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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이 남자가 사는법

엠똘/가고/파본 2009.11.26 01:39 조회 1,874 추천 2

Lithium님이 쓰신 글에 있는 이미지



가고가 칭찬 받던 시기와, 욕 먹던 시기는 그냥 뚜렷한 증거가 있습니다.





칭찬1. 카펠로 시절(2007년도 상반기)

- 대략 가고가 입단 후에, 정말 ㅎㄷㄷ 얘 20살 맞나여?ㄷㄷㄷ 하던 시기는
카펠로의 팀 리빌딩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팀의 멘탈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팀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고 , 딱히 깔 선수가 없던 시기였죠.


호빙요.......베컴
..가고..디아라



칭찬2. 슈스터 시절(2008년도 상반기)

- 디아라가 미쳤던 시절입니다. 스네이더가 미쳤던 시절입니다. 그냥 멤버가 다 미쳐서 에인세마져 갓인세가 될 모습을 살~~짝 보여주던 시기입니다. 이때, 이미 가고의 장단점 파악이 확실히 되어서 어느정도 여론에 퍼졌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스네이더(구티)
............디아라
........가고


칭찬3. 라모스 시절(2009년도 상반기(아주잠깐))



라모스가 부임하면서, 미드필더의 장악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도입되면서
가고도 덕분에 안정.






욕1. 슈스터시절(2007년도 하반기)

- 구티 수비 안ㅋ해ㅋ , 호빙요 수비 안ㅋ해ㅋ , 디아라 부ㅋ상ㅋ, 가고 혼자서 죽어라 뛰고, 죽어라 까이고, 경기 끝나면 완전 탈진해서 경기장에 앉아있는 가고 보면 안쓰럽던 시절



욕2. 라모스시절(2009년도 중반기)

- 결론적으로, 라쓰가 성공하고, 가고는 빛을 바라면서 가고의 책임탓에 라모스 실패설이 나돌던 분위기. 이미 지난 이야기로 가타부타 하기는 싫고, 여튼 가고와 라쓰의 파트너쉽에 많은 문제가 생기면서 가고의 약한 피지컬, 좋지 못한 전진능력 등. '단점'만 극명하게 튀어나오던 시절.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살옹이 한차례 다룬바 있음.



욕3. 현재

- 지난 시즌 가고가 많이 들었던 욕은 '라쓰와 달리 지나치게 중앙에서 수비위치만 잡고 있다 ' , '공격 가담능력이 좋지 않다' 정도였어요. 왜 가고가 혼자서 덩그러니 중앙에 혼자 남아있고 라쓰와 파트너쉽이 좋지 않았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배제된체, 가고가 많이 욕 먹었죠. (가고가 잘했다는게 아니라, 지난 시즌 지나치리 만큼 가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는 겁니다.)

뭐든지 '가고'탓으로, 가고의 피지컬이 좋지 않아서, 패스가 좋지 않아서, 드리블이 좋지 않아서
마치 모든게 가고탓인양 집중포화를 많는듯한 인상이 강했어요.(적어도 제 눈에는 말이죠. 저 역시 가고 팬이다보니, 초반에는 옹호를 열심히 하다, 이내 그냥 포기했어요. 그냥 가고에 대한 옹호 여론의 형성 기미자체가 없었기 때문이죠.)


올 시즌은, 확실히 가고는 많이 나아졌어요. 지난시즌과 달리, 확실히 타이밍에 맞추어 올라가서 2:1패스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잦아졌고(비야레알전, 프리시즌 알 이티하드전 등) 중거리슛도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빗나가지 않고, 충분히 키퍼에게 방어 본능을 자극할만한 좋은 슈팅이 많이 나갔어요.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운 감독 사이에서 다들 헤매는 사이에 지나치게 가고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었어요. 알론소가 못하는게 가고 탓이였고, 디아라가 복귀했으니 가고는 빠졌어야 했어요.

불협화음은 전적으로 알론소-가고 둘 모두의 문제이지만, 알론소의 리그 미적응은 차치하고 가고가 잘못한거로 몰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요즘 알론소의 리그 부적응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제서야 알론소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었지, 그 전에는 정말 가고가 무조건 잘못이였어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역시 다르지 않았어요.


메시도 못했어요.
테베즈도 못했어요.
감독 마라도나도 바보였어요.


그런데 가고가 일방적으로 덤태기를 썼어요.
캄비아소가 나왔으면 많이 달라졌을거래요.

그런데 가고를 빼고 다톨로, 베론등등도 기용되었어요.
그런데 얘네들에 대해서는 욕이 많이 나오지 않아요.
가고가 나왔어요.
또 워스트라고 욕을 먹고 있어요.
얘네들 평점 죄다 4-6점인데, 똑같이 못했는데 가장 가고가 못했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위에 제가 이야기했던, 칭찬 받던 시기들의 공통점과
욕 먹던 시기의 공통점을 모아보면

아니, 공통점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이 , 항상 똑같은 패턴이였어요.




가고가 잘할때는
1. 파트너(디아라, 스네이더, 라쓰)등이 적극적인 공수 가담을 통해 팀의 윤활유 역할을 자처했고
2. 가고가 파트너와의 간격이 그리 넓어지지 않았고
3. '왼쪽'이 잘 돌아갔어요.


반대로 가고가 못할때는
1. 파트너(디아라, 스네이더, 라쓰)등이 부상or부진or지나친 자기플레이로 가고 혼자서 중원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졌고
2. 이 덕에 가고와 파트너와의 간격이 많이 넓어졌고
3. '왼쪽'이 망했어요.
4. 팀 전체가 막장 테크를 타는 경우가 잦아졌어요.(지난 시즌 리버풀,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왼쪽 라인은 마르셀루, 드렌테, 에인세, 스네이더, 호날두 정도로 이야기가 되는데, 사실상 호날두를 제외하면 레알에서의 현재성적은 불합격에 가깝죠.

이 이야기는,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와 나올 경우 주로 왼쪽에서 볼배급과 수비가담을 하는 가고가 못해서 왼쪽이 부진한건지, 왼쪽이 부진해서 가고가 못한건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겠죠.



여튼, 가고의 경우, 확실히 잘 하기 위해서는
1. 중앙 미드필더에게 높은 수준의 공격 가담 능력이 요구되지 않고
2. 팀의 전반적인 수비 마인드가 높으며
3. 팀 분위기가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팀


이 어울려요.


개인적으로는 자기의 홈 그라운드인 보카 쥬니어스
 
캄비아소, 모타, 문타리의 역할(적절한 수준의 볼배급능력과 좋은 체력, 높은 수준의 전술 이해도를 지닌)을 다 소화 가능한 선수가 필요한 인테르

레알 4-4-2의 완성형(올 시즌 페이스는 좋지는 않지만)과 비슷한 구색을 갖추었던, 전원 공격, 전원 수비 마인드를 잘 지니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인 세나, 에구렌, 브루노등에게 높은 수준의 공격 가담보다는, 타이밍에 맞춘 오버래핑과 역습 방어, 좌우로 넓게 벌리는 볼배급에 능숙한 미드필더를 요구하는 비야레알 정도가 많이 어울릴거라고 봐요.




예전부터, 가고가 레알에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미 팀의 전반적인 틀이 완성된 상태에서, 그 중간에서 그것들을 '조율'하는 역할이면 좋을 것이지, 그것들을 통째로 '지휘'하는 형태는 어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가고의 육체적인 한계점이나, 성장 타이밍을 놓치면서 좀 더 높게 터질 수 있는 나이대가 지나버렸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윤활유는 가능해도, 엔진은 불가능할거라고 말이죠.



여튼, 또 글이 두서가 없이 섞였는데 


확실한건 가고는, 레알에서 성장하기는 힘들거에요.


장점을 살리기에는 시스템과 여론이 자기에게 많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라 성장하기가 힘들어요.






결국, 자기가 못한 탓이지만요.



p.s 시즌 초반에, 페예그리니가 가고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던 것도, 단순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했던 비야레알 업그레이드 버젼 레알 마드리드에, 정말 잘 맞는 선수였기 때문이에요. 위에서 비야레알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 했지만 창의적이기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와, 좋은 활동량과 수비적인 마인드, 뛰어난 전술 수행 능력을 지닌 23살 유망주 가고였기 때문이였죠.


그런데, 예상 외로 팀의 완성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고, 가고 자신도 레알에서의 행복 찾기에 실패하면서 페예그리니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갑자기 급우울해지는 밤이네요.



p.s 2 올드 멤버 나나코님, 아마추어베컴, 부트라게뇨님이 가고에 대해서 예~~전에 쓰신 글 중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좀 긁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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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ko님의 글

그런데 가고도 약점이 있더군요..
아직 어려서 팀이 핀치에 몰리면 같이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요.
가고처럼 미드필드 정중앙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가 패스미스를 하게되면(얘는 인터셉트는 잘 안당하더군요.. 키핑력이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개인기 역시 흠잡을데가 없는거 같습니다.) 바로 우리 골대로 역습을 당할수 있기떄문에 이런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경험을 좀더 쌓아야할거 같습니다.

중거리슛도 약간 약한데 키는 작지 않지만 몸이 너무 호리호리한것도 영향이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좋은 홀딩이 있을때와 없을때 플레이의 질이 많이 틀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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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베컴님의 글

잡고 패스 뺏고 패스 끊고 패스 공간 보이면 드리블치고 나가서 패스 제2의 레돈도라 해도손색이 없죠 평정심을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은 수비형미드필더에게 띄우는 패스가 무슨 소용있겠냐만은 수비형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장면중 하나인 오픈패스를 좀더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조율능력까지 갖춰버리면 너무 괴물인가요? 이런면에서 알론소는 정말 괴물이라고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ㅎㅎ(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터프한 수비가 부족하다는 분도 계시지만 알론소같은 브레인은 지역방어를 좀더 중시하니까 전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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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라게뇨님의 글

가고도 마셰라노처럼 수비쪽에 치중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같이 공간을 촘촘히 하고, 패스길을 차단하는 수비 스타일이구요. 밥티스타 - 가고 보다는, 그 뒤에 마셰라노나 디아라같은 홀딩이 있다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가고가 어딜... 갈까요?

ㅠㅠㅠ


가든 안 가든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전 얘에 대해서 요즘 제2의 레돈도보다는 제2의 캄비아소에 가까운 느낌을 많이 받아서.
아이러니하게도 캄비아소 역시 2미들에서는 한계점을 극명하게 드러내거든요.
마라도나가 안 뽑기도 한 이유구요.




가고를 '반드시 좋은 파트너가 있어야만 성공하는' 반쪽짜리 플레이어라고 볼건지
'파트너가 정말 좋다면, 그 파트너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진' 조력자형 플레이어라고 볼건지

그 관점에 의해 가고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안 믿고가 갈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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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arrow_upward 갑자기 생각나서 더 마음이 먹먹한 사실. arrow_downward 정말..까야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