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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왓더헬에서 와우굳으로 변해가는 왼쪽 라인 이야기

M.Torres 2009.09.18 11:42 조회 2,353


1. 호날두 이야기


날동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저번에도 한번 이야기 했었지만
날동이는 우리가 바라던 스네이더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해요

기존의 스네이더가 지니고 있던 강력한 한방, 그리고 빠른 슈팅 타이밍
거기다가 기존의 스네이더가 지니지 못했던, 지니는가 싶었는데
부상과 함께 날라가버린 라리가에서도 통할만한 볼'간수' 능력.


그걸 동시에 호날두는 보여주고 있죠.
아무래도 호날두 스타일 자체가, 예전처럼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드리블 돌파
혹은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수비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킥 보다는
정지된 상태에서 수비를 끌어모으고 그리고 주변의 인물에게 다시 패스해주고
그리고 자신에게 압박이 왔던 수비수들이 른 선수에게로 압박을 전환하는 시점에
자신은 다른 곳으로, 좀 더 골에 가까운 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날동이가 맨유에서의 득점 루트도, 자신을 거친 이후의 득점 루트는 거진 이런 상황이였죠.

날동이가 드리블을 하면서 수비를 모으고->에브라or루니에게 패스->
 
a.루니가 리턴 패스-> 중앙으로 들어가던 호날두의 중거리슛
b.루니와 에브라의 콤비네이션으로 측면 돌파->중앙으로 롱패스->날동이 2선에서 줏어먹기, 혹은 헤딩으로 득점 시도

레알에서는, 아무래도 레알에는 루니와 에브라처럼 빛보다 빠르면서도 자신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선수가 적은지라 좀 덜 득점을 노린다는 모습일 뿐이지, 큰 틀은 똑같다고 봐요.

그리고, 라리가 데뷔전이던 데포르티보전에서의 호날두는
스피드를 이용한 두어차례의 돌파와 중거리슛이외의
우리가 '1600억의 사나이'에게 바랬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죠.
좀 더 유기적이고, 그러면서 골도 노리는.


이런 모습을 새ㄲl기린님이 호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좋게 보면 '수비를 자기쪽으로 끌어오면서 같은 팀의 공간을 열어주는' 스타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제자리에서 무의미한 춤만 추다가 공격 속도 늦추는' 스타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어요.

 

 

 

2. 08/09 레알 왼쪽 라인 이야기

 

예전에 스네이더-에인세의 왼쪽라인이 죽어서, 정말 왓더헬스러운 모습을 보일때
M.Salgado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죠.

'스네이더 살리려면 마르셀루'

마르셀루의 빠른 침투를 통해 스네이더가 빠르게 마르셀루에게 볼을 전개해 줄 수 있게 하고
그러면서 스네이더의 약한 볼간수 능력을 묻히게 한다, 라는 논지였는데.
그러면서 약점도 언급하셨죠.

'그 뒷공간은 누가 메꿀래?'

 

 

3. 마르셀루 이야기

 

마르셀루가, 첫경기인 데포르티보전에 나와서, 무리한 돌파보다, 4백과의 라인 지키는데 중시하고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은 굉장히 충격이였어요. 어라? 이놈이 이렇게 수비를 잘했나?

그런데, 그날 결국은 2골을 실점하고, 호날두도 평타 이상은 주기 힘든 활약을 보였죠. 즉, 왼쪽라인의 '결과론적인 모습'만 본다면, 08/09와 상황은 비슷해요. 그 날 한경기만 똑 떼서 보면요.

+)물론 ^^수비조직력만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많이 언급하기도 했기에
누구보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걸 잘 압니다,만
'vs 데포르티보' 한경기만 똑 떼서 보자는거에요.

 

 

4. 드렌테 이야기

 

드렌테의 장점은 말 그대로 '무지막지하게 잘 뛴다'라는 거죠.
어느정도의 칭찬과, 어느정도의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존재감 99'라는 것도
그런 드렌테의 뛰어난 활동량에서 나오는 면이겠구요.

반대로, 프리시즌때, 정말 뒷공간을 텅텅 비게 만들다시피 하면서
경험 미숙을 여지없이 드러냈는데요.
이런 상황을 페에그리니도 의식했는지, 첫 경기에서는 마르셀루의 손을 들어주었네요.

그리고 첫경기에서의 안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마르셀루의 두번째 경기였던 에스파뇰전때은 몇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죠.
수비위치선정이나, 태클이 들어가고 나오는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웠었죠.


드렌테가 취리히전때 보여주었던 모습은, 정말 좋았어요. 굳굳굳.

 


5. 날동이 + 드렌테 시너지 효과


우선, 엊그제 경기를 다시 생각해보죠.


날동이가 왼쪽에서 공을 잡습니다. 헛다리를 짚자 수비가 위치를 날동이에게 다가옵니다.
날동이가 독특한 스킬로 패스를 합니다. 그리고 드렌테가 이어받아 크로스를 올립니다.

날동이가 중앙에서 공을 잡습니다. 헛다리를 짚기도 전에 수비가 달라붙을려고 합니다.
날동이는 이번에도 역시 독특한 스킬로 패스를 합니다. 드렌테는 이번에도 그 공을 받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제 기억속에서 한 5-6번은 족히 나왔던 것 같은데요.
여기서 저는 두가지를 떠올렸어요.

하나는, 날동이가 라리가 특유의 템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독특한 타이밍과 스킬로 패스를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패스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드렌테가 날동이를 잘 살리고 있다(혹은 날동이가 드렌테를 잘 살리고 있다.), 라는 점이에요.

이때까지 제자리에서 멈칫 멈칫 하면서 공격 전개 속도 다 끊어먹던 날동이와
무식하게 올라가기만 하고 뒤는 돌아보지 않는 드렌테.
이 둘이 만나서 왼쪽은 가히 무아지경의 수준에 오른거죠.



6. 프리시즌때 보여주었던 불안한 모습들.

드렌테가.. 아무래도 풀백으로써 경험이 적다보니 지나치게 센터백과의 라인 유지, 상대편 공격수에게 위치를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수비를 해서 그런지,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로빙 패스나 2:1패스에 매우 쉽게 '털렸다'는 점이였는데요,

무엇보다, 엊그제 드렌테를 보고 가장 크게 놀란 점은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얘를 놓치지 않더라구요. 드렌테의 경우, 라리가에서 가장 빠른 선수중 한명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 말이 새삼 떠오를만큼 빠른 맨마킹능력을 보여줬어요.

뭐, 역시 태클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전반적으로 수비 위치를 잡는 능력은 아직까진 조금 부족하긴 한데 이제 고작 22살이고, 풀백으로 뛰어본 경험은 자기 축구 인생을 통틀어도 몇시즌도 채 안되니깐요. 하다못해 레알에 와서도 윙어로 뛴 경험이 더 많잖아요?




7. 마르셀루와 드렌테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런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두 선수 다, 이대로 성장만 해준다면 월드컵 이후에는 양국의 레귤러 멤버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브라질의 경우 안드레 산투스 이외에 마땅한 왼쪽의 경쟁자가 없다는 점.(필리페도 하나의 후보군이죠 ^^)
네덜란드의 경우, 아직도 35살의 노장 반 브롱크호스트가 퍼스트 초이스, 세컨 초이스로 브라프하이트가 발탁되고 있는데, 브라프하이트와 드렌테의 경우는 스타일이 극과 극이죠. 한때 바르셀로나와도 루머가 아주 잠깐 났을정도의 유망했던 어비 엠마누엘손은 왼쪽 수비로써의 능력은 정체된체, 오히려 공격수의 로테이션식으로 많이 쓰이는듯 하구요.


초반 설레발이지만, 현재로써는 드렌테의 근소한 우위겠지요. 뛰어난 공격가담능력으로 호날두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구요. 역습시 그 뒷공간을 메꾸는 건 라쓰, 가고, 디아라, 알론소 같은 2선 애들이 해줄 문제구요.

취리히, 에스파뇰, 데포르티보.. 우리가 앞으로 이겨나가야할 목표의 상대팀 클래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팀이지만, 초반에 마르셀루, 드렌테의 장단점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팀이 어떻게 발전해나가느냐,
더 나아가서 앞으로 1시즌동안은 확고한 주전을 차지할 호날두가 어떻게 팀에 녹아드느냐에 따라서 드렌테와 마르셀루의 운명은 갈릴 것 같네요.


물론, 둘은 당분간 페에그리니의 로테이션 정책에 의해 고루 고루 투입될 것 같아요.
그때 얼마나 자기의 가치를 입증하느냐에 따라서 엘 글라시코 데르비 주전이 정해지겠지요.
페에그리니가 행여나 올시즌 시행착오를 거쳐서 무관에 그친다고 해도
엘 글라시코를 2승으로 마친다면 절대로 해임될 일은 없고
그만큼 엘 글라시코 데르비는 중요한 경기니깐요.


누가 왼쪽 풀백의 넘버원이 될까요?




+)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분명히 글 시작은 호날두 독특한 패스 스킬을 드렌테가 잘 따라맞춰가는 거 보고
썼는데 우째 그 이야기가 묻힌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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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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