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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감각의 시대와 인상파의 끝

ryoko 2010.06.01 11:02 조회 3,103 추천 25

언젠가부터 레알 팬에겐 해탈의 상징이? 

 

 90년대 축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부 아우를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2000년대 중반 축구 스타일의 기조와 그때 그것에는 많은 차이점을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확실히 지금의 축구는 다른 무엇보다도 효율성을 가장 중시여긴다. 선수 개인이 가진 개성있는 플레이보다는 한 골을 넣고도 이루는 승리가 최우선인 시대라는게 좀 더 정확한 것 같다. 지금 시대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선수들, 그들의 플레이에 있어서 눈에 띄게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모두 빠르고 밸런스도 좋고 게다가 골도 잘 넣는다.)이 한가지 큰 이유이고, 다른 한가지는 과거와는 다르게, 스탯을 저축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는 아닐지 모르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스탯 저축왕의 자리에 오른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특성에 연원한 그 근원의 호불호는 문제될게 없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점, 우리는 지금 전혀 다른 시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빈치의 그림에서 하늘은 모두 하늘색인 반면, 빛의 화가들은 '하늘색'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다양한 하늘을 표현했듯이 90년대 축구 스타들은 지금의 스타들과 비교해보았을때 인상파에 가까울 것이다. 이 인상파들은 축구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고 오직 자신만의 표현으로 축구팬의 낭만과 감각을 자극시켰다. 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우리는 이 인상파들이 만들어단 감각의 시대를 보았다. 간결한 터치의 베르캄프, 안단테 델피에로, 외발천재 레코바, 강렬한 바티스투타, 맨앞에타 맨디에타, 원조 철강왕 네드베드... 이 시대의 많은 선수들, 그들은 축구를 했고, 그러므로 존재했다.

 피구가 있었고 베컴이 있었다. 루이 코스타가 있었고 베론이 있었다. 특출난 한가지로는 최고인 스페셜리스트들이 각 부문에 포진해있었지만 그 선수들은 완벽해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말디니같은 선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축구를 보는 사람입장에서 그들의 장점만을 보아도 즐겁기엔 충분했던 낭만이 느껴지던 시대였던 것 같다.

 


 

 수많은 인상파들중 이 감각의 시대의 최정점을 상징하는 두선수, 호나우두와 지네딘 지단이 있다. 호나우두는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원색으로 그라운드를 도배질하기 시작했고, 지네딘 지단은 초록색 캔버스 위에 유려한 곡선을 불어넣었다. 비록 이들중 부상에 시달렸던 호나우두였지만 2006년 급격한 쇠퇴이전에도 그는 경쾌한 플레이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으며, 당시 그는 모든 커리어를 이룬 선수였다. 지단에 대한 것은 더이상 여기서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2000년대가 중반을 걸쳐가면서 많은 인상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이들이 많은 이유, 노쇠화, 부상, 동기부여, 새로운 전술, 신인들의 급부상등으로 필드에서 사라지면서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많은 클럽들은 점차 효율성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나아간다.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은 더욱 좋아지고, 압박과 수비는 더욱 견고해지면서 인상파들은 그들이 설 자리를 그렇게 잃어감으로써 감각의 시대는 쇠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지단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 결승에서의 퇴장, 그라운드를 떠나는, 월드컵 트로피에서 멀어져가는 지단의 그 드라마틱한 장면은 감각의 시대와 인상파의 끝을 의미했다.

 

이순간, 우리는 추억과 이별했다.

 

 이때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흐름의 변화를 수용하는데 문제가 있는듯 보인다. 챔스 16강 탈락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 아무리봐도 그런듯 하다. 계속되는 부진에 성적과 재미를 모두 추구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 이 말에는 공허감이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감각의 시대에 가졌던 영광과 감동에 익숙하고 버리지 못한 많은 팬들에게, 이제는 변해버린 시대에서 '그들이 원하는 재미'와 '지금 추구할 수 있는 재미' 사이에는 협곡이 존재한지 오래되었다.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그것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시대의 흐름에 밀려나지 않기위해 뛰고 뛰었던 라울은 이제 어떻게든 그에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감지하고 있다. 감각의 시대,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한 스트라이커로서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기 시작했고, 그 흐름을 따라가기엔 그 흐름이 너무나도 급격했고, 따라가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내에서 그는 희생의 표징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구시대를 이끌었던 선수가 앞으로의 새시대를 여는데 공헌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답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그 라울에게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인 라울은 앞으로 그 변화를 두가지로 나타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가지는 팀을 떠남으로써, 다른 한가지는 새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는 것이고, 둘다 레알 마드리드의 새시대를 여는데 있어서 발자취를 남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울이 팀을 떠나게 되는 순간 많은 이들은 떠나갔던 살가도처럼 그를 그리워 할 것이고, 그 순간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서 새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시간이 지난후 그리 회고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 팀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사람들이 그의 활용을 달리함으로써 목적을 성취하려 들것이다. 맨체스터의 긱스처럼 새시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그러한 선수가 바로 라울이 된다면, 라울은 또 다른 의미로 레알 마드리드의 구시대의 문을 닫고 새시대의 문을 여는 손이 될 수 있다. 앞서 두가지 방법 모두를 생각해보아도, 앞으로 우리가 라울의 플레이를 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은 슬픈일이다.

 라울이 떠난다해도, 그가 지단처럼 정상에서 떠나는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어서, 그와의 이별을 너무 가슴아파 할 필요까지는 없다. 라울이 떠난다해도, 그에 대한 비아냥은 잠시일 것이고 오히려 시간이 흘러 그를 기억할때면,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었다고. 그는 그 감각의 시대를 대표하던, 그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던 천재 인상파였다고.

 클럽 회장의 변덕이 극심스럽다고, 어떤 선수가 오면 되느냐, 어떤 감독이 되느냐의 문제를 현재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것 같다. 늘 그렇다. 새로운 감독, 선수에 의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느냐라는 예측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성격이 있다. 어떤 것이든지 판단할때에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의 능력, 새로운 선수의 능력을 이전 시대의 그것들과 비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선수또한 늘 그 시대에 복무하기 마련이다. 


 

 

라울은 이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앞으로의 라울이 보여줄 행보는, 라울이 시대적 상황에 대한 차이조차도 뛰어넘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팬들에겐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한 선수가 떠나느냐, 떠나지 않느냐에 따라 훗날에 그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미묘한 차이점이 생길텐데, 그의 커리어를 소개하는 글에서, 이 시점의 라울을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그라운드를 떠났다.'로 기록될 것인지, '예전의 날카로운 라울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어가는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떠났다.'라고 기록될 것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어찌됐든 이러한 면은 우리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라울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또한 앞선 시대를 접을 때가 왔다는, 현실적인 면이 좀 더 강하게 구슬피 다가온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뒤만 보고 있을 여유와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지금을 즐겨야하니까.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팬들이 원하는 재미와 그 다른 재미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 그보다 더 중요한, 성적도 좋지 못했다는 점, 또한 우리에겐 더이상 낭만을 품게해줄 '그 선수'들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즐기는데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필요한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는 것, 이 선수들 또한 앞선 낭만과는 다른 또다른 낭만을 줄 수 있다는 것, 또 좋은 감독이 준비되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즐길거리가 많음을 보여준다. 사실 이제, 우리에게 이 모든게 단 한가지,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속삭이고 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새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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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박 보급한다고... 다시 이미지를 헉헉...

 

쓰다보니 또 용두사미가 되어버렸네요.

어렸을때 보았던 축구는 어느덧 추억으로 변해버리고, 사실 그러한 감정에 썼기때문에

대충 뭉개서 쓴 감이 없지않아 보입니다. (추억은 뭉개지는법?)

 

라울에 대한 감정은 레알 팬에게 있어서 참 미묘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라울에 대한 글은 써도 써도 끝이 없는 것 일까요?

 

어렵습니다. 어떤 것을 예측하고자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날동이가 이렇게 예뻐보일줄 몰랐는데 예뻐지니깐 말입니다. (응?)

무링요도, 앞으로 오게 될 선수도, 그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란 참 어렵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읽으시면서 야리꾸리한 위화감은 느끼시지는 않았는지요.

혹시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댓글이든 쪽지로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돠~~

 

그나저나 오랜만에 글 올려서 그러나요.

왜 이렇게 떨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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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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