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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 vs 리가 데 키토 후기

San Iker 2009.07.29 10:02 조회 1,386
지난시즌이 끝나고 그동안 컨페더컵이나 코린치안스 경기후기들을 좀 쓰긴했는데 레알 경기 후기는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거 같네요;ㅋ 지난 알 이히타드 경기에서 기대치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많은 우려들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여러 면에서 많이 나아진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경기를 보며 느낀 점들을 풀어볼게요.



1. 수준 높은 완성도는 아직 기다려야할듯

비야레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적극적인 패스&무브를 활용한 끊임없는 스위칭으로 공간을 파괴하는 형식에 플레이는 아무래도 단기간에 갖추는 것은 많이 힘들겠죠. 아직 발을 맞춘지 한달도 안된지라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속출했고 스위칭 하는 모습 자체도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지리라 믿고 이번경기 내에서도 몇번에 좋은 패스 플레이들이 나왔었죠.


2. 포제션 축구

페예그리니가 언제나 인터뷰 때마다 강조하는 볼 포제션 플레이는 매 경기마다 잘 지켜지는듯한 모습이네요.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고 볼터치는 최대한 간결하게 하면서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지키는 모습은 이번 경기에도 여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구티-가고 중원라인이었고 두 선수 모두 비교적 정확한 패스들을 꽂아주면서 공격을 잘 이끌어나갔다고 보이네요. 반면에 라스는 지난경기부터 어이없는 패스 미스나 볼 컨트롤 미스로 상대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주는데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거다라고 믿고 싶네요. 지난시즌에는 이런 모습을 레알 초기때나 조금 보여줬지 이렇게 자주 실수하지는 않았거든요.


3. 레알 유스의 힘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특유의 패스게임을 해오면서 자랐던 레알 유스 선수들이 그런 특성을 잘 살려주는 철학을 가진 페예그리니를 만나니까 날아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그라네로는 정말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 시에나 수비 시에나 레알에게 수싸움을 유리하도록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이는 데라레드나 파레호에게도 찾아볼 수 있는 레알 유스 출신 미드필더의 특성인 거 같네요.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잘 아는 정말 영리한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좋은 패스도 찔러주고 순간순간 발휘하는 훼이크로 수비 따돌리는 능력도 좋고 세트피스 시에 좋은 킥력에 왼쪽, 오른쪽 안 가리는 유틸리티성까지 갖춘 정말 좋은 선수인 거 같네요.
 
벤제마와 교체된 네그레도도 상대방의 뒷공간을 위협하고 제공권 싸움 및 측면으로 빠지며 상대 수비를 이끌고 다니는 원톱의 교과서적인 움직임을 잘 실천해 옮기는 좋은 모습이었고 과인이와 교체된 라울 역시 미들에까지 내려오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빌드업에 큰 도움을 주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4. 호날두

전반 호날두는 컨디션이 정말 별로였는지 실수 연발이었습니다. 볼 컨트롤과 패스 모두 불안한 모습이었죠. 그러다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멋진 발재간으로 상대 선수 2명을 농락하고 페널을 얻어낸 모습이나 그라네로 골 있기 전에 날카로운 슛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얘도 크랙은 크랙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처럼 상대 수비진들이 라인을 내리고 움추려들어있으면 자신의 특기인 중거리 슛을 과감하게 한번씩 때려주면 무척이나 효과적일 거 같네요. 돌파하는 모습이 나오질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오늘 결정적인 거 한번했으니 자신감 붙어서 측면 파괴하는 모습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거 같기도 하구요.


5. 꽤 안정적이었던 수비

페페 한명 돌아왔다고 수비라인 안정감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네요. 페페가 워낙 피지컬 괴물에다가 정말 말도 안되게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지라 수비라인을 많이 올렸음에도 상대의 뒷공간 패스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페페가 막으러 갈 동안 메츠가 중앙으로 들어오며 공간을 커버하는 플레이도 좋았고 다른 측면 수비수들도 자기 자리 잘 찾아들어가 주구요. 두덱도 좋은 선방을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마르셀로는 아직 수비할 때나 공격할 때나 동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면이 있는 거 같고 조금 성급하게 태클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부분은 다듬어줬으면 하고 살가도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스피드와 몸싸움 같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네요. 그리고 세트피스 수비는... 다들 정신 차립시다;




비교적 좋은 경기력으로 리가 데 퀴토를 이기고 이제 4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나게 됐네요. 페예그리니식 축구가 강팀에 얼마나 잘 먹혀들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부디 지난시즌 더블이라는 아픈 기억을 씼을만한 멋진 승리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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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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