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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두둥...드디어 엘 클라시코

조용조용 2009.04.27 14:01 조회 2,247 추천 6
월말마다 습관처럼 해왔던 이번시즌 경기일정 업뎃도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당분간은 경기일정 업뎃도 실업자 신세;;;;;;
메인화면에 보이시겠지만 드디어 엘 클라시코가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클라시코를 포함해 잔여 경기는 단 5경기, 한해 농사의 결실을 거둘 시점이죠.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시즌,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의 뻘짓 오브 뻘짓도 모자라서
시즌 초중반부터 반니와 디아라를 잃고, 데랑이마저 경기 도중에 쓰러지고,
감독이 경질되는가 싶더니 회장도 물러나고 -_-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보드진의 삽질로 챔스 등록 문제로 시끌시끌했고
컵대회와 챔스 광탈의 충격이 겨우 가셨다 싶으니
이번엔 페페 녀석이 사고를 치고 당분간 피치를 떠났습니다.
그 와중에 중요한 순간마다 짬짬히 누워주신 아버님과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도 빼놓을 수 없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3위권과는 넘사벽의 점수차로 2위를 확보했고, 선두와는 단 4점차. 
이제 홈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별다른 부상도 잡음도 없이 거의 매주 뛰어난 경기력으로 줄곧 1위 고공행진을 했던 옆동네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넘어지고 구르고 깨지고 피를 흘리면서 겨우겨우 기어서 여기까지 온 레알.
과정은 참 대조적인데, 결과적으로 승점은 고작 4점차입니다.  

어제 세비야 소집명단과 우리 소집명단을 보고 솔직히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완전 정예 멤버의 세비야와 주전들이 우수수 빠진 우리 스쿼드.
스쿼드에 윙어가 하나도 없어서 윙백을 올려쓰거나 포워드를 돌려쓰는 눈물겨운 실정.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한 달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수비수를 선발로 세워야 하는 신세.  
제가 라모스 감독이라도 참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겠더군요.
하지만 이겼습니다. 세비야 원정 5년만의 첫 승리입니다.
주장님이 정말 어려운 경기에서 잘해주셨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했습니다.  
팀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전 비주전은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를 어디에 세우더라도 몸이 부서져라 뛰어야 합니다. 

얼마전에 카니자레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레알이 바르샤의 선수를 보유하고 바르샤같은 축구를 했다면 레알은 지금쯤 2위와 승점 30점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만약 바르샤가 레알의 선수를 보유하고 레알같은 축구를 했다면 바르샤는 지금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다투고 있을 것이다.' 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올해처럼 굿을 해야할 정도로 악재가 많았던 팀이라면 지금쯤 세비야같은 팀과 챔스권을 다투고 있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선두팀에게 고작 4점 차이로 따라붙었습니다. AS였는지 마르카였는지 뽑은 제목, equipo milagro (miracle team)이라는 말이 그야말로 너무 잘어울리는 팀이죠. 아무리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팀.

경기 일정을 업뎃하다보니 맨 마지막 경기가 오사수나, 그 바로 전 경기가 마요르카더군요.
기억하시겠죠? 06/07 우승 결정 경기 마요르카전, 07/08 우승 결정 경기 오사수나전.
우연의 일치도 아니고 신기하더군요 ㅎㅎ 
마요르카전, 오사수나전까지 우승 레이스가 계속될까요?
그건 며느리도 모릅니다. 오직 시간만이 말해주겠지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했다는겁니다.
우리 선수들, 코칭스탭, 팬들, 다 자랑스럽습니다.
우승을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고, 우승을 못한다 하더라도 전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올시즌 우승을 한다면, 어쩌면 카펠루야 시절보다 더욱 큰 기적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상 극적인 시즌이 제 평생 가능할지 상상도 못했다는 -_-) 
시즌의 중반 이후까지 계속 12점 차이로 뒤지고 있었던 걸 뒤집은 것이니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라리가 역사 상으로도 전무후무한 일일겁니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클라시코를 보려 합니다. 
주중 첼시전에서 큰 부상이 없는 한 최정예 멤버로 나올 것이 분명한 상대에 비해
우리 스쿼드 너무 상처가 많고 지쳐있지만, 
몸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 힘까지 짜내며 최선을 다해 뛰어줄 것을 믿습니다.  
심판이 90분 종료 휘슬을 분 순간 한 점의 후회도 없는 명승부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골티비 캐스터의 말,
Watch out Barcelona, Here Come the Blan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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