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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김수미 간장게장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15 03:51 조회 2,514 추천 5

1. 느림의 미학 ( 유사어 : 아트사커, 우아한 축구, 레알스럽다)



- 축구 보는 맛이 김수미 간장 게맛스럽다

-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말 그대로 밑에서부터 차근 차근 하나씩 부셔가면서 올라가는 타입이기에, 한축이 무너지더라도 지탱할 수 있는 굳건한 '기본기'가 요구된다. 이를 팀워크, 선수기량으로 봐도 무방하다.

- 좋은 무브먼트를 지닌 미드필더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빈 공간으로 냅다 공 주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바둑을 두듯 한수 한수 전진해 나감에 있어 미세한 공간에서도 좋은 무브먼트로 수비 뒷공간에서 공을 잡고, 다시 공을 줄 능력을 갖추는 미드필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을 주고 받는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EPL처럼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팀에게서 공간을 잡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곧 느림의 미학이 느림보 거북이로 퇴화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예를 들어보자. 바르셀로나는 사비, 이니에스타, 데코와 그 위의 REM이라는 조합은 사비의 안정적인 배급 아래 데코와 이니에스타가 좁은 공간을 잘게 썰어나가며 패스를 이어갔고, 공간이 막히면 측면에서의 딩요와 메시의 영리한 무브먼트로 수비를 쉽게 부셔나갔다.(물론 딩요와 메시 둘 다 패스 따윈 하지 않고도 몇명의 수비를 보내버릴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더 쉽게 함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볼란치라고 평가받던 사비, 이니에스타, 데코라는 매우 영리했던 선수들을 보유했음을 잊지 말자.)
그에 비해 가고는 사비의 패스를 조금 닮았을 지언정, 영리한 무브먼트와 조율능력은 아직 '한참 멀었다.'


- 한 축이 꼬여버리면 말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천천히 좌우를 두드리면서 부셔나가야 패턴이 파악되더라도 쉽게 막히지 않는데, 한쪽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면 한쪽으로 과부하가 쉽게 생긴다. 로벤이 막히자 공격 자체가 안 되던 초창기 라모스 마드리드를 생각해보자.

- 개개인의 압도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어차피 공격속도 자체는 느린 경우가 있기에, 상대방의 수비는 바보가 아닌 이상 두터울것. 이를 깨부셔나갈만한 한 사람 한사람의 기량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즉, 이는 라리가의 특성으로 이어지며, 라리가의 경우 유럽 떡대들에 밀리는 반면에 좋은 기량을 가진 중남미권 선수와 남부 유럽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위한 빠른 역습을 전개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과거 레알의 실패와 바르셀로나의 성공을 구분짓는 요소 중 확실한 수비조직력의 미확립도 있었지만, 딩요와 메시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던 빠른 축구 구사능력에 비해 피구와 지단의 축구는 그들의 노쇠화와 조직력의 미확립능력으로 인해 반드시 달려줘야 할 타이밍에 수비들보다 더 빠른 템포로 달려가지 못했던 것도 한 몫한다.





2. 빠름의 미학 ( 유사어 : 뻥축구, 압박축구, 한방축구)


- 실용성 만점의 축구를 구사한다.

- 내용 자체에 군더더기가 없기에, 즉 쉴 틈에 대한 대비가 없기에 많은 활동량과 체력을 답보로 한다. 이는 체력과 역습에 능한 팀이 이내 주도권을 쉽게 가져간다, 라고 보면 될듯하다.

- 딱히 영리한 무브먼트, 라기 보다는 제때 달려가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 양팀 다 쉴 새 없는 공수전환을 시도하기에, 뒤집어 이야기하면 공격 시도 중에 맥을 끊는 경우, 이내 뒤에 펼쳐진 넓은 뒷공간으로 인해 빠른 역습 한두방으로 경기내용을 쉽게 가져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즉, 라리가의 경우는 이기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에(강팀끼리의 경기 제외), EPL에서 이기는 내용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어이없게 지는 경우가 여기서 쉽게 갈린다.

- 어느 대회, 시합에서든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답보로 한다. 독일 축구, 리버풀이 맨날 전력이 약하다고 까여도 왠만해서는 토너먼트 상위권에 진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 독일 vs 폴츄칼의 월드컵 3.4위전, 유로 2008 8강전. 리버풀과 레알의 챔스 1, 2차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대답.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의 레알 vs 내려갈 팀은 내려가던 팀의 리버풀



기동력이라는 전제는,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고, 어디 언제서나 커버가 가능한 반면에, 우아함이라는 것은 결코 빠르지 않다, 라는 말이고 이는 어디 언제서나 커버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아함이라는 말이 붙는 플레이어의 파트너로는 개싸움 전문가가 있었다. 지단, 피구의 마켈렐레, 가고의 디아라. 그에 비해 기동력이나 단단한 수비력으로 승부하는 경우, 딱히 전문적인 개싸움꾼이 필요치 않은 경우도 많다. 
맨유의 스콜스, 긱스, 캐릭조합
영국의 베컴, 제라드, 람파드 조합(수비력으로써는 전혀 문제점이 없었다. 문제는 공격) 
독일이 가끔씩 보여주었던 발락, 롤페스 조합(물론 발락이 너무 다재다능한 탓도 되겠다.)


리버풀과 레알의 경기의 경우, 역습 상황, 지공 상황을 막론하고 항상 로벤에게는 마크가 최소 2명씩 붙었지만,  그에 비해 리버풀의 토레스와 카윗은 항상 1:1 매치업이었던 상황, 그리고 중원에서의 '힘'에서 밀려버리니 패스 마스터 가고와 프레싱 마스터 라쓰가 묻히는 상황.

폴츄칼과 독일의 경우도 데코, 무팅요, 페티트의 패스웍을 시작하기도 전에, 발락, 롤페스, 히츌스풹의 기동력과 피지컬을 앞세운 프레싱에 산산히 부셔졌고, 이는 뒤집어 말하면 압박을 이길 기량을 답보하지 못한 우아한 축구의 한계점을 분명히 보여준 케이스. 시망과 크날두가 뭘 해보려고 했지만, 밑에서부터 제대로 된 지원도, 압박을 좀 헐겁게 해줄 지원도 없으니 망하는 축구 ㅋㅋㅋㅋㅋㅋ (샹 -_-) 원톱이라고 있는게 고작 누노 고메즈.

뭘 해라는거야??





-> 지금 레알의 경우 정말 어쩡쩡하다고 생각합니다. 4-4-2를 보면서 가고의 중앙에서의 부적합도, 로벤이 왜 요즘 잘하지, 슈니가 왜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한것도 아니고, 정말 항상 머리에 든 생각은 ' 무링요? 슈스터? 리피? ' 라는 거였습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역습을 자유자재로 구사?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한 창의력 축구?
압박과 공간 점유를 통한 강인한 축구?





진짜요. 다른 커뮤니티에서 레알 이야기 나올때 항상 댓글 달때마다 헷갈렸습니다.

' 라모스는 epl을 라리가에 접목하려는 거죠.'
' 라모스는 라리가를 epl에 접목시킨거죠.'

...뭐라고 설명해줘야 하지? 뭔가 epl스러운데 epl은 아니야. 라리가는 라리가인데 또 그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 어디에도 발을 놓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가(어찌보면 약팀들 상대로는 이 3개를 다 보장했을 수도 있겠죠. 라모스와 이과인을 앞세운 역습의 축구, 가고와 로벤의 자율성을 보장한 드리블과 패스의 조화, 썩어도 준치 에인세, 칸나바로, 페페, 라모스, 카시야스의 강인한 수비.)

하지만 이는 결국은 대체 뭘 보여준거야, 라는 대답으로 나와버렸네요.




요 근래 들어 축게에 참 혼돈의 시기였네요.

자포자기했다
미래를 기대한다
우리팀의 한계를 봤다
방출 명단을 짰다
영입을 이렇게 해달라


하지만, 일단은 니나모님, 타키나르디님, 하컴님이 쓰신대로 대체 '레알이 무슨 축구를 하는거야'라는 말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크날두, 카카, 리베리 다 데리고 와요
상관없어요!
와서 '마이너스'가 될 선수는 없잖아요.


근데, 무엇보다 대체 레알이 원하는게 뭐길래 이런 선수를 영입하려는 걸까?
내가 원하는 축구는 이런 축구인데, 이런 축구를 위해서는 이 선수가 필요해.

라는 대답이 나오는 기사, 포럼, 생각이 담긴 글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남은건 역전우승뿐이네요.
고작 6점차입니다.


1달 사이에 6점이나 줄였어요.
앞으로 2달 남았습니다.

충분합니다.



믿습니다.

할라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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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arrow_upward 각 리그의 색깔을 보려면 arrow_downward 결국 다 필요없고 시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