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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잡담 (카카, 아르벨로아, 알비올&가라이, 비디치)

새끼기린 2010.01.13 21:26 조회 2,411 추천 6

1. 카카


지난 7개월 동안 통증을 안고 뛰었었다니 안타깝네요. 우리팀으로 이적이 확정된 이후 카카의 경기를 챙겨보면 항상 경기 초반이던 후반이던 상관없이 볼과 관련된 상황이 아닌 경우에 억지로 뛰는 것 마냥 힘없이 뛰는 느낌을 받아서 왜 저럴까 싶었는데 그 의구심이 풀렸네요. 지난 마요르카전을 보니 그 이전에 비해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수비적으로도 상당히 열심히 해주던데 그 동안의 부상에서 벗어나 몸 상태가 회복되어 기쁘네요.




2. 아르벨로아


지난 두 시즌 동안 주전 풀백들이 부상이나 징계로 인해 경기에 결장할 경우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대체자원으로 나오는 살가도, 토레스, 마르셀로, 드렌테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아르벨로아가 그 아쉬움을 해소해줄 적임자로 보이네요.



아르벨로아가 최근 폼도 상당히 좋고 주전으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주어서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현재 우리팀은 사실상 라모스, 아르벨로아 단 두명만으로 측면 수비를 꾸리고 있어서 시즌 말미에 가면 주전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라쓰나 마르셀로를 내려서 활용하는 임시방편도 존재하나 지난 세비야전에서 봤듯이 리그 레이스의 승부처나 챔스 토너먼트에서 사용하기엔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겨울에 현실적으로 영입이 힘들고 다음시즌에 한명의 측면 수비수를 보강해야 하는데 오른쪽은 라모스가 부동의 주전이고 아르벨로아가 좌우가 다 가능한 선수인만큼 좌측풀백을 영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측면 수비자원을 라모스와 새로 영입한 선수, 아르벨로아를 주축으로 기용하고 때에 따라 마르셀로를 내려서 활용하는 체제로 갔으면 좋겠네요.



최근 아르벨로아의 상승세에 기뻐하시는 분들께는 약간 못마땅한 의견일 수도 있는데 우리 팀이 강팀과의 경기나 챔스 토너먼트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아르벨로아의 공격적 재능의 한계가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왼쪽에서 뛸 경우 오른발잡이 풀백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했기 때문에 분명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중앙 집중적인 우리팀 스타일상 터치라인을 따라 상대 엔드라인까지 파고들어 상대 수비진 사이의 간격을 벌려줄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가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네요.




3. 알비올, 가라이


발렌시아전 페페의 부상을 보면서 지난시즌 헤타페전 이후 페페의 공백을 못메우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다행히 올시즌엔 알비올과 가라이가 있어서 든든하네요. 개인적으로 알비올은 발렌시아에서의 부진한 모습 때문에 영입에 회의적이었는데 지난 시즌과는 180도 확 바뀐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서 상당히 기쁘네요.



그리고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가라이인데요. 06/07시즌 우리팀을 상대로만 3골을 넣으면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후로 07/08시즌 말미부터 바르샤 이적설이 불거져 나왔고, 가라이의 립서비스와 함께 급물살을 타면서 확정되는가 싶었지만 급전이 필요했던 라싱의 입장과는 달리 15m 분할 납부를 원했던 바르샤 때문에 여지없이 암초에 봉착, 난항, 결렬이라는 전형적인 이적 실패 테크를 탑니다. 이 틈을 재빨리 캐치하여 10m 일시불과 1년 임대를 제시한 우리팀의 오퍼를 라싱이 받아들이면서 이적이 확정됩니다. 가라이 영입이 무산된 바르샤가 그 이후 16m에 영입한 선수가 바로 카세레스. 우리가 뻘영입을 난발한 페쟈를 수도 없이 욕했었지만 이건만은 칭찬해줘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30m이나 지불했지만 유일한 성공작으로 꼽히는 페페까지..그래도 센터백 하나는 잘 구해주고 갔네요.



본론으로 들어와서 가라이의 영입이 확정되고 시즌이 끝나 축구가 고팠던 저는 가라이의 경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뭐 많이 본건 아니지만 그 해 여름에 5경기 정도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년 뒤 도착할 선수에 대한 기대감 뭐 그런 것이었죠.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패스 하나하나를 상당히 신중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때 당시 루머가 돌던 브루노 알베스와 이점에서 상당히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바르샤를 상대로 한 2경기를 집중해서 봤는데 에투를 철저한 대인마크로 꽁꽁 묶었습니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볼이 오는 길목을 잘 읽고 있어서 패스 차단을 잘했고 골문 지역으로 투입되는 난해한 볼들을 태클로 깔끔히 걷어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기다 수비라인의 높낮이를 수시로 지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때가 라싱이 가라이를 중심으로 라리가에서 짠물수비를 선보였던 때이기도 했었죠. 한가지 의심스러웠던 부분은 수비에 무게를 둔 라싱과 달리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레알로 왔을 경우에 저 느린발로 얼마나 뒷공간 방어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였죠.



그리고 올시즌 레알 소속으로 뛰는 가라이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참 잘사왔다는 생각을 하네요. 첫 번째로 공격수 출신이라 볼을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그런지 빌드업 기여도가 뛰어납니다. 상대 공격수가 앞에 있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볼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고 앞선의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간간히 터지는 중장거리 패스는 알론소의 그것을 보는 것 같죠.



두 번째로 제공권. 가라이가 뛴 경기에서 제공권을 내주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건 페페보다 더 좋은거 같기도 합니다. 가라이가 페페, 알비올에 비해서 확실히 체격 자체도 크고 다부지죠. 몸싸움에서 밀리는 것도 못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상대 미드필더들이 앞선의 공격수에게 볼을 투입하려고 할 경우 그 타이밍을 재보고 있다가 패스가 들어가는 그 순간 패스를 받을 선수를 뒤에서 강하게 채킹해주면서 쉽사리 볼을 컨트롤 하지 못하게 하는데 능하더군요. 때문에 상대 공격수들이 우리 골문쪽으로 쉽게 돌아서지 못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페페는 좀 더 빠는 스피드와 민첩함, 순발력을 앞세워 상대 선수가 볼을 받기 전에 끊어내는 스타일인데 이건 실패했을 경우에 뒷공간을 허용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태클. 이번시즌 가라이를 보면서 흐뭇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자신의 부족한 스피드를 태클로서 보완하는데 능한거 같습니다. 상대 선수가 본인을 스피드로 제치고 나가려고 하거나 뒷공간에 침투 패스가 들어갈 경우 그 선수나 볼의 진행 방향을 따라 같이 주력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태클 범위를 확보하기 위한 동선으로 움직이면서 볼을 태클로 걷어내더군요. 이 상황 역시 페페는 본인의 스피드를 믿고 걷어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본인이 볼을 소유하려고 하는데 이러다가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시 볼소유권을 내주는 상황이 더러 있었죠.



지난시즌 부진했던 두 선수가 우리팀에 온 이후로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데 진정한 시험무대는 챔스가 될거라고 봅니다. 더 빠르고 강한 스트라이커가 득실실득실한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단단한 수비를 보여줄지 기대를 해봅니다.




4. 비디치


그리고 최근 루머가 돌고 있는 비디치에 대해서 몇마디 하고 싶은데 일단 벤제마와의 스왑딜 자체는 넘어가고, 순전히 비디치만 영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현재 우리팀에는 스피드나 순발력, 민첩성, 점프력 등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난 수비수가 하나, 스피드나 민첩성, 순발력에 약점이 있으나 빌드업 기여도가 좋고 대인마크와 위치선정으로 승부하는 수비수가 둘입니다. 페페가 인상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근육량이 적고 팔다리가 길어서 리그에서는 모르겠지만 챔스에서 만날만한 크고 강한 공격수들에게 힘들어 하는 경우를 목격했었습니다. 아마우리나 포그레브냑, 니앙 등 결과론적으론 잘 맞서 싸웠지만 상대가 몸으로 거칠게 몰아붙이는 상황에선 마른 몸매 때문에 힘에 부치는 장면도 종종 있었습니다. 체격에선 밀려도 워낙 깡다구로 덤비기 때문에 상대를 편하게 두지는 않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팀에 필요한 수비수는 강한 몸싸움 능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라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180후반대의 체격조건과 볼 다루는 솜씨가 좋은 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소이구요. 인테르로 건너간 루시우가 제격이었죠.



비디치를 살펴볼까요. 강한 몸싸움 능력과 파워, 대인마크, 제공권을 겸비한 최고 수준의 수비수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페페 결장시에 뒷공간을 커버해 줄만한 스피드를 갖추지 못했고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빌드업 능력 역시 떨어지는 선수입니다. 맨유에서도 이런 역할은 주로 퍼디난드가 했었죠.



또 반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레알은 수비 대형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적은 숫자로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미드필드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잘해주는 맨유와는 달리 레알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볼보다 높은 곳에 위치할 정도로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상대가 역습으로 나올 경우 우리 골문을 향해 뒷걸음질 치면서 상대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제가 비디치를 봐온 바로는 이런 임기응변 상황에서 빠른 공격수들의 페인트나 몸놀림에 쉽게 제쳐지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주력 자체가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순발력이나 민첩성이 떨어져서 몸놀림이 둔한 인상을 받곤 했습니다.



물론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는만큼 앞서말한 단점을 가려줄만한 장점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플레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에 따른 뻥축구 속에서 파워와 높이를 앞세운 수비를 하다가 기술적인 리그로 건너왔을 경우 출신 리그는 다르지만 사무엘, 칸나바로처럼 적응에 차질을 빚을 확률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 같구요. 그리고 기존 선수들과 차별화 된 옵션을 가진게 아니라 가라이, 알비올과 일정부분 겹치는 스타일이기도 하면서 이적료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워낙 기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언급되는 정도의 거금을 투자하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을 믿어주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3~4년 전의 퍼디난드나 에브라와 루머가 났다면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겠습니다만, 현재로썬 비디치의 영입은 크게 환영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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