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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내일 5시

우리 왜 이렇게 `털렸을까?`

M.Torres 2010.02.10 21:45 조회 1,552

 

뜨뜻한 율무차 한잔 하고 오니 좀 낫네요.

정신 좀 차리고 ^^

 

 

 

 

1. 공격진

- 이동국이랑 이근호랑 호흡이 전혀 안 맞았습니다. 둘의 강점과 약점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이동국이 빠르지 못한 몸놀림 대신에 득점을 이끄는 타이밍이 좋다면, 이근호는 그 타이밍이 왓더헬인 대신에 빠른 몸놀림과 좋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론상 이근호가 휘젖고 이동국이 빈곳에서 줏어먹고

 

그런데, 확실히 일본을 가면 100%, 완성되지 못한 공격수는 망한다는걸 보여줬네요. 조재진도, 이근호도, 둘 다의 장점인 많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몸놀림이 일본 다녀와서 사라졌는데, 이근호 역시 마찬가지. 이동국이 오늘 정말 많이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동국도 잘한건 없죠. 그런데 이동국도 욕하기 뭐한게

 

 

 

2. 미들진

- 이 놈의 미들진은 우째 최전방으로 넣어주는 킬패스 한방이 없고, 칼 크로스가 하나 없나요? 아놔. 2선에서 역습 끊어주는 것도 병맛이고.

 

패스 작업 하나는 좋았어요. 딱 거기까지.

예전 스페인 느낌입니다. 정말루요. 자기끼리 실컷 점유율 놀이하다가 약한 수비진 덕택에 역습 한방에 좌르르. 그래도 적어도 먼치킨 '김정우'는 입증되었으니 그거 하나는 소득이네요. 오늘 경기 보고 김정우 까는 건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그리고, 원래 저희 대표팀 경기 보면, 기성용이 위로 가고, 김정우가 밑으로 다소 쳐진 상태에서 역습 끊어내주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죠. 반대로 이에 따라, 김정우는 카드캡쳐라는 오명을 많이 받았구요.

 

이번에 허정무가 김정우도 위로 올라가라, 라는 주문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위로 많이 올라왔었는데 그에 따른 뒷공간 함락이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 김정우의 딱~ 하나의 미쓰를 꼽으라면, 기성용만큼 공격 잘해준건 좋았는데 기성용만큼 뒷공간을 내준거라고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메시에게 키 작으니 뭐라고 하는거랑 똑같은거. 오늘 이겼으면 김정우가 MOM이였을거에요.

 

 

3. 수비진

- 말하기 조차 싫습니다. 곽태휘는 부상 직후에도 부상 공백 없이 K리그에서 상당히 잘해줬죠. 다만, 조용형과의 호흡면에서는 최악이였네요. 곽태휘의 장점이라면 황재원처럼 수비라인 리딩과 대인마크가 동시에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은 둘 다 지휘만 했는지, 선수를 계속 놓치면서 그냥 자동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곽태휘가 오늘 폼이 '최악'이였습니다. 중국에게 드리블로 농락당하면서 골 먹은 상황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 뚫리더라구요.

 

이운재는, 순발력이 떨어진 기색이 너무 역력합니다. 실점 장면 직후에 중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바운드 되어 튕겨져 나온 볼을 상당히 '힘겹게' 잡아낸 장면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그리고 두번째 골 장면에서 순발력 부족 + 상황판단 미스로 이상한 각도로 튀어나왔다가 그냥 구멍처럼 뚫린거.

 

 

 

원래 이운재는, 1:1 상황이 매우 좋은 키퍼에요. 김병지가 신의 순발력으로 그냥 그런거 없이 다 막아낸다면, 이운재는 각도를 정확하게 좁힌후에 '발'을 이용한 1:1 슈팅 방어가 상당히 좋은 선수거든요. 그런데, 그 발이 무뎌졌으니 오늘은 그냥..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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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랑 붙는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는 상당히 역습이 좋은 팀이죠.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는 전술보다는 개개인의 '물리적인 속도'가 워낙 좋은지라 위험하고

그리스는 몇년간 죽어라 방어->역습->1:0,2:0승리가 대표공식인 놈들인지라 -_-

 

 

그런 점에서 계속 김정우 파트너로 정훈, 신형민을 두고 4-5-1로 가는게 좋다고 제가 주장했었는데 허정무가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김정우 혼자서 역습 방어 맡겼다가는 신나게 털린다는거.

 

 

 

그래도, 뭐 그렇게까지 절망적인건 아니네요. 물론 히딩크랑 허정무랑 그 감독 자체의 클래스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도 있지만, 히딩크 시절 중국한테 신나게 털리다가 이운재 혼자 원맨쇼로 0-0으로 간신히 비긴 적도 있어서, 차라리 중국과의 졸전은 좋은 액땜이다, 라고 믿고 싶네요.

 

 

일본은 빠른 역습보다는 섬세한 터치로, 지금의 한국처럼 만들어가는걸 즐겨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힘냅시다. 히딩크도 2002년 4월까지는 경질설에 부딫혔다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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