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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유스에게 기회란?

Canteranos 2010.06.11 09:24 조회 1,849 추천 10

유스 기용에 대해 줄기차게 주장한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어제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왜 유스를 기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짧게 한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과 탑클래스 외국인들이 함께 해왔다는 때 어떠한 이견도 제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죠. 아래 언급된 90년대는 물론 50년대 마드리드가 유럽 축구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 때부터 디스테파노-호날두로 이어지는 소위 "갈락티코"들의 영입은 계속 있어왔고 전 시기를 걸쳐보았을 때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영입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있을 이런 영입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유스라는 FM처럼 놔두면 크는 식물도 아니고, 라울이나 카시야스 혹은 구티처럼 대성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것도 맞습니다. 옆동네의 현재나, 얼마전의 맨유는 정말 어쩌다가 나오는 세대이고, 그래서 더욱 특별하죠. 보통은 주전으로 성장하기조차 쉽지 않은 게 유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기회조차 주지 않고 보내는 게 괜찮다, 질문에는 결코 옳다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지금 레알이 욕을 먹는 이유이고, 팬으로서도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팀은 지금 유스들에게 그 "기회"조차 주고 있지 않습니다. 라울이 지금의 라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물론 실력이 뒷받침하고, 어느 정도 운도 작용했지만 일단은 기회 자체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카시야스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기회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포텐셜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당장 A팀 주전으로 뛰자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경쟁할 기회를 주자고 주장하는 겁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쿼드에는 유명한 월드클래스 주전급도 있지만, 이들과 조력할 로테이션급이 있고, 기회를 살피며, 경쟁하며, 묵묵히 훈련하는 후보들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후보가 될 기회를 주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이고,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사라비아와 같은 선수가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를 통해 라울이 되냐, 캄비아소가 되냐, 아니면 잊혀지고 있는 라울 브라보가 되느냐는 본인의 능력과 운에 달린 문제이지만, 그렇게 시도라도 해볼 수 있게 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로테이션의 로테이션으로 조차도 시켜주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유스에 엄청난 거액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는지 구단의 운영 측면에서 봤을 때도 비효율적입니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거라고요? 아닙니다. 그건 그쪽에서 잘 모르고 조롱하려고 하는 말에 불과하죠. 유스의 대성공은 이미 우리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부트라게뇨의 1980년대 중후부나, 라리가 5연패와 유에파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지 못했을 뿐,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이 있습니다. 


유스와 스페니쉬를 선호에 대한 비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팀에 대한민국 선수가 있는 게 당연하듯이, 스페인 팀에 스페인 선수가 많은 걸 좋아하는 게 잘못된 건가 싶어요. 실제로 잉글랜드 팀들이 잉글래드 선수를 데려오려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붙여야 하는 이유도 그곳에서도 더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역에서 지역출신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페니쉬 선호가 팀의 격을 어떻게 낮춘다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페레즈만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페레즈가 이렇게 유스를 트레이드 카드 정도로 이용하는 데 불과하다면 이는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1990년 12월 생이고, 만으로 20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페예그리니 감독이 자주 1군으로 불러들여 훈련을 함께 시켰을 정도로 유망한 인재입니다. 이렇게 보내는 게 옳은 건가 싶네요.



유스에 올릴만한 인재가 없다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지금 유스의 앞세대 역시 비슷한 말을 들으며 마르셀로, 이과인, 가고, 드렌테 등의 영입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동일한 포지션의 선수들인 필리페, 아르벨로아, 솔다도, 네그레도, 데라레드, 후라도, 보르하 발레로 등의 유스들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이과인 말고는 또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즉, 유스가 현재 실력이 없다고 해서 후보급 로테이션조차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속단하기는 이른 것이고요.


이적료문제, 운영문제, 불만문제, 연봉문제 등 문제라고 생각하는 다른 부분들이 더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혹시 글을 읽는 중간에 격앙된(?) 말투로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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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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