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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토론토 vs 레알 마드리드 감상

쭈닝요 2009.08.08 15:50 조회 2,733

1. 투톱.

라울과 벤제마는 모두 비정형적인 활동 반경을 가진 공격수고 오늘 경기에서 그 특성이 십분 발휘되었습니다. 벤제마는 양 측면을 오가는 윙포워드처럼 뛰었고, 라울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침투, 즉 상하로 움직였습니다. 두 선수의 이런 움직임은 수비수를 끌어내서 호날두와 카카의 2선 침투를 도와주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벤제마는 탄탄한 체격은 물론이요, 볼이 발에 척척 붙더군요. 정교함 면에선 이과인보다 살짝 앞서는것 같습니다. 라울은 골도 골이지만 시기적절한 위치선정과 패싱력이 돋보였습니다. 현재까지 모습으로 볼때 개막전의 투톱은 이들로 갈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둘 다 측면으로 또는 2선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과해서 정작 카카가 드리블로 전진할때 수비수 등뒤로 돌아들어가는 선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카카 최대의 무기인 중앙돌파에 이은 정교한 스루 패스가 살아나려면 공격수들이 조금 더 본연의 임무 - 수비수와 1대1로 경합하는 것 - 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미드필더.

한마디로 카카의 데뷔전 다운 경기였습니다. 일전에 공격옵션이 너무 많은데서 오는 혼란을 피하려면 카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쓴 적이 있는데, 역시 카카가 들어오니 확 바뀌더군요. 카카의 대단한 점은 좁은 지역 -> 넓은 지역으로 스케일을 크게 벌린다는 점입니다. 즉 평범한 선수들이 좁은 지역에서 툭탁툭탁 싸울때, 카카는 수비수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지역을 찾아내 시원하게 찢어버립니다. 카카의 망설임이 없으면서도 정확한 판단력은 천부적인 재능입니다.

또 하나의 스타 호날두는 아쉬운 활약이었습니다. 레알에 온 후 희생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 서툴어요. 슛포지션에 뛰어드는 것만 해봤지, 패스하기 가장 유리한 곳을 찾아내는건 몸에 익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드리블 역시도 화려한 페인트를 걸어보지만, 분명히 말해서, 제자리에 서서 발만 끄적거리는 페인트에 속아줄 수비수는 많지 않습니다. 첫 필드골을 넣긴 했지만 눈에 띄는건 2선 침투뿐. 몸값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후반 막판에 들어온 알론소에겐 기대가 큽니다. 알론소가 본연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다른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가기 위한 부담이 줄어들 겁니다. 앞서 말했던 공격수들도 보다 골을 위한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겠죠. 해맬 우려가 보이는 호날두에게도 알론소가 활동할 무대를 마련해줄 수 있을거라 봅니다.  


3. 수비.

당초 오른쪽 윙으로 나왔던 호날두가 게임이 안풀리자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쪽은 아르벨로아의 오버래핑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아르벨로아가 사이드 체인지용 롱패스를 미처 못따라가는 모습이 몇번 보였는데, 라모스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을듯.. 앞으로도 호날두가 왼쪽에 쏠려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을거라 보면, 아르벨로아는 역시 왼쪽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페페, 알비올, 메첼더가 나온것 같은데... 페페는 당연히 철벽. 애초에 이정도 레벨의 상대에게 뚤릴거라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알비올은 역시 미리 끊는 커팅이 좋아요. 실점 장면을 포함해서 중앙 수비수들간에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몇번 보였는데 앞으로 호흡을 잘 맞춰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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