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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아티스트 지네딘 지단

레알빠카딩파 2009.08.24 15:21 조회 1,882



2006년 7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아트사커’의 프랑스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2006 FIFA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에 성공. 주장 칸나바로를 필두로, 이탈리아 선수들은 월드컵 우승을 자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날 경기 전까지, ‘은퇴를 선언한 노장’ 지네딘 지단은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로 대표되는 내로라하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지만, 연장전에서 발생한 ‘박치기 사건’으로 씁쓸히 퇴장. 조국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즉,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이란 기쁨과 그라운드의 아티스트 지네딘 지단의 고별로 말미암은 슬픔이 교차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은 어떤 선수일까?

1972년 6월 23일 마르세유 교외 인근의 작은 마을 가스뗄라네에서 훗날 축구 영웅이 탄생했다. 알제리계 이민자였던 아버지를 둔 그는 가난한 유년기 때문에, 축구공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동네 아이들과의 공놀이를 통해, 재능을 드러낸 지단은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월한 축구 실력을 과시. 14살 때 프랑스 1부리그 AS 칸의 스카우터에 의해, 본격적인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보르도로 이적한 지단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거함 AC밀란과의 1995/1996 UEFA컵 8강전에서 원맨쇼를 선사. 유벤투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이탈리아 명문팀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적 후, 그는 유벤투스의 스쿠데토 탈환에 큰 이바지를 했으며, 1998년 자국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번의 헤딩골을 성공.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의 일원으로서 6,600만 유로라는 당대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레알 마드리드 입성에 성공.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

그는 이적 첫해, 팀의 2001-2002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조국 프랑스는 조별 예선 무득점과 무승 탓에, 일찌감치 탈락하게 되고, 지단은 개최국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의 탈락을 바라봐야 했다. 설상가상, 부상을 안고 출전한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선사하지 못하며, 누리꾼에게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후 프랑스는 암흑기에 도래하게 된다. 지단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유력시된 유로2004에서는 우승팀 그리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8강에 만족해야 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지단의 공백 탓에 부진하며, 은퇴한 지단을 대표팀에 재합류시키게 된다.

지단의 합류 이후, 본 궤도를 찾은 프랑스였지만, 월드컵 본선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 예선 2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은 프랑스는 지단이 빠진 토고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사하며, 2-0 승리를 기록.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16강전을 맞이하게 된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지단의 프랑스는 3-1 완승을 하며, 8강행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8강 전에서 프랑스의 상대는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이었다.

지단에게 있어서, 브라질과 프랑스의 8강전은 최고의 경기였다. 그는 나태한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드리블과 경기 지휘 능력으로, “축구는 역시 아트 사커이다.”라는 칭호가 아쉽지 않을 만큼, 맹활약했다. 경기 직전, 브라질의 파헤이라 감독은 지단과 마라도나를 비교하며, 그에 대한 대인 방어를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이 날 지단이 선사한 축구는 예술 그 자체였다.

지단은 예술가다. 그의 축구는 예술 그 자체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손끝으로, 농구공을 자유자래도 다루듯이, 그는 발끝을 통해, 능수능란한 드리블을 선사한다.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속도 축구를 하진 않지만, 그의 화려한 드리블은 간결하면서도 우아하다.

지단은 우승 청부 사다. 그는 월드컵 우승과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모두 이룩한 스타 플레이어이다. 조국 프랑스의 사상 최초 우승과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9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그의 발끝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지단은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예술이란 영역에 대입시킨 지단의 플레이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동료를 위해, 안전하게 볼을 운반하는 능력과 상대 수비수들의 넋을 놓는 그의 드리블 속은 현대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냥 지단 생각나서 쓰게 되었네요 ㅠㅠ 보고 싶은 지주 지주..

브라질팬이지만, 호나우두 만큼 좋아했던 지주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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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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