이래서 국내파 감독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