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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말 속의 말

쭈닝요 2009.10.23 23:49 조회 1,858 추천 4
"우리는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승리한 경기에서 항상 하는 말입니다. 
사비 알론소처럼 전술의 핵이 되는 선수들도 이 말을 되풀이 하더군요.
저는 이게, 경기력에 대한 불만족을 돌려 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현재 스타들의 한 방으로 이겨나가곤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작년과 변한게 많지 않습니다.
패스 게임 잘 안되고 온리 역습뿐. 수비 불안도 여전합니다.


'왜 경기 내용이 좋지 않나?'

첫째, 모여라 눈코입 
카카, 호날도, 그라네로 등 공미들의 애매한 포지션.
측면 & 중앙을 다 활용하려는 전술적인 욕심을 부리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공미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발산하는 공간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발로 수비 밀집 지역에 들어가는 꼴입니다. 

둘째, 풀백의 '신자유주의' 현상 
풀백이 커버해야 될 지역이 심하게 넓다보니, 아예 해탈하고 자유로운 경지에 달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공수에서 제몫을 못하는데서 비롯된 상황.
다국적기업이 국경 넘어가듯 풀백이 포지션을 초월하다가 정작 우리 진영이 텅 비어 갑니다.

셋째, 공격수들 간 시너지 효과 없음
벤제마는 라울과 이과인의 대체재일뿐 보완재가 아닙니다.
이과인 역시 라울의 대체재이지 보완재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셋이서 어떻게 짝을 지어도 상성이 안좋습니다.


엔지니어링에 비유하면 Rate-Determinating-Step, 즉 팀 스피드를 결정짓는 핵심 단계는 공미들이 볼소유권을 잃었을때 커버가 서툴다는 것, 또한 그 뒤치닥거리를 공격수들이 하기 때문에 수비 뒷공간 침투가 저해된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스타를 동시 기용하기 위해 좀 무리한 시스템을 만들어버려서 한군데만 삐끗해도 역할 분담이 엉킬 때가 많습니다.  

공격수 호흡 문제의 솔루션은 반니의 복귀에 기대해 봅니다. 지금 레알에는 1.5선을 왔다갔다 하는 타입은 많은데 깊숙하게 최전방에 박혀서 수비수들을 끌어당기는 선수가 없으니까요. 공미 문제에선 희생 정신이 필요합니다. 누구도 예외없이 딱 정해진 기계같은 땀을 흘려야 해요. 이 팀은 강점도 약점도 모두 공미에게 좌우되는 팀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양보와 희생 없이는 현재와 같은 에이스 공존 시스템이 가동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비야나 밀란에게 진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음. 이쪽에 커다란 약점이 있는만큼 상대가 준비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우리를 꺾을 가능성이 있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어떤 단계를 밟고 있는지 직시하고 전체적인 결속을 통해 풀어갈 문제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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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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