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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미야토비치가 만들려는 팀은 과연 무엇이었나?

니나모 2009.02.26 14:34 조회 1,472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었고 원래는 '미야토비치의 시대를 마감하며...2'
에 넣을려고 했던 내용이지만(이 글의 완성은 도대체 언제쯤;;;) 겸사겸사
이번 기회에 한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글제목 그대로 도대체 미야토비치의 영입컨셉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만들려고 했던 팀이 도대체 어떤 팀이었는지가 개인적으론 그의 임기 내내
궁금하더군요.물론 실질적으로 팀을 운용하는건 감독이라서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그 팀의 성격도 변할수 있습니다만 스쿼드의 면면만 봐도 대충 어떤 
성격의 팀이 될지 예상하는건 가능하고 스쿼드의 성격에 맞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려는 감독들에겐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됩니다.이런 사례들 중의 가장 
최근의 사례가 첼시에서 경질된 스콜라리구요.

EPL에선 이렇게 팀의 전체적인 윤곽을 정하고 그 팀의 성격에 맞으면서 
부족한 부분의 영입을 대부분 실질적으로 팀을 운용하는 감독들이
결정합니다만 라리가나 세리에는 스포츠부장이 이런 일의 대부분을 담당합니다.
고로,스포츠부장은 확고한 축구철학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높은 전술적
지식 역시 요구되지요.개인적으로 다음번 스포츠부장으론 최소한 코치정도는
해보거나 실제로 팀을 운용해본 감독출신이 되면 더욱 좋을거 같은데 이런
이유때문에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근데 미야토비치같은 경우엔 어떤 축구철학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의
전술적 지식을 지니고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크루이프나 몇몇 축구계
인사들이 우리팀의 축구가 정체성이 없다는 말을 몇번 한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이 말에 동감해요.미야토비치나 칼데론이나 '재미와 성적 양쪽을
잡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열심히 주장했었지만 추상적인 말들일뿐 실제적인
방법론에 있어선 정말 제대로 추구했는지 의문만 남습니다.

'재미'란 것은 물론 보시는 분들 나름의 기준대로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라리가의 특징이라면 역시 테크닉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축구라고 생각하고
현지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축구란것도 그런 것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축구의 대표적인 예가 현스페인국대,현바르샤,우리팀의 갈락티코 초창기 시절
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간단히 뭉뜽그려서 표현하자면 포제션축구인데 우리팀엔 포제션축구의 기본이라는
안정적인 볼키핑력을 가지고 공을 배급해주는 중미조차 없습니다.또한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도 몇없고 패스면에서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스쿼드 구성이 아닙니다.
EPL식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나...라고 생각해보면 스피드있는 선수라곤 이번 시즌
시작할때 제대로된 윙어라봤자 로벤과 유망주인 드렌테뿐이 없었고 피지컬적으로
그렇게 강한 선수들도 몇없지요.

감독들이 자주 바뀜에 따라 포지션별로 불균형상태가 될수도 있었다는건 어느정도
인정하겠는데 어떤 컨셉을 가지고 선수들을 영입했는지는 당췌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선수들 개개인으로만 따지자면 우리팀 스쿼드가 그렇게 나쁘진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조화면에서도 그렇게 잘구성된 스쿼드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이런 딜레마가 잘나타났던 예는 슈스터감독 시절이었다고 생각하구요.
미들은 3미들을 썼지만 포제션축구를 하기엔 미흡하니 그냥 압박을 안하고 상대팀 선수들을
우리팀 진영으로 끌어들이면서 상대 진영에 공간을 만들고 공을 탈취하면 빠르게 그 공간을
공략해서 다득점을 노리는게 슈스터감독의 축구였죠.근데 슈스터감독같은 경우엔 전체적인
전술의 틀은 정해두되 세세한 부분전술을 지정하지 않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많이 이끌어내려 했던 케이스였습니다.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보장해주려다 보니 필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중요한 문제였고 이렇다보니 슈스터감독 임기내내 우리팀의 중앙은 실험의 연속이었습니다.

라모스감독으로 감독이 바뀌면서 가고-라스로 고정되었지만(사실,데라레드,디아라가
있었더라도 라모스감독은 주전을 빠르게 정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라모스감독도 결국
빼든 카드는 역습전술이었죠.카펠로감독부터 라모스감독까지 모든 감독들이 꺼내든건
역습이라는 전술이었고 결국 지금 우리 스쿼드엔 역습전술이 가장 잘맞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근데 카펠로감독은 역습전술쓰다가 짤렸고 현지레알팬들도 역습전술은 싫어하거든요.
당췌 뭘하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스쿼드는 역습전술에 맞게 만들어주고 역습전술을
쓰면 경질이예요.감독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이라도 되어야 되나요.

지난 여름을 돌아보죠.호날두 영입시도하려다가 망했죠.지금 스쿼드에 호날두를 추가?
양윙으로 로벤-호날두를 둔다는건 완전히 역습에 최적화된 스쿼드를 만든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요.정말 뭘하자는거였나요?

위에도 썼지만 현스쿼드가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현지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자면 분명 손볼 부분은 몇군데 있다고 생각되고 다음번 스포츠부장 혹은 회장이
그런 부분을 정확히 짚어서 좋은 영입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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