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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오늘은 또 무엇인가

정버기with헨토 2009.01.05 22:30 조회 1,555 추천 3



1. 비야레알전이었다. 줄곧 주장해온 죽음의 4연전, 세비야-바르셀로나-발렌시아-비야레알전하는 동안 최소한 승점 5점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늘 경기에서 비야레알에게 진다면 사실상 우승경쟁에서 밀린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기에(레알이 진다면 1위 바르셀로나 승점 44점 ,7위로 내려앉을 레알 마드리드 29점) 반드시 잡아야 했고, 사실상 19r까지 안 마쳤을 뿐이지,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이 나왔고 겨울 이적시장의 문이 어슴프레 닫혀가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실질적인 후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경기 관람을 위한 최적의 체위와 귀가 편안할 이어폰의 볼륨크기, 그리고 적절한 그릇에 담겨있는 적절한 양의 야식은 적절한 맛의 조합으로 적절한 체위와 이어폰, 볼륨을 구해놓고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2. 한 20초 정도 늦게 아프리카 tv를 들어간거 같았다. 버퍼링이 5초에 한번씩 되는 바람에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던 방을 나서서 싸롱이 보내준 라이브푸티를 들어갔지만 이것도 삽질. 결국은 경기 시작 10초정도가 지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3. 개인적으로 관전 포인트는 2가지로 잡았다.

a. 세냐-에구렌-피레스-카솔라(카니,마티)로 대표되는 비야레알의 중원을 라쓰-가고가 막을 수 있을것이냐?
b. 폼 개막장인 카시야스와 폼 대상승인 디에구 로페즈의 레알 더비는 누구의 승리일것인가?

개인적으로 그 '잘난 바르셀로나'팬인 덕분에 레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 차순위로 젖혀두고, 우선 순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올시즌 성적보다는 한 게임 한 게임을 통해서 레알의 불안요소를 해결해나가는 모습과, 소박한 승리에 촛점을 두었으므로 이 2가지 포인트가 승리에 직결되리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4. 시작하자 말자 헌터의 멋진 트래핑이 나왔다. 하지만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시즌 초중반에 당한 부상의 여파로 몸이 풀릴 타이밍에 2개월정도 병실 신세를 진 헌터의 사정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에서는 헌터가 레알의 공격 메커니즘이 어떻게 이어지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고와 에인세, 라모스가 크게 공격의 추를 잡고 밑에서 바로 1선으로 찔러주고 로벤, 드렌테, 이과인의 쳐진 공격수를 통해서 측면에서부터 '부셔'나가는 레알의 공격에선 크로스를 헤딩이나 다이렉트 발리로 이어 나가는 것보다는 중앙의 수비진과 부둥켜있다가 순간적으로 툭 튀어나가면서 옵사이드 라인을 뚫어나가거나, 혹은 루즈볼이나 미쓰볼에 대한 정확한 위치선정을 통한 골이 중요하다고 여긴 나였기에, 오늘 헌터의 몸놀림은 여기에 관심을 두었다. 




5. 경기는 초반부터 흥미진진했다.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축구 경기 자체가 전혀 없는 나였기에(리버풀 경기는 제외다. 한때 제라드와 카윗을 미친듯이 사랑하여 애청한적도 있었지만 많이 힘들어했었기에 지금도 리버풀 경기는 손사례 치는 편이다.) 초반에 루즈하게 미들접전으로 이어지는 라리가 특유의 힘겨루기가 아주 흥미진진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볼때, 미들진의 간격과 라인 유지에 많이 촛점을 맞추어서 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실제로 축구를 할 경우 주로 보는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서 미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익혀두면 좋기에 들인 습관이기도 하였고, 과거 리버풀의 4-4-2시에 미들 라인이 지역방어를 기반으로 1자 라인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인상이 깊게 박힌 이후로는 항상 습관처럼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오늘의 레알 중원은 가고와 라쓰가 어느 누구 하나 억지로 쳐지지 않고 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넓게 경기장을 커버해나가는 느낌이었다. 특히 라쓰의 동선은 매우 인상이 깊었는데, 마켈렐레처럼 지나치게 후방 지향적이지도, 마쉐라노처럼 지나치게 플레이어 마킹 지향적이지도 않은 적절한 선에서 커버링과 태클링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센스와 패스, 드리블링으로 완전 무장한 세냐였는데, 적어도 지금의 레알이 원하는 차선책은 라쓰에 가까웠다. 가고의 패스부담을 덜어줄 괜찮은 패싱과 활동량, 그리고 끈적 끈적한 느낌의 경기장 활동 동선까지. 이때까지 구티를 나 축구인생의 롤모델로 삼았는데 오늘부터는 라쓰를 롤 모델로 체력배분에 신경을 써야겠다, 라고 다이어리에 적어놓았다.




6. 도중 도중 나온 가고의 동선도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가고는 기존의 레알에선 정말 '규칙성 없이' 움직였다. 알다시피 개막장이었던 레알의 중원 조직력에서 가고는 방향 잃은 갈대처럼 혼자서 이리저리 고생을 했고, 이것이 기존의 가고 스타일 발전에 많은 해를 주었다.

기존의 가고는 빈 공간에 '미리' 들어가있되, 결코 무리하지 않는 적절한 활동량으로 체력을 안배, 그 여분의 체력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타입이었는데, 이게 레알에 와선, 특히나 부상신 강림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전반기의 레알 속에서는 뭐 하나 제대로 해낼 수가 없었다.

특히나 '지나치리만큼' 날카로운 마름모에 가깝도록 하프라인 근처에 움직이되 결코 좌우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 어찌보면 단순하다고 할만큼 '종적'인 움직임에 집착했던 가고의 모습은, 레알에 와서 이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세상엔 두가지 타입의 유망주가 있다.
a. 독하게 성장시켜야 하는 타입
b. 순하게 성장시켜야 하는 타입

a같은 경우에는 익히 알다시피 기븐과 카시야스, 페페, 그리고 현재의 맨시티의 마지막 남은 'god' 호빙요처럼 무너져가는 팀의 중심축으로 계속 뛰다가 결국 만개해서 '신'이 되는 경우고, b같은 경우에는 많은 유망주들이 그렇다.(특히나 경험이 중요시 되는 수비수들이 그러하다.) 이를 통해 성공한 예는 철저하게 그를 위해서 맞춘 시스템속에서 세계 최고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고, 반대로 실패한 예는 가슴 아프지만, 예전 지단-파본 정책의 실패작.
무너져가는 수비속에서 결국 같이 무너진 파본이 그 대표적인 예일것이다.


이들은 크나큰 차이점이 있는데, a가 성공하는 경우는 엄청난 피지컬을 기본 베이스로 깔아놓고 기초적인 '판단력, 기본기'가 있는 상황에서 그 위에 고생이라는 경험이 바로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이고, b의 경우는 기초적인 '판단력, 기본기'가 없는 상황이기에 들이닥치는 경험을 자기의 것으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혹은 성장해야 할 시기에 전술적인 이유로 경험을 받지 못할 경우 기본적인 소양 자체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이야기 해서 엄청난 순발력과 기본적인 키퍼로써의 능력을 가졌던 카시야스는 위치선정과 다양한 상황에서의 슈팅을 막으면서 이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득한데 비해서 괜찮은 몸빵과 헤딩력을 지녔으나 수비의 기본적인 소양인 '상황판단력'이 여실히 부족했고, 이를 보충해주던 이에로가 사라지자  무너진 파본의 경우는 b의 경우일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뿐이고, 다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다시 가고 이야기로 돌아와서 가고는 누구보다 '영리하다'
대신 허접하기 짝이 없는 몸싸움능력과 스피드를 지녔으며, 고작해야 키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 헤딩 경합이외에는 많이 부실한 몸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종적인 움직임은 좌우로 치고들어오는 상대팀 공격수에 의해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적절한 수위의 패싱을 뿌려주면서 성장을 해나가는듯이 보였지만, 우리가 가고에게 기대한것이 고작 그 잘난 패스 뿌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가고에겐 그 이상의 '인스프리션', 즉 과거의 레돈도가 풍겼던 팀 전체를 한순간에 공격과 수비로 이끄는 그 적절한 퍼포먼스를 꿈꿨고, 적어도 보카의 가고는 리켈메가 빠진 보카의 중원의 핵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에게 그런 '팀의 리딩맨으로써의' 기질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어제는 라쓰의 든든한 뒷받침속에 자기의 직선적인 움직임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고, 이는 이른바 '레돈도 모드'라는 많은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분명 모든 것이 완벽했던 레돈도의 클래스로의 성장은 가고 선천적인 능력의 한계로 어느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적어도 레알의 새로운 '피를로'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점에서는 누구보다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가투소가 이야기했듯이, 피를로는 원터치와 가벼운 패스로 게임을 밀란의 것으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능숙하다. 비록 그것이 04년도-06년도까지라는, 짧은 2년간의 전성기로 너무 쉽게 막을 내린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 시기의 피를로, 그리고 좀 더 시기를 앞으로 당겨 2000년대 초반 아주리 최초의 흑인 국가대표라는 명예릉 안은 리베라니에게서 보여준 '밑에서부터의 지배'라는 새로운 유형의 언터쳐블이 나올 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재기하였고, 이는 개인적인 바램으론 가고 마드리드가 완성되면서 피를로가 보여준 이상형에 대해 새로운 해답이 되길 바랬다.

그리고 적어도 어제의 가고의 퍼포먼스는, 후반 20분까지의 모습은 위대한 선배 30살 피를로가 28살때 이룩한 그 눈부신 텍티컬 무브먼트에 대한 22살의 대답으로써는 너무나도 휼륭하게 대답해주었다.

그게 그가 피를로를 보고 배웠던건, 시메오네를 보고 배웠던간에, 그의 지금 현재의 모습은 지극히 레지스타, 피를로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경기 지적되는 문제지만, 90분동안 지속시키기 어려운 체력은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 '선수'로써는 괜찮은 체력일지 모르나 '볼란치'로썬 허접하디 허접한 체력이다.




7. 라울, 라울은 '팀원'으로써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팀을 위해서 수비도 기꺼이 하며 투톱인 주제에 볼란치라인까지 내려와서 공을 클리어링해낸다. 팀을 위해서 '헌신'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모습은 '공격수'로써는 약점이다. 어느 누구도 공격수가 미들까지 내려와서 수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좀 더 미드필더가 안정되면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라울의 모습은 '클래스'만 남아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클래스'조차 언제 희석될지 모르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지 않으면서 어느때보다 몸관리하기 편한 기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울의 모습이 고작 이정도라면, 혹여라도 국가대표팀경기와 병행하게 된다면 이내 그의 '클래스'마저 체력문제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8. 디에구 로페즈와 카시야스의 신끼리의 대결은 너무나도 눈부셨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차례정도 공중볼에 대한 약점을 드러내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킨것은 카시야스였다. 결정적인 3차례정도의 단독찬스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카시야스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신이 없는 레알의 큰 불안요소를 그대로 투영시켜준 상황.

 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중볼 캐치에 대한 불안감을 보유하게 된다, 라는 말은 말 그대로 '허언'이다.

이운재가 공중볼에 대한 대처 불안을 보였던 적이 있었던가? 하다못해 예전에 좀 더 오래나아가 멕시코의 170에 불과했던 위대한 골리 캄포스는 페널티 장악력이 최고였다고 한다.

스페인과 한국의 리그 사이에 존재하는 키의 차이를 비교해봐라, 라고 한다면 알기 쉽게 한국인과 스페인의 평균 신장을 비교해보는 것이 좀 더 빠를 것이다. 아쉽게도 좀 오래된 자료긴 하지만 96년도의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한국인이 좀 더 큰편이다. 리그 수준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182cm의 이운재와 185cm의 카시야스의 공중볼 방어력 차이에 대한 변명은 안된다.

이번 전반기에 봤듯이 '센스' 하나로 먹고 사는 카시야스의 경우, 이 '센스'가 무너지면 끝도 없이 무너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라도 제몫을 해줄려면 거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는 공중볼에 대한 대처는 분명히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레알 메디컬진과 골키퍼 코치진의 교체가 요구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9. 페페와 칸나바로의 라인은 인상깊었다. 후반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미드필더였던 가고와 라쓰의 체력저하로 미드필더 조직력에 구멍이 생기면서 많이 유린당할 위기에 쳐했지만 다행히도 실수는 없었고, 한차례 페페의 몸개그도 무사히 넘어갔으므로 다행일 것이다.

지금 레알의 중요한 핵심은 카시야스도 아닌 '페페'다. 페페가 어제 공격의 80%를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10. 라모스의 4-4-2는 이제 궤도에 오른듯 했다. 그토록 땡깡 부렸던 라쓰를 사오면서 중앙에 활력도 불어넣었고, 오른쪽으로 위치를 옮긴 로벤도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어제 전반전같은 경기력과 미드필더 짜임새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남은 경기동안의 승점 여부와 행운이 얼만큼 따르느냐,에 따라서 유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와 멋진 승부를 펼칠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막판 역전 우승도 가능할것이다.

누구 말마따라 똥줄 마드리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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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arrow_upward 이제 얘차례인듯... arrow_downward 지단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로 가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