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한 구단의 센티멘탈한 서포터
좋죠. 뭐. 프로페셔널한 구단. 팀에다 뭘 어떻게 봉사를 했건, 일단은 이익을 위하여. 프로답게. 냉정하게. 정리한 선수들 정리하고, 스타성이 높은 선수들 영입하고. 좋죠. 뭐. 프로페셔널 하게. 그런데 이제 이런 프로페셔널한 구단을 서포팅 하려면. 그 서포터 마저도 프로페셔널 해져야하는 시기가 왔나봅니다. 더이상 센티멘탈한 서포터가 마음편하게 응원할 수 있을것 같지는 않네요.
냉정한 구단의 냉정한 서포터분들. 그러니까, 머리와 가슴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분들에게 묻자면, 여러분들이 꿈꾸시던 레알마드리드는 과연 이런 모습이셨습니까? 알론소,벤제마,카카,호날두가 공격을 펼쳐나갈 모습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떠나보내고, 이적한지 이제 이적한지 갓 6개월이 된 선수를 떠나보내고, 후보로라도 팀에 남고 싶다던 선수를 떠나보내고, 1년간 두명의 감독 아래에서 숱한 보직변경을 감내하던 선수를 떠나보내고 싶어하고, 아직 기회조차 잡지 못한 유쓰 출신 선수를 거의 떠나보냈고, 타지를 전전하며 레알만을 꿈꾸던 선수를 떠나보낸 이 모습 말입니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장성하기를 바라던 선수들을 타팀의 그늘로 보내고, 타팀에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불과 몇달전만 해도 잘하기를 빌던 선수가 안팔린다고 전전긍긍하는, 이 모습 말입니다.
저는 아니였는데요. 레알의 져지를 입은 카카. 정말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누가 꿈꿔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레알의 져지를 입은 로벤이 더 좋습니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호날두. 그 호날두와 호흡을 맞출 벤제마. 누가 꿈꿔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 모습보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네그레도를, 그 네그레도와 호흡을 맞출 스네이더,반더바르트의 모습을 더 보고싶었는데 말입니다.
못봐서 아쉽네요. 이번에는 달라졌다는 페레즈 회장 덕분에 또 뿔뿔이 흩어져서 말입니다. 신생 레알마드리드. 꿈꾸기는 했지만 이런건 아니였거든요. 급격한 변화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경우는 정말 너무나도 많았고요. 기존 팀의 분위기가 확고한 상태에서, 한두명씩 영입을 한 다음에 그 분위기에 융화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이래서는 그게 쉽게 될것같지는 않네요. 기존 팀의 분위기란것도 없고, 빅리그에서 에이스인 선수들은 죄다 모았는데 말입니다.
뭐.. 제가 너무 감상적이고 너무 부정적인거겠죠. 레알마드리드는 분명 순항할 저력이 있는 팀이고, 레알매니아도 선수위의 팀이라는 프로파간다 아래에서 번창할테고요. 그렇지만.. 설령 신생 레알마드리드가 좋은 성적을 뽑아낸다고 해도. 이적한 선수들이 모두 이적한 팀에서 잘 해준다고 해도. 저는 뭔가 아쉬울게 좀 있을것 같네요.
냉정한 구단의 냉정한 서포터분들. 그러니까, 머리와 가슴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분들에게 묻자면, 여러분들이 꿈꾸시던 레알마드리드는 과연 이런 모습이셨습니까? 알론소,벤제마,카카,호날두가 공격을 펼쳐나갈 모습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떠나보내고, 이적한지 이제 이적한지 갓 6개월이 된 선수를 떠나보내고, 후보로라도 팀에 남고 싶다던 선수를 떠나보내고, 1년간 두명의 감독 아래에서 숱한 보직변경을 감내하던 선수를 떠나보내고 싶어하고, 아직 기회조차 잡지 못한 유쓰 출신 선수를 거의 떠나보냈고, 타지를 전전하며 레알만을 꿈꾸던 선수를 떠나보낸 이 모습 말입니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장성하기를 바라던 선수들을 타팀의 그늘로 보내고, 타팀에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불과 몇달전만 해도 잘하기를 빌던 선수가 안팔린다고 전전긍긍하는, 이 모습 말입니다.
저는 아니였는데요. 레알의 져지를 입은 카카. 정말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누가 꿈꿔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레알의 져지를 입은 로벤이 더 좋습니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호날두. 그 호날두와 호흡을 맞출 벤제마. 누가 꿈꿔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 모습보다, 레알의 날개 아래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네그레도를, 그 네그레도와 호흡을 맞출 스네이더,반더바르트의 모습을 더 보고싶었는데 말입니다.
못봐서 아쉽네요. 이번에는 달라졌다는 페레즈 회장 덕분에 또 뿔뿔이 흩어져서 말입니다. 신생 레알마드리드. 꿈꾸기는 했지만 이런건 아니였거든요. 급격한 변화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경우는 정말 너무나도 많았고요. 기존 팀의 분위기가 확고한 상태에서, 한두명씩 영입을 한 다음에 그 분위기에 융화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이래서는 그게 쉽게 될것같지는 않네요. 기존 팀의 분위기란것도 없고, 빅리그에서 에이스인 선수들은 죄다 모았는데 말입니다.
뭐.. 제가 너무 감상적이고 너무 부정적인거겠죠. 레알마드리드는 분명 순항할 저력이 있는 팀이고, 레알매니아도 선수위의 팀이라는 프로파간다 아래에서 번창할테고요. 그렇지만.. 설령 신생 레알마드리드가 좋은 성적을 뽑아낸다고 해도. 이적한 선수들이 모두 이적한 팀에서 잘 해준다고 해도. 저는 뭔가 아쉬울게 좀 있을것 같네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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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brother 2009.08.29저도 그래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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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amos 2009.08.29슈니,데발이는 변명해줄여지가없네요.
프리시즌모습이나, 그전시즌.
이번에 돌아온 그라네로보다 좋은모습 보여주지못햇습니다.
그리고 팀컬러상 필요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선수들이었고...
로벤은 개인적으로 아쉽네요.
이번시즌. 그냥 다 세리아, 분데스리가가서 잘해줬으면하네요 진심.... -
자유기고가 2009.08.29프로의 세계라면 뭐, 지금 방출당한 선수들이 대부분 목소리를 크게낼 정도는 아니었으니깐요.. 로벤은 조금 그렇지만..
아무튼 올해의 영입이 선수단을 완전 뒤업어버린면도 있지만, 향후 5년정도를 이멤버중에서 80퍼센트 정도는 이끌고 나갈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싶네요. -
흙과인 2009.08.29글쎄요,
페레즈를 사임하게 만들었던 시절의 경기력과 선수층의 문제를 ㅋㄷㄹ이 엄청난 돈을 낭비해가면서 새로운 팀을 쌓아올린 것과 현재가 뭐가 다른 것일지.
제 말은 noname님의 센티멘탈함을 빌어 따져보자면, 이번에 나가게 된 선수들도 그때 바뀐 선수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모리, 벡스, 카옹, 피구, 솔라리, 엘게라.. 이 선수들은 뭐 레알을 싫어해서 떠났던 걸까요. 구단의 처사로 떠난 것이 맞습니다. 그럼 그것이 싫어서 레알을 싫어해야 하나요? 그럴 수는 없더군요.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 들어온 이번에 떠난 선수들은 그럼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걸까요. 레알 선수니까 더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noname님은 그럼 어떻게 좋아하시게 된 것인지요..
레알이라는 팀을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 나은 레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네요.
그리고 정말 noname처럼 프로페셔널과 센티멘탈함을 이중잣대로 두시고서 극단적으로 따지면, 레알 어떻게 좋아하나요.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 들어올 것인데 말이죠. -
흙과인 2009.08.29그리고 선수 몇명이 그렇게 떠나고, 새로 들어오면서 바뀐다고
\'신생\'레알마드리드라는 표현을 쓰시는 건 조금 그렇네요. 모두가 한 역사를 이루어가는 사랑스러운 선수들이었고, 선수들이니까요.
그리고 기존 팀의 분위기가 확고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리고 ㅋㄷㄹ 때도 엄청난 물갈이가 있었습니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리그 2연패도 하고 엘클 전적도 작년을 제외하고는 앞섰죠.
아참, 문득 생각난 것인데, noname님께서 말씀하신 프로페셔널한 의미에 가장 가까운 팀이자 팬들은 아스널이 아닐지..;; -
파타 2009.08.29*글쎄요. 저도 한명의 팬이지만, 님과는 다른 마음이 드네요. 이걸 센티멘탈과 프로페셔널의 차이라고 하기엔 좀 머하지만, 저처럼 현 상황을 수긍하면서 응원하는 팬도 있습니다. 과연 저는(다분 개인적인 차원입니다.) 프로페셔널한 마인드의 팬인걸까요? 그런건 저도 잘 모르겟네요^^;. 저도 떠나 보낸 선수가 아쉽지만, 머랄까 지난 수년간 그다지 강하지도 못하고 역전 우승에 감격하며 기쁘지만 반면 씁쓸한 나날을 보낸것에 어떠한 아련한 추억이 있을지언정, 그다지 미련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팀을 싹 갈아엎자 라고 생각했던것도 아니지만, 반면에 저한테는 기존의 레알의 팀이 그 이전보다 매력적이였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였습니다. 그 어느 순간부터 팬심이 생긴 이래 팬으로써 당연히 응원해 온것 뿐이죠. 마드리드에겐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두근거리는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로벤을 제외한 방출 작업들은 저로써는 납득이 갔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짜잔 우승. 이런것따윈 꿈도 꾸지 않아요. 기존의 선수들이 내팽겨 쳐졌다고 생각치 도 않습니다. 그건 언제나 일어났었던 일이였고, 어떤 명분이 주어졌느냐, 그것이 얼마나 합리적이였느냐, 하는 것이 저에겐 더 큰 문제였으니까요. 지금은 어떤 선수들의 개개인의 팬보다 마드리드 자체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판을 갈아 엎은 현재의 무리수도,
\"아 이것도 이것대로 또 한 역사의 한줄이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나름대로 재밌는 일일지도..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 길게보면 10년 뒤에는
애증의 카카가, 굼뜬 날두가 레전드로 있을지도 모르죠.
시간이 지나 어떻게 현 모습이 비칠지 전 감히 예상도 못하겠습니다. 마드리드가 변하기위한 어떠한 태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줄지 모르지만, 저로써는 응원할뿐입니다.
저같이 현상황을 수긍하고 응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센티하셔서 마음 우울하신 분들도 있고 그렇게 어우러져
가면서 목소리 높이는게 결국은 팬들 아니겠어요.
머;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또 웃을일일지도 모르니
물흐르는대로 생각해 보시는것도 좋을지 모르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
Falstaff 2009.08.29저도 이에로, 델보스케, 마켈렐레 떠나보내고 베컴이 올때는 진지하게 이런 축구를 봐야하냐고 고민 많이 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그렇게 맘에 안들던 베컴도 언제부터인지 팀의 에이스가 되어서 마침내 그 힘들던 리그 우승까지 안겨주고 떠났고요. 저도 지금 이적 행보가 별로 맘에 안드는건 사실이지만 결국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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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o Ronaldo 2009.08.29로벤은 안타깝지만 슈니나 라피는 자기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좋은 입지를 차지 하는건 당연히 안되겠죠. 네그레도는 네그레도를 위해 레알이 보내준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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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09.08.29그리고 팬의 성향을 센티멘털과 프로페셔널이라는 이중 잣대로 나눠서 프로페셔널 쪽을 무조건 냉정한 사람으로 모는 것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네요. 그렇게 일일이 따지면 모든 축구팀은 그 기준에서 벗어날 수는 없죠. 축구가 다 그런 건데 말이죠. 지금 밀란팬들이 카카보고 니가 싸지른 디강 치우라고 하는 모습 보시면 기절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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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09.08.29저는 노네임님의 이러한 문제제기에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스포츠를 보면서 그다지 탐탁치 않는 것중의 하나가 선수위의 팀..팀 위에 선수...등으로 나누는 건데요. \'팀의 이익 극대화\'라는 미명아래, \"인\"이라는 존재가...뭐랄까..그저 물리적인 퍼즐 한조각 또는 장기판의 말 정도로 취급되는 경향이랄까요..그런게 조금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새로운 은하 방위대...뭐 좋습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또다른 물갈이는 너무 싫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볼수 있으면 좋겟습니다. 그래야 \"애정\"이런게 막 생기려고 할때 떠나보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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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Falstaff 2009.08.29@M.L.B 애초에 프로스포츠 자체가 자본주의의 산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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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jatovic 2009.08.30*공감합니다. 애초에 fan이라는 단어가 fanatic의 줄인 말임을 생각해보면 이성적인 \'fan\'들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ㅋ 일종의 아이러니군요. 뭐 이성적인 태도 이면의 비이성적 동인을 고려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합니다. 씁쓸하지만 이치나 저치나 그게 그거죠 뭐.
가끔은 맘에 걸리지만 말이죠. 그렇지 않나요? ㅎㅎ -
김카카 2009.08.30네그레도 떠난것엔 아쉽지만
그래도 돌아올 여지를 남겨두었기에
페레즈회장님을 무한 지지하는 바임 -
Zinedine Zidane 2009.08.30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네요?
충분히 아쉬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고, 또 반대로 구단의 처신을 이해해야할 마음도 동시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가 끝나고 다시 한번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글 잘 봤습니다. -
탈퇴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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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istar 2009.08.31무척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