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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그냥 잡글

맥마나만 2010.04.13 06:58 조회 1,298 추천 1

호들갑떨기 좋아하는 ‘마르카’ 는 이번에는 'Adios LA LIGA, Adios Pellegrini' 라고 1면에 실었을지도 모른다.

 

 

 

리옹과의 16강전이 끝나고 사실 이번 시즌은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했다. 챔피언스 리그는 원래 3월에 끝나는 대회라고 혼자만이라도 믿고 싶었기 때문이고, 얼핏 봤는데 이미 엄청난 팀이 된것 같았던 옆동네 라이벌의 몇관왕드립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축구가 그런것인가? 축구는 마약과도 같고 담배와도 같다. 끊어야지, 끊었지라고 수없이 되뇌이겠지만, 언젠가 축구에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고 말것이다.

 

나는 2006독일 월드컵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이유는 그때가 내가 축구를 잠시 안보았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05/06시즌의 우승도 물건너가고 지네딘 지단이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하자 나는 레알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생각하고-하지만 레알팬을 그만두는것은 더 괴로운 일이므로-그냥 축구를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무언가 취미거리를 위해 온라인게임의 캐릭터를 만들어 만랩을 키웠다. 하지만 아이디는 본능적으로 맥마나만이라고 지었다.

 

06/07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16강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첨한 새끼가 누군지 찾아서 조져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뮌헨도 많이 약해졌으니 혹시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3:2로 간신히 이기자 뮌헨원정에서 이길리는 없으므로 이번에도 탈락이라는 예감이 들었고 2차전은 시작한지 10초만에 그럼그렇지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후반 레알 킬러 루시우의 확인사살까지 역시나였다. 뮌헨원정이 끝나고 맥카님이 "To die for REAL MADRID"라는 명문을 작성하셨었는데 눈물이 찔끔했다. 아마도 그 글도 내가 다시 돌아온 계기중에 하나였을것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나란히 탈락하고, 크렉 벨라미가 누 캄에서 골프를 한번 치고 오자 클라시코였다. 멍하니 스포츠뉴스를 보던 나는 ‘아 당연히 졌겠지 누 캄이었네’ 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무승부-그것도 거의 이겼던 경기를 메시 때문에 비긴-였다. 아나운서는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4점이라고 분명히 전하고 있었다. 황급히 1차전 결과를 찾아보니 2:0으로 이겼다고 했다. 뭔가 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왔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들 알것이다.

 

레알팬으로 살기가 힘든 시절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6년연속으로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것, 최대라이벌팀에게 4연패를 당하는것 같은 일들을 견뎌내고 ‘산술적’으로만 남아있는 우승확률에 도전하는것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여름에 4천억을 쏟아부은 대가로 작년의 스코어(2:0,6:2)에서 점수차를 ‘무려’ 반으로 줄인것이다.(1:0,2:0) 4천억을 더 쏟아부으면 아마 비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산술적’ 이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그냥 레알이 다 이기고 바르셀로나가 1무 1패만 해주면된다.

 

40년만의 클라시코 두 시즌 스왑, 상대팀 빅스타 걷어차기, 라이벌팀이 져주기만을 바라기, 이것이 마드리드인가? 이럴라고 4천억을 썼다는 말인가? 레알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 AC밀란, 리옹에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물론 그 경기들은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그리고 슈퍼스타들이 가득한 팀에서 자주 나타나는 고질병, 경기가 안풀리면 스타들이 자신이 직접해결하려고 무리하는 경향이 가득했다. 시간이 답이겠지만, 레알은 시간을 주지 않는 클럽이다.

 

나는 이번 시즌을 꾸준히 보지 않아서 레알의 전술적인 문제가 무었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것은 정줄놓은 카카와 혼자서 공격을 이끌다시피하는 호날두이다. 카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물론 카카가 밀란시절 막바지부터 서서히 내리막이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는것도 감안해야하지만) 밀란에서처럼 공격수의 바로 뒤에 위치시켜야 하고 지금같은 위치로 사용하려면 차라리 구티나 그라네로를 쓰는편이 나을것이다.

 

호날두는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선수인데, 그마저도 메시에 묻히고 있다. 리옹과의 2차전에서 골을 넣었을때는 마치 그가 주장인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레알 전체를 이끄는 선수로 융화되고있다.

 

시작부터 잡글이라고 했듯이 이 글은 결론이 없는 글이다. 아 물론 결론이 있긴하다. 레알은 무조건 다 이기면 되고 바르사가 비야레알과 세비야를 상대로 1무 1패를 해주면 된다. 그러면 우승이다. 오키?

 

Hala Madrid

 

 

1.이번 뮌헨과 맨유의 8강전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맨유와 뮌헨중 어느팀을 더 싫어하느냐는 축구팬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여서 소중했는데 맨유의 탈락이 굉장히 통쾌했던것을 봐서는 맨유를 더 싫어하는 것이 분명했다. 로벤과 판 할 감독, 그리고 벌써부터 우리 선수인것만같은 리베리 때문인지도.

 

뮌헨은 오프사이드로 8강에 진출했지만, 역시 석연치않은 심판판정의 덕을 본 팀은 운이 따른다는것을 증명하는듯 나니에게 굉장히 멋진골을 두 골이나 얻어맞고도 기사회생했다. 살케04와의 1,2위 격돌에서도 승리해 리가 1위도 지키고 있고, 여러 가지로 판 할 감독의 첫 시즌은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옆동네 출신이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축구스타일을 좋아함.

 

2. “강한 축구가 이기는것이 아니라, 이기는 축구가 강한것이다.” 유로2004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전문가들의 맹비난을 받았던 오토 레하겔은 이렇게 비난을 일축했다. 조세 무리뉴의 인테르도 레하겔의 저 말처럼 철저한 이기는 축구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나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와 우리는 두 시즌동안 4번 만났고, 11:11로는 그들이 우리를 꺾은적은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러시아는 춥다.” 등의 명언을 남긴 무리뉴가 이번에는 또 어떤 어록을 남길지 기대가 된다.

 

3.클럽역사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리옹, 레알의 명예회복은 리옹에게 달린것?ㅋㅋ

 

4.아스널과의 준결승에서 솔직히 좀 두려웠다.

어쩌면 이 팀은 내가 본 팀중에 가장 강한 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메시야 이미 인간이 아닌것 같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사비를 보며 ‘쟤는 이미 전성기의 나도 넘어섰다.’라고 흐뭇해하고 있을것이다. 믿을건? 무리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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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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