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ㅠㅠ

팔레르모人 2010.05.10 00:25 조회 1,156


삼프도리아와의 세리에A 37라운드 경기를 보는데, 선수들 뛰는게 정말 슬프도록 열심히 뛰네요..


후반 10분경, 팔레르모의 골키퍼 살바토레 시리구가 반칙을 범하고 파찌니에게 PK 골을 먹히는 그 순간. 렌조 바르베라 전체는 조용해졌습니다. 우리는 비겨서도 안되는데 한점을 먼저 먹혔거든요. 그 순간, 챔피언스 리그의 꿈은 사그라진 것이나 다름없이 느껴지거든요.


다급해진 델리오 로씨 감독은 부진한 카바니를 빼고 아벨 에르난데즈를 넣으며 수비진을 극도로 올리며 총공격 모드로 들어갔죠.. 그리고 약 10분 뒤. 미콜리는 공격진으로 쇄도해가다가 루치니였나 아카르디였나에게 반칙을 당하면서 경기장에 쓰려졌습니다.


네. 팔레르모에게도 PK가 주어지는 그 순간이었어요. 이 순간. 카메라는 갑자기 시리구를 잡아줬습니다. 시리구는 울고있더군요. 자신의 잘못으로 팔레르모가 챔스에 못올라가는 상황이 되어버리자. 자책감에 힘들어하다가 결국 PK가 선언되자 눈물을 쏟아내버린거죠.... 옆에서 키예르였나 발자레티였나가 일으켜주지만 못내 골대에 기대서 눈이 빨개져서 있더군요...


부상당한 미콜리가 PK스팟으로 절뚝꺼리면서 들어설때. 델리오 로씨 감독은 뒤돌아섰습니다. 차마 내 눈으로 저 장면을 볼 수가 없다는거죠. 시리구는 울고, 델리오 로씨 감독은 뒤돌아서 지켜보지도 못하고. 팔레르모의 부주장 미콜리의 어깨에 걸린 무게는 상상 초월이었을껍니다. 거기다 방금 반칙으로 부상까지 당해서 왼다리를 절뚝거리고 말이죠. 거기다 정말 오랜만에 렌조 바르베라는 만원 관중이 차서 온통 분홍빛 관중들이 간절한 함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미콜리는 그 극도의 부담감을 이기고 PK를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절뚝거리면서도 10분경 더 뛰며 팔레르모의 공격을 주도한 뒤, 이고르 부단과 교체됐지요. 교체되는순간 못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던 미콜리. 이 상황을 예측한 것인가요. 결국 부단은 약 15분 후 골키퍼도 없고 수비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헤딩 슛을 저 멀리 날려보내며 모든걸 망쳐버렸죠.


결국 전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눈에 눈물이 고였거든요.  팔레르모는 삼프도리아와 비기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의 희망은 98퍼센트 이상 꺼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가장 아름다운 경기로 이 경기를 꼽고 싶네요. 아마 제가 이 팀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비슷한 것이겠죠. 팔레르모는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짜 감동을 이끌어주는 '사람의 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전 미콜리의 PK 순간을 잊지 못할꺼같습니다. 제가 축구를 보며, 가장 눈물겨운 순간. 가장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말이죠....



format_list_bulleted

댓글 7

arrow_upward [거피셜]마루앙 샤막 아스날행 arrow_downward 마지막 홈경기에서 인사를 나누는 구티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