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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여러분은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백의의레알 2010.04.28 06:32 조회 1,041 추천 2

  안녕하세요, 아직은 미숙한 백의의 레알입니다. 오늘 뮌헨과 리옹전 후기를 보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올리치의 해트트릭 원맨쇼에  힘입어 뮌헨이 우리를 꺾은 리옹(ㅠㅠ)을 제압하고 베르나베우에 먼저 가게

됐네요.

경기결과도 정말 중요하지만, 오늘 정말 중요했던건, 뮌헨이 공수 모든 면에서 리옹보다 한 수

앞섰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이죠... 주도권도 더 높았고, 슈팅 개수도 더 많았고, 슈팅 개수에 비례해서

골도 많았으며, 패스도 물흐르듯이 유기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해서 리옹에 완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뮌헨은 독일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팀이죠... 여러분이 보기에 독일축구를 어떻게 보이십니까? 아마 축구

를 오랫동안 좋아하셨던 분들은 독일 축구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는 축구'라고 말하실 것입니다. 

그 옛날 베른의 기적도, 그리고 완벽한 축구를 했었다고 찬송받았던 크루이프가 이끌던

최강의 네덜란드의 결승전 패배도 모두 독일이 이루어낸 것들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질박하지만 단단한 그릇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화려하지만 좀 더 깨지기 쉬운 그릇을 원하십니까? 저는 앞의 것을 원합니다.

 

이야기의 요체는 지금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팀들, 그리고 최근데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에게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단단함이라는 것입니다.

인테르도, 뮌헨도, 리옹도, 보르도, 아스널, 맨유, 그리고 심지어는 라이벌바르샤도 조직력이라는 단단한

기본적 토대 위에서 그들 자신의 팀의 철학을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른바 '먼저 도자기를 단단히 한 뒤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우리 팀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이 '단단함'이 아닐까 합니다. 성적이라는 외형적인 잣대로만 팀을 이해하려는

우리들의 태도가(물론 저도 해당사항입니다.) 그 '단단함'을 잊게 한 것 같습니다.

 

질박한 바탕(質) 위에서만이 완성(完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과거 고대 로마 제국이 찬란했던 강국들, 특히 카르타고를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제력도 아니요, 뛰어난 용병이 있어서 이긴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의 바탕(質), 하나의 로마

시민이라는 그 소박한 정신을 잊지 않고, 그 바탕 위에서 하나가 되었기에 그들은 강국들을 물리치고,

로마 제국이라고 불리는 그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국가를 건설한 것입니다.

  

  로마의 강점은 결코 화려하고 찬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강점은 질박한 것(質)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로마를 말해주는 수도, 도로, 교량,  법 등은 그들의 이러한 근본정신을 잘 반영하는

예라고 들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고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직 우리가 하나의 마드리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보드진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마드리드를 믿고, 따라야 합니다. 한니발과 같은 아무리 강력한 적이

오더라도, 우리가 한 명의 마드리디스모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우리 팀의 상황이 어떻든 우리는

'바탕'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화려하게 느껴지는 그 영광들도 사실은 질박한 바탕 위에서

가능했던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p.s 이렇게 비유를 할 수 있게 모티브를 제공해주신 U2 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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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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