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잡담 ( 라싱 경기, 이과인, 카날레스, PK키커 )
1. 바르셀로나 vs 라싱
엊그제 영상을 받아서 바르셀로나 vs 라싱의 경기를 봤습니다. 애초에 무니티스, 치테 등 라싱의 주축 선수들 몇 명이 결장한다고 해서 우리가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고 봤습니다. 그것보다 카날레스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갔죠. 뭐 보니까 경기 양상이야 예상했던 것처럼 진행됐구요.
여기서 얘기하려는건 경기분석이 아니라 몇 가지 잡다한 얘깃거립니다.
카날레스가 얼마 전 레알의 선수가 되어서 그런지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오더군요. 지난해 말 카탈루냐 vs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우리 과인이에게 야유를 퍼붓던 것과 오버랩 되더라구요. 특히나 교체될 때 구장이 떠나갈듯한 휘슬소리는 싱크로율 100%...후반 70분이 넘어 교체되서 벤치에 앉아 동료들에게 약간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던데 전 그 상황이 재밌더라구요. 아직 라싱의 선수이지만 미래의 레알 선수에게 보낸 신고식 같은 거였겠죠.
카날레스도 어린 나이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약간은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캄프 누의 8~9만에 달하는 꾸레들의 시끄러운 입을 단번에 봉해버리는건 이미 라울이 보여 줬었죠. 카날레스가 며칠 전의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바로 담시즌도 좋고, 아니면 몇년 뒤 레알에 와서도 좋고 라울의 세레모니까지 그대로 재현해 주면 재미있을거 같네요.
이야기가 나온김에 좀 지났지만 카탈루냐 vs 아르헨티나 경기 얘기를 해보자면 이날 과인이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는지 골을 기록 못했다 뿐이지 뭐 상대 수비수들이 제어를 못하더군요. 반칙 아니면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번번히 놓쳐서 슈팅과 돌파를 허용하더군요. 카탈루냐의 아들 푸욜은 자신을 제치고 달려가는 마드리드 선수에게 보기 안쓰러울 정도의 처절한 파울을 범합니다.
이 얼마나 지저분합니까. 볼이 빠져 나간지는 오래고 본인이 최종 수비수도 아니고 뒤에 두명의 선수가 방어하러 들어오는데 기어코 발목을 냅다 후려 버리는 저 로우킥.
그리고 엊그제 열린 라싱과의 경기에서 미래의 마드리드 선수에게 또 하나의 악질 태클을 날리는 선수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마르케즈. 볼이 이미 빠져나간 상황에서 카날레스의 발목을 노리고 발바닥이 훤히 보이는 상태로 슬라이딩 태클을 날리더군요. 뭐 혹자는 볼을 빼내려고 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선수 과거 전력을 보면 그리 매너 좋은 선수가 아니라서요.
07/08시즌 엘클라시코에서 밥티스타의 골로 레알이 리드하던 후반 막판 바르셀로나가 코너킥을 얻습니다. 1점차로 지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골을 넣을 생각을 해야할텐데 마르케즈는 헤딩하는 척 점프해서는 볼과 상관없는 칸나바로에게 옆차기를 날립니다. 얼마전 세비야의 팔롭이 비야에게 날린 옆차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뭐 역시 캄프 누답게 심판은 못봤겠죠. 레드감 반칙을 경고는 커녕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곧 그 코너킥을 끝으로 종료 휘슬이 울리고 칸나바로는 대인배답게 무시하고 말더군요.
마지막으로 villalato...
전반 35분 경 3:0으로 리드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골문으로 왼쪽 측면에서 완만한 크로스 하나가 날아옵니다. 이 때 누군가의 말로는 이제는 국대에 뽑혀야 마땅하다는 발데스가 골문을 비우고 볼을 처리하러 나오더군요. 뭐 저정도야 아무리 우리가 놀려대는 발데신이라지만 잡겠지...싶었으나 어이쿠! 라싱의 한선수가 헤딩 좀 해보겠다고 발데스 앞쪽에서 떴던게 방해가 된건지 몰라도 안면으로 볼을 컨트롤 하는 진기명기를 보여줍니다.
발데스의 얼굴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라싱 선수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때 골문 앞에 서 있던 다른 선수가 비어있는 골문으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 놓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 라싱 선수와 마르케즈 단 2명만이 골대 앞에 있었는데 너무나 명확하게 마르케즈가 최후방에 있었고 라싱의 선수는 그보다 골문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난주 독일에선 명확한 오프사이드가 온사이드 판정을 받더니 며칠 뒤 스페인에선 명확한 온사이드가 오프사이드가 되더군요.
물론 제 생각엔 설사 이 골이 인정됐다 하더라도 라싱이 게임을 뒤집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왜 발데스 사모라 만들어 주려고 합니까? -_-;; 팀이 6관왕을 해도 사모라를 타도 뽑히는데라곤 카탈루냐 대표팀이 전부인 선수에게 3번째 사모라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건지. 근래들어 발데스 많이 좋아졌다면서 발데스 국대발탁에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던데 데 라 페냐에게 킬패스 날린게 멀리도 갈 필요 없이 바로 지난시즌입니다. 피케랑 둘이 자기 골대다 장난질 친것도 지난시즌이에요.
물론 제가 바르샤 경기를 우리경기 중계글 달리는 꾸레들처럼 매주 보는 것도 아니고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선수들이 뛰고 있는 세비야(네그레도), 헤타페(파레호), 데포르티보(필리페), 라싱(카날레스) 거기다 얼마전 AT처럼 발목 잡아줄만한 경기를 보는 정도지만 옛날처럼 비야한테 킬패스하거나 상대편 선수 맞춰서 자기 골대에다 골 넣는 묘기를 안해서 임팩트가 없다 뿐이지 잔실수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발데스 얘기 나오면 꼭 이케르 붙잡고 넘어지는데 이케르가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아무개가 얼마나 가소롭고 우습던지..."이케르는 어쩌다 실수를 해도 골을 안먹는게 발데스와의 차이지"
2. 카날레스
이 선수 세비야 원정경기에서 팔롭 농락하는 두골 넣고 유명세 타면서 우리팀과 루머가 터지기 시작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 베르나베우에서 교체 출장해서 오심으로 무효처리 된 골을 넣기도 했었는데 사실 그때에는 누군지도 몰랐었죠.
아무튼 우리팀과 루머가 쏟아지고 영입이 가시화되면서 스쳐 지나갔던 우리와의 경기부터 시작해서 라싱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니다. 처음엔 골로 유명세를 타다보니 이 선수가 공격수 타입의 메디아푼타인줄 알았고 각각 2골 씩을 기록한 세비야전, 에스파뇰 전을 보면서 제 생각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공격수처럼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이 많았고 수비시에도 거의 투톱의 한 선수처럼 높은 위치에 머물러 있더라구요.
그러다 코파 델 레이를 포함해서 몇경기 더 보게 됐는데 보면 볼수록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실바에 비해서 돌파 능력을 포함한 개인전술이 많이 모자라지만 같은 왼발잡이에 킥능력이 좋고 이 선수의 리듬감이나 활동폭, 각각의 상황에서 템포를 죽이지 않고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에서 그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역습 상황을 맞이 했을 경우에 동료들의 움직임과 속도를 살려주는 전진패스가 상당히 날카롭더라구요.
그리고 체구가 크진 않지만 상대 선수를 등지면서 볼이 상대의 발에 닿지 않도록 볼을 키핑하는 능력 또한 괜찮아 보였고 2명 이상의 선수에게 둘러 싸이는 상황에서 간간히 나오는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뒤꿈치를 이용한 센스 있는 패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습니다. 현재 팀에서 전담키커를 맡고 있을 정도로 킥능력도 상당히 좋은거 같아요. 엊그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두번의 프리킥이 모두 날카롭게 동료의 머리를 노리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뻔 했어요.
3. 우리팀 PK 키커
엊그제 알론소의 PK골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거 같은데..제가 볼 땐 우리팀 PK 키커 순위는 호날두, 카카 순인거 같아요. 공교롭게도 1R 데포르티보전 이후로 얻은 PK는 모두 호날두가 골을 기록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카카가 찬 거 같고, 어제는 다득점 경기라 알론소가 욕심을 내본거 같구요. 아마 호날두가 득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는다면 아무래도 공격수인 호날두가 카카보다 우선인거 같네요.
어제 알론소가 찰 때도 호날두는 카카랑 이과인 둘 다 2골씩 넣어서 본인이 차고 싶었는데 알론소가 얘기해서 마지못해 양보한 거 같더라구요. 알론소가 차려고 볼 만지작거릴 때도 내심 아쉬워서 페널티박스 안에 우두커니 서있다가 나오더니 알론소 찰 때는 건성으로 쳐다보더라구요. 전반에 카카가 PK골 넣었을 때는 제일 먼저 달려가서 기뻐해줬는데 알론소가 넣는거 보고는 축하 안해주고 그냥 중앙선으로 가던데..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론 과인이 줘서 해트트릭 주는 것도 좋아보였는데 예전에 맨유에서 같은 상황에 테베즈가 달랬다가 거절당한게 떠올라서 알론소 준것도 기특하다 생각했었네요. 암튼 호날두는 프리킥도 차고 어제처럼 골도 자주 넣으니까 어제 같은 상황에선 동료들에게 양보하는 게 보기 좋은거 같아요. 축구는 팀스포츠인지라 여러 선수가 골 넣고 분위기 타는게 팀전체로 보면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번외. 재밌는 카탈루냐 향우회 극동지부의 조선꾸레
지지난 라운드에 우리가 AT가 바르셀로나를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무척이나 컸었죠. 근데 한 꾸레가 그런 레알팬들에게 한마디를 날리더군요. 3부리그에게 진 팀 주제에 더비팀의 승리를 바라기 전에 세레즈 원정에서 이길 생각이나 하라구요.
결과는?? 바르셀로나는 우리가 졌던 시즌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칼데론에서 3년 연속 논두렁에서 경운기 타듯 탈탈 털렸을 뿐이죠. 반면 우리는 더블 발롱도르의 맹활약으로 완승을 거두었구요.
자고로 사람이 잘 나갈 때에는 특히나 겸손해야 하는데 이거는 뭐...본인들이 제일 잘 나갈 때에도 시기와 질투가 끊이지 않으니 이래서 꾸레의 정체성은 레알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하나 봅니다.
댓글 25
-
탈퇴 2010.02.23
-
구또띠 2010.02.23속이다후련해지네요 ㅊㅊ
-
압둘라 2010.02.23레매에서 발데스님을 까는 것은 교황청에서 예수를 까는 것과 동급
-
Higuatovic 2010.02.23조선꾸레들은 항상 레알경기 꼬박꼬박 챙겨봐줘요 얼마나 고맙던지......(물론 보고나서 어떤꿈을 꾸면서 잘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
Fate[고3] 2010.02.23푸욜도 힘든가보구나 로우킥.
-
각하♡ 2010.02.23제 생각에는 PK키커가 각하가 CR9보다 먼저 인것같아요.
물론 CR9가 골 못넣었을때 PK 전담이였지만. 각하가 CR9보다 우선
인것같네요. 뭐 쨋든 기쁘네요 ㅅㅅ -
P.Sarabia 2010.02.23*조선꾸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신기한건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왜 그딴 꾸레기짓을 일삼는지 참.........
-
C.Ronaldo 2010.02.23알론소가 환상패스를 날두에게~
-
라울™ 2010.02.23늙은 뿌욜인지라 젊은 이과인이 곡선을 그리면서 뛰어도 직선으로 뛰면서 따라잡질 못하네요 ㅋㅋㅋ 이거시 ㄲㄹ 카피탄의 한계. 덤으로 사모라는 많이 받아도 위상은 고작 카탈루냐 주전급인 발데신까지~!
-
G.Higua 2010.02.2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은글잘읽었습니다^^
조선루냐 사람들은 자기들시간 할애해서 우리경기도 챙겨봐주고 솔직히전고맙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까탈루냐와 바르사의 심장이 어찌 저런 추한플레이를하는지....ㅋㅋㅋㅋㅋㅋ웃어넘기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날동이가 맨유시절과 이렇게 확연히 바뀐모습을보니 솔직히좀놀랍네요;; 날동이가 pk양보를하는모습이 벌써 2번째아닌가요?
진짜 이팀 보면볼수록 미래가 기대되네요 -
G.Higua 2010.02.23아그리고 추가로 죄송한데, 라울이 캄프 누에서 캄프 누 9만명입닫게한 골장면과 세레모니장면나온경기가 언제경긴지알수있을까요ㅠㅠ
보고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압둘라 2010.02.23@G.Higua 99/00 시즌 엘클라시코. 레매 클박에도 있을걸요
-
[솔로]닭면 2010.02.23옆동네경기 중계해봐야 옆동네 팬들만 보겠지만, 우리팀은 경기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팀도 중계 좀 해주지...
-
마르세유룰렛 2010.02.23키커 많으니 누구한테 맡겨야 할 지 모르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네요 ㅋ
-
타키나르디 2010.02.23속이 후련한 글이네요 ㄲㄲ
-
zizou05 2010.02.23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ㅋㅋ 카날레스 기대되네요
-
San Iker 2010.02.23*발데스 이번시즌에도 1촌 패스 한 2~3차례 정도는 나왔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대 선수들이 하나같이 그걸 거부하더군요.. 에라이-_-
-
San Iker 2010.02.23하나 더 첨언하자면 라싱의 그 골장면은 오프사이드가 맞네요. 오프사이드 룰이 패스한 시점에서 패스 받는 선수의 위치가 상대팀의 최종 2번째 수비수(골키퍼도 포함해서)의 위치보다 깊숙한 곳에 위치해있으면 선언이 되는 건데 이 상황을 보니 마르케즈만이 라싱 선수보다 깊숙히 있었을 뿐이거든요.
-
태연 2010.02.23원래 카카가 1위 2위가 호날두 이런식이라던데 저두 호날두가 1위인줄알았는데 키커
-
그대와함께라면 2010.02.23재밌는 잡담 잘 보고 갑니다~
-
Canteranos 2010.02.24오늘 04/05 엘클라시코 1차전 보는데 마르케즈는 거기서도 발바닥을 피구에 드러내더군요ㅡ.ㅡ; 어쨌든 그동안 카날레스 많이 보지 못햇는데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조선쿠레는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ㅋㅋ -
Maybe 2010.02.24잘 읽었습니다 무한동감 ㅋㅋㅋ
-
꿈을꾸는소년 2010.02.24꾸레는 역시 안ㅋ됨ㅋㅋ
-
Raul 2010.02.26잘 읽고 갑니다
-
Lassana Diarra 2010.02.27알론소의 마음을 이해해줬겠죠? 날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