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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제 친구

Rendezvous 2009.05.05 01:59 조회 1,384 추천 4
제가 아는 한 친구 얘기 좀 드려도 될까요?

오래 전 그 친구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나네요.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집안도 빵빵하고, 얼굴도 잘 생기구, 심지어 착한 성격까지.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그 친구는 인기인이었죠. 저도 포함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친구를 계속 보게 되면서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그 친구는 모든 일에 열심이더라구요. 너무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항상. 공부도 저렇게 잘 하구 집도 잘 사는데 저렇게 열심인 이유가 뭐지? 그런 조건을 갖추고도 그렇게 매사에 열정적인 그 친구에게서 저는 존경심마저 느꼈답니다. 그렇게 그 친구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그릇으로 성장했죠.

세상에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친구에게도 어려움이 닥치더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모르겠다기 보다는 굉장히 복잡한 것 일듯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이 친구의 성적은 쭉쭉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를 우러러보던 아이들은 하나 둘 씩 제 친구를 비난하고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오직 그 친구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했었기 때문이겠죠?

요즘 이 친구가 많이 힘들어해요. 제가 이 친구를 알고 지낸 시간동안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너무나 걱정되었죠. 더 이상 그 친구는 집안이 빵빵하지도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아요.그 잘 생겼던 얼굴에는 그 동안의 고생스러움을 증명해주는 주름마저 잡혀있네요. 누군가 이 녀석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못 알아 봤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제 착각이었죠. 모든것들이 예전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에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더라구요.

그 힘든 상황속에서도 이 친구는 그 전과 변함없이, 아니 그 전보다 더 무언가에 홀린듯이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더라구요. 변해버린 모든 것 사이에서 전 이 친구의 변하지 않는 그 끈기를 보고 있었어요. 예전 모든 것을 가졌던 그 친구의 열정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었는데,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이 친구의 열정, 아니 투지는 절 눈물짓게 하는군요.

제가 장담하는데, 이 친구 분명히 이전처럼 잘 될거에요. 아니, 그 전보다 훨훨 더 높이 날아야죠. 어떻게 이 친구가 예전보다 더 높은 곳에 서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녀석의 투지는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거니까, 그것이 내 친구를 정상으로 올려놓을꺼에요.

남들이 다 외면해도 제가 이 친구를 정말 눈물나게 좋아하고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여러분도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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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arrow_upward 무조건 영입이 해결책은 아니죠 arrow_downward 영입을 논하기전에 이선수부터 써봐야하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