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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세비야전 후기

San Iker 2009.04.27 13:55 조회 1,787
세비야 원정인 산체스 피스후안은 최근의 레알에겐 리아소르와 더불어 가장 힘든 곳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었고 경기력 자체도 다른 경기들에 비해서 형편없는 경기를 하기 일쑤였죠.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발렌시아에게 발목을 잡히며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를 맞은 레알이 그 지옥의 원정인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레알의 4:2 승리~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정말 어려운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진 승리였죠. 그럼 이 값진 승리를 거둔 세비야전의 후기 시작해볼게요.



1. 전반 초반의 부진

두셰르와 로마릭이라는 활동량 좋고 몸빵 좋은 중원을 내세워서 가골라스 상대로 완벽하게 미들을 먹어버리고 페로티와 나바스의 날카로운 측면공격에 적극 활용하며 게임 시작부터 레알을 거칠게 몰아붙였던 세비야였습니다. 전반 25분 정도까지는 세비야 선수들에 거친 압박과 공격에 레알은 정말 꼼짝도 못했을 정도로 밀렸었죠. 리버풀과의 2차전이 생각날 정도로 끔찍했었습니다. 구티의 쓰루패스 한방이 제대로 들어갔으나 그 패스는 오프 판정이 나버리구요. 그런 와중에 라모스가 오버래핑 간 빈공간을 페로티가 파고들어 칸나,라스를 농락하며 올린 크로스가 헤나투의 머리를 맞고 실점하기까지 했구요.


2. 구티 효과

그렇게 몰리던 레알의 흐름을 바꾼 선수는 구티였습니다. 볼 잡았다 하면 압박에 꼼짝도 못하고 뺏기기만 하길 수차례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볼을 지켜내며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뿌려주기 시작했죠. 구티 외에 다른 선수들도 이전까지는 세비야의 압박 때문에 전진도 제대로 못했으나 그의 패스가 터지기 시작하니 슬슬 전진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과인이의 뒷공간 침투나 드리블 돌파, 라스의 공격 활로를 열어주는 드리블 돌파, 라모스의 오버래핑등이 구티가 갑자기 정신 바짝 차린 순간부터 원활하게 터지며 전반 중후반 부터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상대의 실수로 전반 종료 직전 라스-> 라모 힐패스 -> 메츠 측면돌파 크로스 -> 라울 빈공간 침투 주워먹기라는 요즘 레알에 좀처럼 보기 힘든 팀골이 나왔었죠. 그 이후로도 구티는 세비야의 압박에서도 효과적으로 빠져나오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어줬습니다. 역시 아직은 구티가 있어야 레알의 패스 플레이가 좀 되는 거 같습니다.


3. 라울은 까야 제맛

확실히 피지컬이나 스피드는 예전에 비해서 너무 떨어졌습니다. 상대 수비가 적극 몸싸움을 붙어주면 볼 소유권을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어하며 뺏기던 장면도 꽤나 나왔고 스피드 싸움이 되면 거의 지더군요. 그러나 라울에게는 아직 부지런함이 남아있습니다. 세비야 수비진을 휩쓸고 다니며 공간 창출에 힘을 쓰며 과인이에게 좋은 공간을 내주는 움직임이 좋았고 레알 공격 시 세비야의 빈틈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서 침투하는 능력은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오늘 골장면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죠. 요즘 정말 많이 까였는데도 안 터졌는데 오늘 이렇게 몰아터뜨릴려고 까여도 골을 안 넣었나 봅니다. 역시 라울은 까야 제맛인듯.


4. 든든했던 중앙과 불안했던 측면

초반에는 털리기 바빴지만 한번 정신을 차린 이후 중앙 수비는 든든했습니다. 라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중앙에서 힘을 보탰고 가고는 전반에는 하는 것도 거의 없다가 후반 들어와서는 괜찮은 모습으로 라스와 함께 수비에 힘을 보태줬으며 메츠는 내내 카누테를 밀착마크하며 그에게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죠. 공중볼에서도 압도적이었구요. 거기에 멋진 어시도 기록했으니 메츠의 활약은 정말 대만족. 다음시즌에도 남아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에 비해 칸나바로는 큰활약은 없었지만 불안하지도 않고 무난한 수비 정도는 해줬죠. 반면에 측면은 정말 불안했는데 라모스는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에 1:1 수비 장면에서는 잘해줬으나 볼처리를 불안하게 하는 장면이 많았고 그러다가 2번째 실점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죠. 왼쪽에 마르셀로와 토레스는 골과 어시를 하긴 했으나 수비적인 측면에서 나바스에게 공격을 너무 많이 허용했었죠.


5. 카리스마 이케르

오늘 비록 2실점을 했지만 그것들은 어쩔 수 없었고 그 외에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골문을 지켜준 이케르. 요즘 이케르에게서 카리스마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좀 뿌듯한데요. 페페 퇴장 장면에서도 페페를 말리며 '너는 미쳤다' 이 말 한마디로 흥분한 페페를 단번에 진정시키며 사태가 그 이상으로 커지는 걸 방지했었는데 오늘도 주장으로서 마지막에 카누테 파울 때 일부러 심판에게 따지며 시간 벌이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요즘 전체적으로 최후방에서 수비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파이팅을 불어넣으려고 소리치는 빈도가 늘어났는데 매우 긍정적인 요소인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유로 2008에서 주장으로서 우승을 한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거 같습니다.



이제는 승점차도 4점차고 다음 경기가 대망의 엘 클라시코네요. 바르셀로나는 주중 챔스 4강까지 치뤄야하는 부담이 있고 레알은 부상 선수 공백이 큰 상황에서 펼쳐질 이번 엘 클라시코가 되겠네요. 그저 이번 엘 클라시코는 필승의 각오로 무조건 이겨서 1점차이로 승점 차도 줄이고 리그 우승의 결정적인 경기로 만들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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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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