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레알 이야기 (1)
내가 축구에 ‘축’자도 몰랐을 초등학교 때 우연히 알았던 피파라는 게임이 있었다.
친구들이랑 나는 PC방에 가서 피파를 켰지만 물론 극소수의 선수만 알았다.
역시 게임에는 이름 모를 영어와 화려한 그림들(클럽 엠블렘)이 있었지만 머가 먼지 몰랐다. 나는 친구한테 물어보았다.
“여기 팀 뭐가 좋아?”
친구가 능숙한 솜씨로 가리 켰던 건 동그랗고 노란 테두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그림이었다.
나는 옆에 쓰여 있는 팀 이름을 읽었다.
“리얼 마드리드?”
나는 리얼 마드리드를 선택하고 게임을 하려는데 옆에 선수들을 보니 내가 아는 선수가 있었다.
“오! 지단이다! 나 얘 알어!”
내가 극소수의 아는 축구 선수 중 하나인 지단, 비록 축구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왜 아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던 지단이었다.
게임을 시작하고 결과는 처음 시작했으니 당연히 대패.. 승부욕이 장난 아닌 나는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진거에 초딩의 마음과 같이 소리 질렀다.
“리얼 마드리드가 뭐가 좋아! 니가 한 팀 사기 아니야? 너 팀 머야!”
“바르셀로나..”
“내가 바르셀로나 할래! 니가 리얼 마드리드해!”
“그래봤자 질걸.. 너 오늘 처음이자나.. 그리고 리얼이 아니라 레알이야 멍청아”
나는 다시 게임을 했다. 몇 번의 발악을 했지만 결국 더 큰 차이로 또 졌다.
“삼세판이야 막판 다시 내가 레알 마드리드 할 테니까 너 바르셀로나도 하지 말고 딴 팀해”
친구가 고른 팀은 빨간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영어를 읽어보니 맨체스터라고 써져있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는 이제 나름 키가 익숙해 졌다. 친구가 봐준 것도 있겠지만 내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1:0으로 이긴걸로 알고 있다.
“이겼다! 못 하는구만! 처음 하는데 지냐”
“다시해!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거야. 이번에 내가 할꺼야”
“싫어 내가 할꺼야 못하니까 봐줘야지”
하지만 아쉽게도 PC방 시간이 다 되었고 난생 처음하는 축구게임에 나는 정말 신나 있었다. 집에도 컴퓨터가 있었던 나는 엄마한테 게임CD 사달라고 막 졸랐다.
“피파 사줘, 피파! 나 공부 잘할게 제발 사줘..”
“몰라 아빠한테 말해봐”
나는 당장 아빠한테 전화를 했다.
“아빠 나 공부 잘 할테니까 게임CD사줘. 축구게임CD"
"안 돼“
나는 말도 안하고 끊었다. 그렇게 3번의 실랑이가 있었고 나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전화를 뚝뚝 끊었다. 결국 화가 난 아빠는 다시 전화를 거셔서 나한테
“너 몽둥이 준비해놔”
하고 끊으셨다. 평상시에는 착하고 장난 끼 많으신 아빠이시지만 화나시면 인정사정 없이 정말 무서운 아빠셔서 나는 벌벌 떨고 있었다. 평상시보다 일찍 오신 아빠는 빗자루를 가져오셨다. 그리고는 나는 침대에 엎드려 뻣쳐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때리기 시작하셨다.
몇 대 맞고 나는 펑펑 우셨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눈물 다 닦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책상에 떡하니 있던 건 ‘피파’
나는 눈물도 바로 그치고 아픈것도 잊은체 컴퓨터를 키고 바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빠도 다시 개구장이의 모습으로 오셔서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시고 설치를 도와주셨다.
PC방에 있던 것보다 요즘에 나온걸 알은 나는 정말 기대하면서 설치를 했다.
설치하는 동안 인터넷에 ‘레알마드리드’를 치고 보았다. 거기에는 피구와 라울이라는 선수의 내용이 있었고 영상도 있었다. 영상을 보니 피구라는 선수는 정말 발이 어떻게 된건지 선수 하나하나를 지푸라기인 듯 마구 제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라울이라는 선수는 정말 골을 너무 가볍게 넣었다.
“레알마드리드가 좋긴 좋구나...”
나는 계속 설치하는 동안 이 말만 계속 했다.
내가 레알에 빠지기 시작한건 이게 시작이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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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09.05.18게임으로 많이들 축구 접하시더라고요ㅋ 저도 본격 레알팬 시작한건 fm 하고부터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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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지촬촬 2009.05.18*헐.. 나는 왜 빠진걸까 -_-;; 나도 초등학생 때 피파를 접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클럽팀보다는 국가대표팀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했고... 아마 피파온라인이 나오면서 스루패쓰플레이를 하기 가장 좋은 팀으로 레알이란 팀이 익숙해졌고, 때마침 유럽축구에 관심을 가질 때라 좋아하게 된 것 같음. 아 피파온라인1하고 싶다. 나 완전 고수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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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미 2009.05.18그러고 보니깐 언제부터 레알 좋아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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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울킹 2009.05.18전 초5때 즉 .. 2005년 쯤이죠 ㅎ ...지금 고1인데..어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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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슈네이더 2009.05.18흠 저는 골이라는 영화를 보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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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구간지촬촬 2009.05.18*@비바슈네이더 그 영화는 -_- 레알...도 나오지만 뉴캐슬에서 뛰잖아요 주인공이;;; \'레알\'이란 영화도 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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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반데밝트 2009.05.18@구간지촬촬 골2는 레알이 주무대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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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고3] 2009.05.18저는 플스판 위닝 8하면서 부터..ㅋㅋ
뭐 당시 세계 최고 스타들이 모여있었기에 당연 좋아했다능 ㅋㅋ -
ㅋㅋ 2009.05.19구티의 모든 능력이 9이던 시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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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삐딴라울 2009.05.19*어리신분들이 많은 관계로 글쓰기 뭣하지만
스타스포츠로 레알과 바르셀로나 데포르티보의 경기를 간간이 봤었는데
그 화려했던 자우밍야 히바우도에게 매료되었다가 라울이라는 존재를 알고부터 레알이라는 팀에 관심이 가더군요.
지금도 레알의 팬이냐? 라고 묻는다면 확답할수 없으나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 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라울이라고 답할수 있습니다.
전 레알보단 라울이라는 선수의 팬인점 양해바랍니다. -
Bernd Schuster 2009.05.19그리운 피파시절 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위닝이 더 웃도는데 개인적으로 좀 빠른 캐릭터가 잘먹는 경기운영방식좀 없앴으면 카메룬이나 나이지리아가 강팀이 되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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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사미르 2009.05.19저는 유로2004때 지단보고 지단의 소속팀 레알에 관심이 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