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왜 이렇게 `털렸을까?`
아
뜨뜻한 율무차 한잔 하고 오니 좀 낫네요.
정신 좀 차리고 ^^
1. 공격진
- 이동국이랑 이근호랑 호흡이 전혀 안 맞았습니다. 둘의 강점과 약점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이동국이 빠르지 못한 몸놀림 대신에 득점을 이끄는 타이밍이 좋다면, 이근호는 그 타이밍이 왓더헬인 대신에 빠른 몸놀림과 좋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론상 이근호가 휘젖고 이동국이 빈곳에서 줏어먹고
그런데, 확실히 일본을 가면 100%, 완성되지 못한 공격수는 망한다는걸 보여줬네요. 조재진도, 이근호도, 둘 다의 장점인 많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몸놀림이 일본 다녀와서 사라졌는데, 이근호 역시 마찬가지. 이동국이 오늘 정말 많이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동국도 잘한건 없죠. 그런데 이동국도 욕하기 뭐한게
2. 미들진
- 이 놈의 미들진은 우째 최전방으로 넣어주는 킬패스 한방이 없고, 칼 크로스가 하나 없나요? 아놔. 2선에서 역습 끊어주는 것도 병맛이고.
패스 작업 하나는 좋았어요. 딱 거기까지.
예전 스페인 느낌입니다. 정말루요. 자기끼리 실컷 점유율 놀이하다가 약한 수비진 덕택에 역습 한방에 좌르르. 그래도 적어도 먼치킨 '김정우'는 입증되었으니 그거 하나는 소득이네요. 오늘 경기 보고 김정우 까는 건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그리고, 원래 저희 대표팀 경기 보면, 기성용이 위로 가고, 김정우가 밑으로 다소 쳐진 상태에서 역습 끊어내주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죠. 반대로 이에 따라, 김정우는 카드캡쳐라는 오명을 많이 받았구요.
이번에 허정무가 김정우도 위로 올라가라, 라는 주문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위로 많이 올라왔었는데 그에 따른 뒷공간 함락이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 김정우의 딱~ 하나의 미쓰를 꼽으라면, 기성용만큼 공격 잘해준건 좋았는데 기성용만큼 뒷공간을 내준거라고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메시에게 키 작으니 뭐라고 하는거랑 똑같은거. 오늘 이겼으면 김정우가 MOM이였을거에요.
3. 수비진
- 말하기 조차 싫습니다. 곽태휘는 부상 직후에도 부상 공백 없이 K리그에서 상당히 잘해줬죠. 다만, 조용형과의 호흡면에서는 최악이였네요. 곽태휘의 장점이라면 황재원처럼 수비라인 리딩과 대인마크가 동시에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은 둘 다 지휘만 했는지, 선수를 계속 놓치면서 그냥 자동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곽태휘가 오늘 폼이 '최악'이였습니다. 중국에게 드리블로 농락당하면서 골 먹은 상황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 뚫리더라구요.
이운재는, 순발력이 떨어진 기색이 너무 역력합니다. 실점 장면 직후에 중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바운드 되어 튕겨져 나온 볼을 상당히 '힘겹게' 잡아낸 장면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그리고 두번째 골 장면에서 순발력 부족 + 상황판단 미스로 이상한 각도로 튀어나왔다가 그냥 구멍처럼 뚫린거.
원래 이운재는, 1:1 상황이 매우 좋은 키퍼에요. 김병지가 신의 순발력으로 그냥 그런거 없이 다 막아낸다면, 이운재는 각도를 정확하게 좁힌후에 '발'을 이용한 1:1 슈팅 방어가 상당히 좋은 선수거든요. 그런데, 그 발이 무뎌졌으니 오늘은 그냥..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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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랑 붙는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는 상당히 역습이 좋은 팀이죠.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는 전술보다는 개개인의 '물리적인 속도'가 워낙 좋은지라 위험하고
그리스는 몇년간 죽어라 방어->역습->1:0,2:0승리가 대표공식인 놈들인지라 -_-
그런 점에서 계속 김정우 파트너로 정훈, 신형민을 두고 4-5-1로 가는게 좋다고 제가 주장했었는데 허정무가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김정우 혼자서 역습 방어 맡겼다가는 신나게 털린다는거.
그래도, 뭐 그렇게까지 절망적인건 아니네요. 물론 히딩크랑 허정무랑 그 감독 자체의 클래스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도 있지만, 히딩크 시절 중국한테 신나게 털리다가 이운재 혼자 원맨쇼로 0-0으로 간신히 비긴 적도 있어서, 차라리 중국과의 졸전은 좋은 액땜이다, 라고 믿고 싶네요.
일본은 빠른 역습보다는 섬세한 터치로, 지금의 한국처럼 만들어가는걸 즐겨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힘냅시다. 히딩크도 2002년 4월까지는 경질설에 부딫혔다구요~_~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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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0.02.10빌드업은 되지만 페넌트레이션이 안되네요 ㅋㅋ 박지성, 이청용이 없으면 확실히 이게 안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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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San Iker 아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물고기를 어망에 가뒀는데 거두어들이지 못해서 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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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Lee 2010.02.10엠똘의 역저주와 나의 예언이 결합해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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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밥[고3] 2010.02.10학연,지연으로 대표팀 뽑는것같은 허정무가 새로운선수들 발탁해서 다시 발맞출 기회를 줄지조차 의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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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소밥[고3] 학연, 지연이라고 의심 받는 것 조차 애시당초 억지죠. 한국 사회에서 아예 학연,지연이 없다고 하는것 자체가 웃긴 일이겠지만, 하다못해 도메넥도 바르테즈를 지단과 친하기 때문에 주전으로 썼다라고 욕 먹는데요 뭘.
주로 언급되는게 이 5명 정도인데
이승렬 - 잘해주고 있죠. 리그에서는 유망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습니다만, 적어도 국대에서는 최근의 이근호보다 훨씬 낫죠.
염기훈 - 오늘 경기로, 적어도 그의 크로스가 다른 애들보다 낫다는게 증명되었네요. 그리고 최근에 다른건 몰라도 \'프리킥\' 하나는 정말 일품이였구요
이운재 - 김영광의 패기냐, 이운재의 노련함이냐의 승부였죠
조용형 - 얘는 저도 모르겠어요.
강민수 - 핌 비르빅, 박성화한테 꾸준히 뽑혀온 재목이죠. 어차피 입지가 4번째 센터백인데 큰 의미 부여는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소밥[고3] 2010.02.10@M.Torres 오늘 경기와 비교하자면 염기훈의 크로스가 나은편에속하지만 우리국대가 펼치는 경기들을보면 그닥.....만족스러울때가 많지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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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소밥[고3] 그건 저도에여 ㅠㅠㅠ 아놔. 살면서 염기훈 크로스가 우와, 좋구나~ 라고 느끼는 날이 올줄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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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Oranje 2010.02.10@M.Torres 제가 달려들면 되는 글이었나요? ㅋㅋ 여튼 염기훈은 행여모를 이청용과 박지성의 부상에 대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원임은 확실. 크로스가 뛰어난 윙어는 염기훈 외에 보이지 않네요. 저.. 사우디에 뛰는 노랑머리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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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ONALDO2 2010.02.10@M.Torres 왜 차두리는 발탁이 안될까요???? 설마 허정무감독이랑 차범근감독이랑 라이벌이라서 차두리가 당하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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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C.RONALDO2 몇번 뽑혔고 ... 지금은........ 국내파+J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된 엔트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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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ONALDO2 2010.02.10@M.Torres 월드컵 엔트리에는 들어갈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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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C.RONALDO2 지금 독일에서 엄청 못하고 있다고 들어서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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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jatovic 2010.02.10어라 이 글 실시간 최신 글에는 제목이 안보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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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2010.02.10이동국이 제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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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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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Lee 2010.02.10이운재의 단기 대회 안정력은 뭐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이제 이 부분에서도 젊은 선수들 많이 기용해보고 옥석가르기 해야하지 않을까요?
전 조용형 선수랑 강민수 선수 매일 나올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는 도대체뭘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소밥[고3] 2010.02.10@Elliot Lee 전 조용형 선수랑 강민수 선수 매일 나올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는 도대체뭘까요? (2) 덤으로 이근호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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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Elliot Lee 개인적으로는 김용대에 큰 기대중. 근데 국대에서 초창기에 주전으로 나왔을때 삽질 하나 제대로 한 이후로 아예 기회조차 못 받고 있네요.
하다못해 김영광이라도 좀 써봤으면 함. -
subdirectory_arrow_right 소밥[고3] 2010.02.10@M.Torres 예전 크레이븐 코티지에서한 그리스전에서 활약한거 한경기밖에못봐서 뭐라 평을 내리기가 애매하지만 저도 테스트는 해봐야한다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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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Oranje 2010.02.10@Elliot Lee 김용대의 최대단점은 골킥. 그리고 적극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뛰어나가는 대담성이나 수비리딩 같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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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롱소 2010.02.10제목이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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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날둥이빠 2010.02.10우리나라 공격수는 중국 수비수 하나 못재껴서 뻥축구 해되는데 ,, 중국 공격수 2명이 한국 수비진 휘저을때 ㅡ.ㅡ 아 이건 실력에서 100프로 졌다라는걸 느꼇습니다.. 해외파 들 오면 모르겠지만 ㅠㅠ 수비진은 어떡해라는거야.. 저 수비진 갖고 월드컵 택도 없겟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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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날둥이빠 2010.02.10해외파 돌아오면 역대 미드.공격진 최강 수비진 최악 ㅡ.,ㅡ;;
수비진 어떻게 바꿀 방법 없을까여.. 조용형 볼때마다 욕 나옴 ..;; 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난 날둥이빠 수비진이 역대 최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죠. 저희가 90년대 안정적인 수비진이 구축 가능했던 것도 절대적인 \'홍명보\'라는 존재 때문이였지, 수비진 자체가 강한건 아니였던거 같아요. 홍명보를 제외하면 그때의 최진철, 이임생, 김태영, 이민성등이 지금의 황재원, 김형일, 이정수등보다 확실히 우위다, 라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다고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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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11 2010.02.10이번주 일욜 우리가 일본 털면 되겠네요 ㅋㅋㅋ
11인조 쓰리군단 ㅋㅋㅋ -
조용조용 2010.02.10\' \'을 쓰면 브리핑에 제목이 뜨지 않아서
비슷한 기호로 수정해드렸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조용조용 넵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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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je 2010.02.10이 경기에서 무작정 곽태휘 실수까지 조용형한테 덮어씌우는 인간들이나.. 경기에는 나오지도 않은 강민수 죽창 까대는 인간들 보면 국대제대로 비판하는 사람들은 몇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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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Oranje 오늘 조용형이 딱히 나빴다기 보다는 곽태휘랑 역할 분담이 전혀 안되었고, 역습 상황시 미들에서 전혀 못 끊어줘서 털린게 컸다고 봐요. 조용형의 최대 장점이라면 수 읽기인데 그 수 읽기 할 시간조차 미들진이 못 벌어다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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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Oranje 2010.02.10@M.Torres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뛸 생각이 없어보였어요.. 3:0되니까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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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소년 2010.02.10이동국은 어쨋거나 걍 먼지가 될때까지 털리네요...
힘내서 잘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동국은 월드컵에 한이 많으니까.. -
Fate[고3] 2010.02.10수비는 좀 좋아졌다고 생각된 국대경기가 있었는데
약빨이 떨어졌넹 -
라울™ 2010.02.10분석은 다 해주셨으니 다른 할말은 없고, 감독 인터뷰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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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ka 2010.02.10뻘플이지만 저희-->우리 요게 맞는듯요 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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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10.02.10@Kyuka 저희나라라고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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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2010.02.10마무리패스가 너무 좋지 않았음;;ㅋ 그냥 이동국만 불쌍하네요;
맨날 욕은 혼자 짊어지고 가는 느낌입니다. 진짜 골결정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패스가 안오니 원ㅠㅠ -
하얀곰 2010.02.11이번 경기만큼은 그냥 이동국이 희생양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뭐 제대로 받아먹을만한 패스 자체가 거의 전무했으니.. 그렇게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힘내고 심기일전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진가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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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iguaín 2010.02.11뭐....잘해나가길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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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야힘좀내 2010.02.11요새 드는생각으론, 동궈.근호보다 김동찬.유병수 데려 갔으면좋겠네요. 김영후도 밀었지만 후반기에 거의 버로우타버리고.. 동궈가 전북에서의 한방은 인정하지만 국대에서의 한방은 믿음이 가질않네요. 양질의 패스가 안왔다는것또한 맞는말이긴하다만..
차라리 타겟을 버리고 박주영-유병수로 꾸려도 괜찮을듯싶기도하고.. 왜이리 동궈한테 안타까움만 느껴지는지.. -
Cristiano 2010.02.11경기 못봤는데 이 글 보니 대충 알거 같네요;;;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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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naldo 2010.02.11이운재 순발력 너무 딸려서 솔직히 막을수 있을정도에도 포기하는 자세가 보이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