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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벤제마 영입 이야기

Falstaff 2009.02.26 16:16 조회 1,281

분위기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를 영입할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봅니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벤제마를 공약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기사들도 상당수고 벤제마의 레알 마드리드행 루머가 다른 팀과의 루머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벤제마 개인도 만약 이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공언한 적이 있고요. 무엇보다 리옹에서 벤제마를 여름에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이었죠. 그전까지는 벤제마를 절대 사수한다는 분위기였는데 계속되는 빅클럽의 관심에 백기를 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회장 선거를 실시하고 7월에 접어들어서야 이적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인데 벤제마는 워낙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라서 그때쯤이면 이미 빅클럽들의 이적 경쟁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일 것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한 발 늦게 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만의 하나 이렇게 루머가 나는데도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 영입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전부 하룻밤의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이 모든 가능성을 극복하고 벤제마를 영입한다고 해도 아직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바로 기존 공격수들의 기용 문제인데요, 사비올라는 분위기상 여름에 나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해도 스쿼드에는 4명의 포워드가 있습니다. 반 니스텔루이는 올해로 33세가 되지만 그동안의 플레이를 고려해 봤을 때 나이가 있어도 충분히 주전으로 기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얼마나 폼이 돌아올지가 관건이지만요. 라울은 이번 시즌에 그동안 미진했던 스탯까지 쌓아올리면서 다음 시즌의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고 이과인은 팀내 득점 1위인데다가 이제 막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어서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죠. 훈텔라르는 이제 리그 7경기를 뛴 선수이고서서히 적응하는 중이죠. 결국 스쿼드에 있는 포워드 4명이 모두 주전급 선수라서 누구라도 벤치에 앉으면 곤란해지는 상황인데 여기서 벤제마까지 영입하면 더 복잡해집니다. 벤제마가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를 선호한다고 해도 자신의 출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고요.

과거 04/05 시즌처럼 포워드 3명을 두는 변칙적인 전술을 쓰지 않는 한 선발에 2명을 넘는 포워드가 기용하는 것은 현대의 어떤 감독도 시도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러면 5명 중 3명은 벤치에 앉아야 한다는 말인데 반 니스텔루이, 라울은 나이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고 해도 훈텔라르나 이과인 둘 중 한 명을 벤치에 앉히는 것은 선수들 본인으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들 듯 합니다. 무엇보다 이과인은 이제 막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인데 갑자기 벤치에 앉힐 수도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진은 라울, 이과인을 주전으로 쓰고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비올라나 칸테라 선수들을 기용해서 어떻게 버텨나간 다음에 여름에 벤제마 영입에 승부를 거는 쪽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했는데 훈텔라르 영입 때문에 또 미궁에 빠져 버렸네요. 분명 훈텔라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루드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즉시전력감의 클래스 있는 공격수로서 영입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챔스에서 뛰지도 못하니까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훈텔라르가 최근 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고 전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해 주지만 벤제마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무엇보다 나이도 벤제마가 4살이나 어리죠. 훈텔라르는 이제 26살이라 팀에 적응하는 것 외에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듯 합니다.

벤제마와 비교하다 보니까 훈텔라르를 약간 비하하는 듯한 투의 글이 되었는데 훈텔라르는 꾸준한 출장기회만 보장된다면 리그 톱클래스의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벤제마 영입은 포기하고 이과인과 훈텔라르를 차기 투톱으로 밀어줄 수도 있겠지만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플레이하는 것은 솔직히 상상하기도 두렵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겨울이적시장에서 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뜬금없이 벤제마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 리옹이 홈에서 비기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인데 그에 반해 벤제마는 지난 시즌보다도 훨씬 성장한 모습으로 전세계에 자신에 대한 인상을 확실히 심어 줬기 때문에 리옹 회장의 발언과 겹치면서 벤제마의 이적 가능성이 대단히 커졌다고 생각해서 써 봅니다. 앞으로 벤제마 이적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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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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