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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팀 친선경기들 후기

San Iker 2009.11.19 17:17 조회 1,570

A매치 기간을 맞아서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와 최근 조금씩 전력이 좋아지고 있는 아시아의 복병 오만과 친선경기를 가진 브라질 대표팀. 하지만 잉글랜드는 주축 선수가 모조리 부상으로 나가떨어져버렸고 오만은 브라질과 평가전 하기에는 어느 정도 수준차가 있어보여서 선수 테스트 외에 실질적인 월드컵을 대비한 평가전으로서의 의미는 좀 퇴색됐던 거 같네요. 호빙요가 빠진 가운데 브라질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는데요.

 

-------니우마르------------------------
---------------------파비아누----------
---------------카카--------------------
----------멜루----------------엘라누---
---------------G.실바------------------
--바스토스---T.실바---루시우---마이콘--
-----------------세자르----------------

 

이 정도의 포메이션으로 오히려 니우마르가 파비아누보다 전방에서 움직이고 파비아누가 보다 후방에서 볼을 받아서 뿌려주는 호빙요 역할 비스무리하게 하려고 하더군요. 그동안 카카와 함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왔던 호빙요가 없으니 카카의 패스도 날카로움이 한층 떨어져보였고 견제도 많이 받아서 카카가 다른 때보다 꽤나 많이 활용이 제대로 안 됐던 느낌이었습니다.

카카의 패스가 제대로 터지지 않자 후방에서 롱패스에 많이 의존하고 틈이 나면 이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중거리 슛을 뻥뻥 때려댔는데 이 뻥축구로 잉글전과 오만전의 첫골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꽤 오래 브라질을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이질감이 들더군요. 이전에도 물론 선수비 후역습 체제의 예전 브라질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역습에서든 지공에서든 좀 더 만들어나가려고 했었는데 이번 친선경기 기간동안에는 너무 뻥뻥 차대는 모습을 보여줘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잉글랜드전은 상대가  워낙 수비 위주였어서 경기를 쉽게 장악해나갔지만 오만전에서는 컨페더컵 예선기간동안 보여줬었던 공수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짐으로서 인해 미드필드 싸움에서 경기를 장악해나가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친선경기 기간은 이래저래 실망스럽기만 했네요.

 

마지막으로 선수 개개인에 대한 간단한 평가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훌리우 세자르 : 상대 슛을 막는 선방 능력, 수비수들의 실수를 메꾸는 재빠른 판단력, 안정감등 모든 부분에서 역시나 좋은 모습을 보여줌. 타파렐 이후 최고의 브라질 키퍼

2. 마이콘 : 오른쪽 공격을 주로하던 마이콘이였으나 이번 친선경기 동안은 자제하고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뒀던듯. 오버래핑 나가서 좋은 크로스나 중거리 슛을 날리며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줄 아는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수비쪽에서도 역시나 안정적인 모습

3. 루시우 : 포백을 지휘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라인 구축하는 데 큰 힘을 보탰고 가끔 오버래핑을 나가서 위협적인 슛과 패스를 때려대는 등 공격형 중앙 수비수에 수비 조율까지 모두 도맡아서 잘해줌. 브라질 주장 다운 모습

 4. 티아구 실바 : 갑작스레 소집됐으나 루시우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상대 공격수를 밀착마크하면서 잘 틀어막아줌. 정말 오랜만에 뽑혔는데도 곧잘 적응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루시우 파트너 자리 경쟁을 더욱 가속시킴

 6. 미첼 바스토스 : 마이콘의 공격력을 대신해서 왼쪽의 바스토스가 오버래핑을 자주 나갔으나 킥력은 좋았으나 마이콘의 오른쪽 공격력에 비해서는 모자라는 모습. 거기에 그는 마이콘처럼 뒷공간 커버도 잘하는 선수도 아니고 전문 수비수가 아니기에 대인마크를 놓치고 위치 선정에 문제를 보이는등 브라질 수비라인 중에 가장 구멍이었고 상대팀들도 이를 노리며 거의 상대 공격은 브라질 왼쪽에서 주로 이뤄졌었다.

 8. 질베르투 실바 : 포백 앞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안정적으로 패스 공급까지 여전히 든든했던 그의 모습

 5. 펠리페 멜루 : 다른 때보다 공격적으로 임했는데 너무 탐욕을 부렸던듯. 패스를 좀 더 해줬으면 한다. 수비적인 모습에서는 지바와 같이 잘했다.

 7. 엘라누 : 이번 친선경기기간 동안 브라질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엘라누. 기존의 카카 역할을 거의 엘라누가 다했던듯.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나 롱패스는 굉장히 날카로웠으며 세트피스 시에도 좋은 킥력을 뽐내줬음

 10. 카카 : 호빙요가 없어서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에 좀 무기력했었고 그 덕에 브라질 공격이 중앙보다는 양 측면에 많이 의지해버리는 양상이 나온듯. 최전방의 파비아누와 2:1 패스를 주고 받거나 킬패스를 찔러주는 등 그동안 좋은 호흡을 보여줬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몇번 괜찮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기본적으로 파비아누가 최전방에 있어야 그의 킬패스가 좀 더 위력을 발휘하는데 니우마르가 그 자리였어서 그와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음.

 9. 파비아누 : 그동안 최전방에서 마무리하는 역할을 주로 맡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경기는 오히려 니우마르를 보좌하는 역할이었으나 그 역할을 하기에는 키핑력이 썩 좋지 않기에 어울리지 않았던듯. 거기에다가 결정적인 기회들을 모조리 다 날려버리며 결정력에 있어서도 문제를 보였음

 11. 니우마르 :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왼쪽 측면과 중앙을 왔다갔다하면서 상대 수비에 혼동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부지런한 움직임 덕에 후방에서 날아오는 좋은 패스들을 잘 받으며 골로 연결시키거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 잘했음. 하지만 파비아누나 카카와의 호흡이 별로였는데 앞으로도 주전으로 뛸려면 이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듯.

 21. 헐크 : 첫 선발이다보니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인듯. 전체적으로 겉도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몇번 정도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좋은 장면을 연출해냈음

 20. 카를로스 에두아르두 : 엘라누와 교체되며 그의 역할을 대신했으나 왼발을 주로 쓰는 그는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써야할듯. 왼발로 오른쪽에서 패스를 하려고 하니 템포를 좀 잡아먹는 듯한 느낌이었음. 그래도 측면 수비수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활기를 불어넣어준 장면들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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