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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흙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라

K-131 Driver 2009.02.09 18:18 조회 1,353
밑에 라피군의 글을 읽으면서 작문의 욕심이 나더군요.

창의성과 창조성은 분명 다른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창의성은 Original, 즉 본연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창조성은 Creativity, 즉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축구에서 우리는 이 두 단어를 혼동하고는 하죠.
단순히 언어적인 면에서 이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 단어는 확실히 다르면서도 분명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닭과 계란의 관계처럼 창의성은 창조성을 낳고 창조성은 새로운 창의성을 낳습니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스테프들과 운영진 그리고 팬까지 다 보유하고 있는 정상적인 모습을 갖춘 클럽입니다. 이 것들이 따로따로 있으면 아마추어인 우리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한데 뭉쳐 다져지고 만들어진 흙으로 만든 조상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조상도 말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따스움을 가진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무미건조해보이고 딱딱하고 차가운 잘 만들어진 흙덩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의력과 창조성입니다.

솔직히 저는 01-02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봐온 사람으로서 지단, 피구등의 플레이는 예술성이었고 한번의 동작이 곧 의미있는 춤 사위같은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웠고 화려했고 따뜻했습니다. 지금 제가 보는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는 진심을 담은 실로 사적인 마음으로는 별로이고 건조하게 느껴집니다. 희노애락도 어떠한 느낌도 느끼지 못하고 있죠.

주빈 메타나 정명훈 같은 지휘자들이 지휘를 할때 굳이 눈을 감고 자신의 감성과 영감을 지휘법으로 나타내는 이유는 그러한 창의성과 창조성이 자신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더 아름답게 품위있게 그리고 감동을 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맡는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이 될 수 있었죠.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는 그러한 창의성과 창조성을 주는 선수가 없다라고 저는 감히 말해보고 싶습니다. 슈나이더나 라파엘이 모자른 선수도 아니고 구티도 있고 가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팀은 만지면 먼지가 날것같은 조형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라파엘이 왔을때, 아 지단의 또다른 모습을 가진 선수가 이선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에도 오류가 있는 것이 지단을 다른 선수에 비교하는 것은 두 선수 모두에게 무례하고 실로 무지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해보았습니다. 초창기 라싱전에서의 헤트트릭에 빛나는 라파엘은 저를 설래게 했죠. 그렇지만 너무도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전술적인 결함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솔직히 많은 경기를 보지는 못해서 전술에 대해 함부로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 타결에 꼭 새로운 영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왜냐면 충분히 재능이 있고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선수들이니까요. 최고의 선수들이죠. 다만 이들을 인도해줄 마에스트로가, 후안데 감독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은 곱씹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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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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