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후반전과 카카, 페예그리니에 대한 글
2002년 지단 발리킥과 호나우두(브라질) 이적으로 인해서 레알 팬이 된 이후로 지금껏 함께 해왔습니다. 그리고 0405시즌부터 시작된 악몽의 광탈의 현장도 새벽에 항상 함께 했구요.. 아까 프야니치의 발을 떠난 공이 골망을 철렁 하는 순간, 순식간에 6년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군요. 돌이켜보니 카시야스와 함께 저도 20대를 무엇보다 사랑하는 레알마드리드의 광탈과 함께 보냈네요.
각설하고 후반전 패인 2가지를 꼽아보자면
첫째로 리옹이 후반시작 선수교체와 함께 전술을 바꾸어 나온것에 우리선수들이 대비를 하지 못하고 우왕자왕 한것.... 긴장도 많이 한데다 상대가 갑자기 다른 전술로 나오는 것에 대한 전술적 대비, 심리적인 대비,준비 모든것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에서 미리 선수를 친 리옹에 심리적으로 끌려가는 입장이 되었고 또 그렇게 되었다면 효과적인 선수교체가 빨리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페예그리니마저 "설마...어...어?..어??" 이렇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한골 먼저 넣고 후반 들어 동점골을 먹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이러 이렇게 해라" "그런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우리의 축구를 하는거다.."라는 심리적인 대비 등 그런 류의 얘기와 전술대비가 충분히 되어 있었다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페감독에게 실망했습니다.
둘째,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바와 같이 카카의 연이은 끊어먹기.... 후반전에 우리팀플레이가 이렇게 까지 두서 없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카카라는 점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습니다. 후반들어 공세로 나온 리옹에 맞서서
1.수비진이나 라스가 있는 힘껏 공을 뺏어낸다 → 2.라스나 구티가 카카에게 패스한다 →3.카카는 잡자마자 수비수가 쌓여있는 중원돌파를 시도한다 → 4.바로 뺏기고 넘어지고 리옹역습이 시작된다 → 1.수비진이나 라스가 있는 힘껏 공을 뺏어낸다 2 3 4 1 2 3 4 무한반복
이렇게 몇번씩 반복하다가 프야니치에게 골먹고 탈락.
제 생각엔 카카가 치달이 안되면 구티가 올라올때까지 기다려 스페인식 포제션 축구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되는 치달 역습을, 그것도 중앙을 고집하다가 볼 포제션을 바로바로 헌납해주니 아무리 공을 뺏어서 전달해주어도 이건 안되는 게임이었습니다. 혹시 브라질 호돈의 전성기때면 모를까 폼떨어진 카카가 할 것은 아니었죠. 리옹수비나 미들이 전진자세로 공을 쉽게 뺏으니 바로 패스나 드리블로 우리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게 해주었죠. 우리팀 전원이 후반전에 넋나간 듯한 플레이를 보여준것도 이점이 가장 큽니다. 계속해서 쉽게 볼 포제션을 잃으면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카카 팬분들이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카카는 치달뿐이 아닌 조율능력도 보여준다고 하시는 데, 전 브라질 국대경기를 심도있게 보지는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레알 이적 후 제가 본 카카는 치달밖에 못하는 선수이고, 그것이 안되는 날이거나 안되는 실력이면 이제는 레알의 핵심롤역할을 맡길수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VDV를 중심으로 팀을 짜보고 싶네요. 카카가 없던 우리팀의 작년 말의 경기력이 참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카카를 선발로, 그리고 후반 70분이 넘게까지 "그래도 카카인데... 카카가 어떻게 해주겠지, 그래도 발롱도흐 수상에 빛나는 카카인데.." 하는 그냥 안일한 마인드로 보고만 있던 페예그리니도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페예그리니는 무조건 유임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시즌끝나고도 경질하지 말고 계약만료기간인 2011년까지 한시즌 더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프리시즌에 아시아투어일정을 취소하고 페예그리니가 원하는 선수들로 영입 방출작업을 일찍이 완료해서 그만의 팀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못하면 그때 잘라도 늦지 않습니다. 페레즈도 지난 임기 내내 저질렀던 감독 갈아치우는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장 카카는 벤치로 보내야 합니다. 1기 갈락티코의 실패는 감독이 그들을 100% 통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당장 다음 경기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카가 인성이 훌륭하고 프로정신이 강한 선수임을 알고 있습니다만 그야말로 읍참마속의 정신으로 우선 주전에서 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카가 빠지는 이유는 카카가 미워서가 아니라 현재 카카가 못해서입니다. 폼이 올라올때까지는 다시 살벌한 주전 경쟁을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생팀으로서의 조직력의 부재도 이해하지만, 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에 대해서는 필드위의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고 또 그것을 컨트롤하지 못한 감독도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두서없고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02년부터 총 8년 그중 6년의 광탈역사를 함께한 저를 냄비로 보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전 솔직한 심정을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양해바랍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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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ma01 2010.03.11카카는 뭐 전술이나 조율 등을 따질게 아니라.. 그냥 오늘 너무 못했어요. 기본적인 공 소유 유지와 관리조차 안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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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11 2010.03.11동감합니다...
단지 6개월 너무나 많은것을 보여주기에 ...
당신은 이제 수많은 책장의 머릿말만을 읽었을뿐입니다...
레알 60억/1... -
나보 2010.03.11카카는 드리블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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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2010.03.11근 12시간동안 언론으로부터 특정 선수, 감독 모두 박살났으니 이제는 그들 개개인의 정신력이 빛을 발할 때.. 이거 졌다고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이면 남자들도 아니죠. 거기서 나태해지거나 도태되는 선수들은 그 사람들이야 말로 마드리드에서 제거해야 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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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ldo 2010.03.11저도 너무 아쉽지만 진짜 안좋은건 다름아닌 EPL식의 감독위주의 영입방식이 아닌 구단수뇌부가 영입하려는 선수를 영입한다는거죠. 페예그리니 슈나이더 그렇게 팔지 말라고 했을떄도 결국 팝니다 어려운건 어려운듯..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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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리 레알 2010.03.11@Kakaldo 그건 구단주가 소유해버리고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EPL과는 달리 우리는 선출직 회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지 냄비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일종의 포퓰리즘이죠. 항상 냄비들의 표를 관리해야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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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양현종 2010.03.11@온리 레알 시원 시원하고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실현가능할지는 의문이군요 >.< 페레즈 입장에서 자기가 영입한 선수들이 활약을 해서 성공을 이루어내 주어야만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테니까요..65m주고 데리고 왔는데 벤치로 가면 자기가 정말 다시 한번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니까...;; 지금이야 카카를 욕하지만 카카 벤치로 가거나 헐값에 팔리면 페레즈를 욕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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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곤 2010.03.11*글도 좋았고 특히 해결책부분 아주 좋아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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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마드리드 2010.03.11저두 페감독의 인터뷰때 전반이후 락커룸에서 선수들은 실점을 먹는거에 우려하고 있었다..라고 말을 하던데 이런부분에서 선수들의 심리를 꽉잡고 안정감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레알선수들의 심적압박은 정말 땔수없는듯..아쉽고 안타까우면서 답답하기도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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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드리블 2010.03.11진짜 글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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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0.03.11카카 VDV더블플메는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