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엘클라시코1..(마드리드팬 입장에서^^)
오늘에야 지난 일요일 엘클라시코를 보게되었네요.
이번 경기 중계글들을 보니 마르셀로와 벤제마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꽤 여기저기 보이는거 같았어요.
개인적인 몇가지 감상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서요.
1.교과서..
수능이나 학력고사나 수석들이 나와서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죠.
"교과서와 학교수업을 충실히 했습니다."
요즘은 학원선생님에서 많은 부분 결정지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제생각에도 기초가 튼튼한것은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레알 전술의 근원지는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요?
레알의 현전술을 살펴보자면
1)스트라이커와 버금가는 공미가 두명이있다. 이들은 수비가담이 거의 없고 주로 중앙으로 두명의 메디아푼타처럼 2선침투하거나 자신이 직접 슛을 노리거나 역습시 매우 뛰어난 공격수이다.
2)전형적인 윙어를 두지 않는다
3)사이드백중 최소한 한명은 언제나 공격에 참여한다
4)최전방 공격수역시 매우 많이 움직이면서 공미들에게 패스를 넣어주거나 공간을 만들어준다.
5)대부분의 선수가 종적인 움직임이 많아 스트라이커가 횡적으로 휘젓기는 하나 좀더 횡적인 움직임이 장기인 드리블러가 필요하다.
이러한 포메이션을 가장 잘 구현한 팀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2000년대초까지만 해도 양윙어혹은 윙포워드처럼 두명의 사이드 어태커를 두는것은 정석처럼 여겨졌었죠.예를 들면 잉글랜드의 4-4-2나 스페인의 4-2-3-1, 첼시의 4-3-3, 바르셀로나의 4-3-3처럼 말이죠.
그러던중 브라질 국가대표 감독으로 전술의 천재라고 불리는 페레이라는 호나우딩요와 카카라는 불세출의 두명의 공미의 공존을 위해 4-2-2-2라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옵니다. 사실 당시 브라질 리그에서는 4-2-2-2를 구사하는 팀들이 꽤 있었던듯 하고요. 이미 과거에 4-2-2-2와 유사한 4-2-4의 매우 공격적인 4명의 포워드를 두는 전술까지 시도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4-2-4의 경우는 미드필더에게 너무 과부하가 걸려 공격수들이 고립되어서 쓰이지 않게되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호나우딩요와 카카는 공미이자, 윙포워드이자,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버금가는 2선침투 스피드와 패스센스, 골결정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도 포기할수 없었고 이둘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즉 역습시 중앙으로의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이들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처럼 슛을 노릴수 있도록 공격수들이 오히려 사이드로 빠지면서 공간을 열어주거나 킬패스를 넣어주고 이들의 움직임이 종적인데서 더 위력적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선상에서 좌우로 휘저어주는 횡적인 드리블러가 수비를 교란시키면서 그래도 부족한 사이드 공격은 양사이드백중 한명의 오버래핑으로 커버하는 양식이었죠.
이것은 전형적인 윙어나 윙포워드를 두지않고 전선수가 전 필드를 아우르는 횡패스들을 주고받으면서 상대를 유인하고 그러면서도 사이드백의 오버래핑과 공미들의 스피드를 앞세운 횡적인 돌파들이 숨쉴틈없이 공격적으로 두드리면서 예술적인 골들을 만들어내었죠.
가장 전형적인 포메이션을 예를 들자면
-------아드리아누------
----------------호빙요---
------호나우딩요-카카---
-----에메르손--쩨----
질베르투-루시우-루이장-시싱요(마이콘)
-----------디다--------------
의 멤버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단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었죠.(국대축구는 새벽까지 챙겨서 보시고 월드컵만 보시는 저희 아버지도 스포츠채널 돌리다가 보시고는 엄청 재밌는 경기있더라.. 하시더라고요..^^)
이경우 4명의 공격수들은 수비가담이 거의 없고 한명의 사이드백마저 돌아오지않는 윙백의 상황이 종종 초래되기 때문에 나머지 두명의 수미와 수비수들에게는 역습에서 엄청난 부담이 걸리게 됩니다.
또한 공미들이 스트라이커수준까지 전진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공이 연결되려면 수미들 역시 매우 뛰어난 패스웍과 시야를 가져야하고요. 또한 공수밸런스가 아주 잘 맞는 수미가 필수불가결합니다.
브라질 국대에는 쩨라는 대단한 축구지능을 가지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공수모두에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수 있었죠. 에메르손역시 수비적으로 팀을 탄탄히 하는데 큰 공헌을 했었고 의외로 브라질의 수비수들이 1:1수비능력이 매우 좋다는 것은 모두 아실테고요.
그러나 막상 2006년 월드컵에서는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포메이션에서 절대 빠질수 없었던 선수로 호빙요와 아드리아누,쩨(카카와 호나우딩요는 이 선수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포메이션이니 논외로 하고요..)로 생각합니다.
호나우도는 당시에도 공을 받아 결정짓는데는 대단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패스를 다른선수에게 넣어주거나 수비를 달고 사이드로 빠져주면서 다른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데는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었죠.
이때부터 팀의 구심점이 흔들리면서 정체성 자체가 모호해지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단의 프랑스에게 유린당할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즉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않고서는 월드컵8강이상과 같은 칼날같은 한끝에 승패가 갈리는 최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절대적 승리를 얻을수 없었던거죠.
4-2-2-2는 재미와 승리 모두 가져올수 있는 이상적인 포메이션이 될뻔한 기회를 잃고 말았죠.
그렇지만 얼마전 인터뷰에서 히딩크역시 지금의 현대축구에 윙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상황에서 공수모두에서 관객을 만족시키면서 승리까지 얻어올수 있는 4-2-2-2는 하룻밤의 꿈과같은 신기루였을까요?
다음편에 좀더 레알마드리드에 적용해볼 방법을 생각해 보고싶네요.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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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12.02어?? 예전 나나코님이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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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Drenthe 2009.12.02엇ㅋㅋ 나나코 님이신가??
다음편이 무척궁금하네여. -
M.Salgado 2009.12.02다른분이심 예전에 활동하시는분은 nanako시고 이분은 NANAKO잖아요
정말 말이되는소리를해야지 -
subdirectory_arrow_right 모닝스타 : with GAIN 2009.12.02@M.Salgad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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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KO 2009.12.02아 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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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KO 2009.12.02같은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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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9.12.02우와 진짜 오랜만이세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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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KO 2009.12.02sb사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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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12.02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지적하신대로 측면에서 흔드는 선수의 부재도 컸었죠. 실제로 호빙요가 들어갈 때 경기력이 오히려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원인이라면 그 당시 절정을 달리던 호나우딩요의 폼이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무너진 점이 제일 큰게 아닐까 싶네요. 호나우딩요의 부진으로 오로지 카카만 공미 역할을 하는 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그 둘의 개인 역량을 활용해 공격하면서 경기를 장악해나가는 브라질 대표팀의 공격력이 한명이 정상이 아니다보니 확 떨어진 것처럼 보였어요.
거기에 아드리아누도 부진했구요. 호나우두는 그 존재만으로 수비수들을 많이 끌어오면서 실제로 패스도 꽤나 잘 넣어줬었죠. 아드리아누에게 호주전에서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구요. 다만 호나우두에게 아쉬운 점은 역시 활동량이 적었다는 것인데.. 아드리아누 대신 호빙요를 기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당시 상황이 당연히 마법의 4중주를 써야만 하는 분위기 였어서 호빙요 기용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Salgado 2009.12.02@San Iker 그땐 아드리가 좀 수비수랑 비벼줘야했기에 초딩대신 아들을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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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GAGAmel 2009.12.03@M.Salgado 의도는 그러했지만 사실 초딩이가 들어갔을때 더 위력적이였던건 사실이였죠. 아드리아누가 너무 부진했기에 빙요를 썼다면 어땠을까하고 그때 참 생각을 많이 했었죠. 뭐 다지난일 이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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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09.12.02추천1등은 제거라는... 나나코님 앞으로도 좋은 글좀 많이써주세요 사.. 사... 존경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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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09.12.02@M.Salgado 2등 제거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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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ijatovic 2009.12.06@M.Salgado 추천 1등은 제거한다는 말인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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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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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각성엠똘가고 2009.12.02@탈퇴 저는 6등이니깐 초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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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구티 2009.12.02@각성엠똘가고 7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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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스톡허 2009.12.02로그인 하게 만드셨네요.
선 추천 후감상. ^^ -
Canteranos 2009.12.02일단 추천합니다!!
다시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
파타 2009.12.02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엘클은 나나코님도 소환시킨건가.. 오랜만의 장문의 글 완소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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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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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엠똘가고 2009.12.02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신것처럼 카카-호날두면 카카-딩요보다 비록 패스의 질적인 면에서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좀 더 역습과 득점에 직접적으로 가까워 질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딱히 문제가 될게 없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저희가 4-2-2-2를 표방함에 있어서 아쉬운 점 세가지는
1.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왼쪽 : 마르셀루가 각성하든지.. 아르비가 왼쪽으로 가든지..
2. 중앙 미드필더 두명의 부조화 : 위치를 잡는데 주력하는 알론소, 너무 측면으로 빠지는 라쓰
3. 벤제마-이과인 투톱의 아직 맞지 않는 톱니바퀴
이정도로 보고 있어요. 라쓰가 지금 이대로도 정말로 충분하지만, 좀 더 바램이 있다면..좀 더 영민하게 대처해줬으면 해요. 예전 가고와의 부조화때도 나왔던 이야긴데, 너무 측면 커버에 신경쓰다 보니 중앙에 알론소 혼자서 일당백으로 상대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_-; 4-3-1-2 비슷하게 바꾸면서 그나마 나아지긴 나아졌는데.. 최전방 압박이 잘 이루어지든지, 아니면 중원에서 위치 잡는데 능숙해지던지..
여튼 풀어야 할 실타레가 드러난만큼 페 감독님이 잘해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
Capi7an 2009.12.02다음편 기대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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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 2009.12.02오오 나나코님 재가입!! 세랴에서 좋은글 자주 읽었는데 레매에서도 계속 좋은글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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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09.12.02글보다 아이디에 더 반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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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 2009.12.02오오 정말 멋진 글이네요. 다음 편 기대할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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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9.12.02나나코님 좋은글 자주올려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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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 2009.12.02좋은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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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ka 2009.12.02nanako님 엄청 오랜만이네요. 예전처럼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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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2009.12.02으악 나나코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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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EAL 2009.12.03어어어어ㅓ어 내가 좋아하는 나나코님이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재밌는 글 잘봤어요 ;-) 2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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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 2009.12.03어 나나코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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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라주장 2009.12.03잘 보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