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축구에 대한 존중
축구를 하는 사람이건,
축구를 보는 사람이건,
축구를 만드는 사람이건,
누구에게나 축구에 대한 철학이 있을 것입니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 보여줬던 철학은,
화려한 공격축구 지향이었습니다.
꼬꼬마 시절 스타티비에서 재방송 해주던,
유로피안 풋볼 시간에 봤던 하얀 옷의 라울이,
저를 레알 마드리드의 하찮은 팬으로 이끌었지요.
사실 페레즈 1기 집권 말미에 이르러,
그의 축구철학은 축구를 위한 축구가 아닌,
경영을 위한 축구에 가까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어떤 면에서 제가 알던 레알 마드리드의 그것을 훼손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큰 실수가 타인의 축구철학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 이후 ㅋㄷㄹ도 마찬가지였고 상당수의 마드리스모들도 그랬고,
수많은 축구철학들이 무시 받고 폐기 되었지요.
그러면서 오히려 점점 레알 마드리드의 정체성, 혹은 축구철학은,
변색되거나 희미해져 갔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바르셀로나를 관통해온 그들의 철학이나,
스페셜 원이라 불리우는 무리뉴의 축구철학이,
커다란 성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들이 그것들에 대해 존중을 해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은 많은 실수와 오류 속에서도 계속 자라왔고,
오늘날에 이른 것이겠지요.
반면 우리는 순간순간 일희일비하며,
처음부터 완벽한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당한 비판은 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자극이 될 수 있지만,
페예그리니의 축구철학에 대해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은,
저는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고작 한 시즌만으로 자신의 철학을 필드 위에 구현해낸 감독이,
축구역사상 얼마나 존재했을까요?
각자가 가진 축구철학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것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은 미덥지 않은 부분이 있는 수뇌부도,
페예그리니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2년의 시간을 보장해줬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은 그의 것을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낮잠 자다 일어나서 뭔가 횡설수설 정리는 안 되지만,
시끄러운 요즘에 그냥 한 말씀 드려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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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ardo Kaka 2010.05.03기다리는게 지칠수도 짜증날수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일찍이 감독이 교체안되고 만기될때까지는 쭈욱 갔으면 합니다~ 그게 제생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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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deekay 2010.05.03@Ricardo Kaka 제가 페레즈에게 조금 못마땅한 점이라면,
이런 부분인데 이번엔 제발 좀-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