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오래본것이 벼슬인가요
사실 요즘엔 축구글을 쓴다는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젊은 친구들하고 보는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것이 느껴질때가 많고, 그래서 댓글이나 달면서 눈팅하고 있는데 최근 박지성 관련글과 그 댓글들을 보면 뭔가 한참 잘못됐다는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민감한 소재고, 웬만하면 말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한번 끄적여 보겠습니다.
소위 '무개념 맨유빠' 비슷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개막된 그해 k리그, 이동국과 안정환, 고종수등 이른바 신세대 스타들이 혜성같이 등장하며 k리그에 관중바람을 몰고왔던 시절이죠. 당시에는 k리그를 경기장가서 본다는것은 상당히 마니아적인 취미생활이었고 중계도 거의 없는 유럽 축구를 시청하는것은 더더욱 마니아틱한 취미였습니다. 그래서 소위 '마니아'들은 그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신성한 축구장에-당시 그들의 생각은 축구장에는 오로지 선수와 서포터만 존재한다는 생각-빠순이들이 난입해 축구장을 더럽힌다는 시각이었죠.
몇년뒤 그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네, 대다수는 자연스레 서포터집단으로 흡수되었습니다. 물론 한때 잠시 좋아하다가 축구를 잊은 사람들도 많죠. 현재 수원삼성에 여성서포터가 굉장히 많은 이유는, 그들의 대부분이 10년전 고종수빠순이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빠순이로 시작했으나, 점차 축구를 알게되고 팬으로, 서포터로 발전해 나가는거죠. 시작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결국 잠재적인 축구마니아입니다.
지금의 맨유와 박지성도 이런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맨유이적 초기에 비해 어느정도 팬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죠. 중요한것은 그들이 어떻게 축구를 보기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팬으로 발전하느냐입니다. 굉장히 우려스러운것은 '박지성 맨유가고 나서 축구본' 사람들은 무조건 '무개념맨유빠'로 몰아가는 시선입니다. 축구보는데 위아래가 있나요? 축구 오래본것이 벼슬은 아닙니다.
소위 '축구골수팬'들의 일종의 특권의식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는지 어찌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것 같네요. 10년전만해도 세리아7공주팀을 외우고 있고, 맨유의 챔스 우승횟수를 알고있으면 전문가못지않은 마니아로 우러러보는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개나소나' 그걸 안다는거죠. 그게 그리도 배알이 꼴리는건가요? 네버엔딩떡밥인 EPL논쟁, 최근 축구팬들은 EPL이 최고리그이던 시기밖에 모르고 그전에는 축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는겁니다. 단지 무식할 뿐이죠. 그럼 그것을 알려주면될것을 '저러니 무개념EPL빠지' 하는 식으로 몰아가는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박지성관련글에서 제가 가장 놀랐던것은 박지성이 레알오면 무개념맨유빠의 난입으로 인해 레알의 명성에 흠이간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예, 물론 무개념맨유빠도 조금 있을겁니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강을 흐리는거죠. 어느팀이나 그런 사람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맨유의 경우엔 그 '무개념맨유빠'라는 것이 심하게 과장되어있다고 봅니다. 가장 악명높은 네이버와 아프리카의 경우 대부분의 액면상 무개념맨유빠들은 '낚시' 를 하기위한 맨유와 박지성안티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인터넷만 10년 넘게한 저는 낚시면역숙련 400이라 낚시와 진실글은 대부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축구는 어려운것이 아닙니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규칙도 17개밖에 안되고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계기가 무엇이었든 유럽축구 대중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저도 다시는 새벽에 인터넷주소 한줄 가지고 조악한 화질의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 중계와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제점은 타협점을 찾아 해결해야 하고, 급속히 유입된 축구초보들이 성숙한 팬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축구골수팬'들이 도와줘야 하는겁니다. 지금처럼 편을 가르는것은 축구발전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에 있다고 봅니다. 과도기에는 마찰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습니다. 10년정도가 흘러 지금의 혼란이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될지 궁금합니다.
젊은 친구들하고 보는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것이 느껴질때가 많고, 그래서 댓글이나 달면서 눈팅하고 있는데 최근 박지성 관련글과 그 댓글들을 보면 뭔가 한참 잘못됐다는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민감한 소재고, 웬만하면 말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한번 끄적여 보겠습니다.
소위 '무개념 맨유빠' 비슷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개막된 그해 k리그, 이동국과 안정환, 고종수등 이른바 신세대 스타들이 혜성같이 등장하며 k리그에 관중바람을 몰고왔던 시절이죠. 당시에는 k리그를 경기장가서 본다는것은 상당히 마니아적인 취미생활이었고 중계도 거의 없는 유럽 축구를 시청하는것은 더더욱 마니아틱한 취미였습니다. 그래서 소위 '마니아'들은 그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신성한 축구장에-당시 그들의 생각은 축구장에는 오로지 선수와 서포터만 존재한다는 생각-빠순이들이 난입해 축구장을 더럽힌다는 시각이었죠.
몇년뒤 그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네, 대다수는 자연스레 서포터집단으로 흡수되었습니다. 물론 한때 잠시 좋아하다가 축구를 잊은 사람들도 많죠. 현재 수원삼성에 여성서포터가 굉장히 많은 이유는, 그들의 대부분이 10년전 고종수빠순이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빠순이로 시작했으나, 점차 축구를 알게되고 팬으로, 서포터로 발전해 나가는거죠. 시작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결국 잠재적인 축구마니아입니다.
지금의 맨유와 박지성도 이런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맨유이적 초기에 비해 어느정도 팬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죠. 중요한것은 그들이 어떻게 축구를 보기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팬으로 발전하느냐입니다. 굉장히 우려스러운것은 '박지성 맨유가고 나서 축구본' 사람들은 무조건 '무개념맨유빠'로 몰아가는 시선입니다. 축구보는데 위아래가 있나요? 축구 오래본것이 벼슬은 아닙니다.
소위 '축구골수팬'들의 일종의 특권의식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는지 어찌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것 같네요. 10년전만해도 세리아7공주팀을 외우고 있고, 맨유의 챔스 우승횟수를 알고있으면 전문가못지않은 마니아로 우러러보는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개나소나' 그걸 안다는거죠. 그게 그리도 배알이 꼴리는건가요? 네버엔딩떡밥인 EPL논쟁, 최근 축구팬들은 EPL이 최고리그이던 시기밖에 모르고 그전에는 축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는겁니다. 단지 무식할 뿐이죠. 그럼 그것을 알려주면될것을 '저러니 무개념EPL빠지' 하는 식으로 몰아가는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박지성관련글에서 제가 가장 놀랐던것은 박지성이 레알오면 무개념맨유빠의 난입으로 인해 레알의 명성에 흠이간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예, 물론 무개념맨유빠도 조금 있을겁니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강을 흐리는거죠. 어느팀이나 그런 사람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맨유의 경우엔 그 '무개념맨유빠'라는 것이 심하게 과장되어있다고 봅니다. 가장 악명높은 네이버와 아프리카의 경우 대부분의 액면상 무개념맨유빠들은 '낚시' 를 하기위한 맨유와 박지성안티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인터넷만 10년 넘게한 저는 낚시면역숙련 400이라 낚시와 진실글은 대부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축구는 어려운것이 아닙니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규칙도 17개밖에 안되고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계기가 무엇이었든 유럽축구 대중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저도 다시는 새벽에 인터넷주소 한줄 가지고 조악한 화질의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 중계와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제점은 타협점을 찾아 해결해야 하고, 급속히 유입된 축구초보들이 성숙한 팬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축구골수팬'들이 도와줘야 하는겁니다. 지금처럼 편을 가르는것은 축구발전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에 있다고 봅니다. 과도기에는 마찰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습니다. 10년정도가 흘러 지금의 혼란이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될지 궁금합니다.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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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피탄 2009.01.02아직도 수원 공설운동장에가서 에이매치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정말 재밌었다는 축구는 그냥 즐기면서
보는게 좋음 -
subdirectory_arrow_right Simon 2009.01.02@까피탄 수원 공설운동장하니 저도 예전에 대통령배 국제 축구대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본문 내용에 관해선 중학교때 한문시간에 배운것 같은데(요즘은 초딩때 배울듯) 생각이 나네요.
아주 쉬운 말이지만 연령대에 무관하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易地思之 -
subdirectory_arrow_right 까피탄 2009.01.02@Simon 개구멍으로 많이 들어가서 봤다는 ㅋㅋ
브라질이랑 친선 경기도 보고 2군위주로 팀초정했엇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는 ㅋㅋ -
디펜딩챔피언 2009.01.02조용히 추천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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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01.02캬~ 좋은 글이네요. 어느 누구나 처음에는 잘 모르고 익숙치 않은 법! 저도 최근에야 여러사이트들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이니.. 이글의 논지 다 공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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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모 2009.01.02*좋은글 잘봤습니다^^
밑에 noname님 글에도 썼지만 말씀하시는 분들께선 반쯤 농담식으로 하시는 말씀이라고 여겨집니다만 개인적으론 솔직히 그런 말들이 나올때마다 많이 당혹스러웠던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디서 어디까지가 무개념팬이고 또 어디서 어디까지가 개념팬이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물론 대놓고 낚시를 한다거나 하는 거의 모든분들께서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행위를 할시엔 좀 더 적용하기가 쉽겠습니다만 본문글에서 언급하시는대로 미꾸라지 몇마리가 강을 흐리는거고 의도적으로 무개념인척 하시는 분들은 사이트의 대다수가 될수도 없고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당장 맨유당사를 가봐도 그렇습니다)
저렇지 않을 경우 대체적으로 무개념,개념팬은 각자의 주관적 판단대로 좌우되는데 누가 개념팬이고 누가 무개념팬인지 누가 정확히 정의내릴수 있겠습니까...막말로 현재 레매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본인은 개념팬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회원분들은 무개념팬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습니다.당장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는 다른 회원분께서 계실지도 모르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다른 회원분을 타회원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런지도 모릅니다.각자의 판단기준이 다르니까요.단지 많은 것을 모른다고 무개념이라고 여기시는 회원분이 계실수도 있고 제가 매일 루머들만 올린다고 저를 무개념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는 일이겠구요.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올수 있고 자신은 생각도 못했던 이유로 타회원은 무개념이라고 속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개개인의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개념이란 단어는 조심스레 써야한다고 생각되고 각자의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이 모인 레매인만큼 이해의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
supReme_#R 2009.01.02글참 잘쓰시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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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 2009.01.02저도 뭐 축구 경기 이렇게 제대로 찾아가면서 본거는 1년여 밖에 되질 않았고 아직 아는것 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은 사람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또 축구에 열정을 불태우는 것은 남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개념이다라고 하면서까지 그들을 깎아내리려는데엔, 축구뿐만이 아니라 축구외적인 요소에서 그러는 것이겠죠. 다시말해 지식의 부재가 아닌 예의와 매너의 문제라고 봅니다. -
정버기with헨토 2009.01.02다시 말해 지식의 부재가 아닌 예의와 매너의 문제라고 봅니다.(2)
이제 라르님 레매 군기반장삘이 어엿히 나는듯? 갑자기 라르님 왜 이리 성숙해졌나염 ㄷㄷㄷ -
하라 2009.01.02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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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1902 2009.01.02글 잘 쓰셨네요 ^^
ㅊㅊ -
자유기고가 2009.01.0201년부터 DAUM \"유럽축구까페\"함께한 맥마나만 형님. 격하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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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크파브레가스&부에노 2009.01.02정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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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니형 2009.01.02아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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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 2009.01.02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추천 하나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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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니에서생긴일 2009.01.02좋은글이네요 ㅋㅋ 그냥 다원적 사고만 가지면 모든문제는 해결되는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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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룰렛 2009.01.02편가르기. 파벌 만들어서 좋은 건 없지요
잘 읽었습니다! -
조용조용 2009.01.02추천 ^^
맥마나만님 바쁘셔도 이렇게 가끔 좋은 글 써주세요 ^^ -
Mijatovic 2009.01.02왠만해선 눈팅만 하고 추천 잘 안누르는데,
추천한번 꾸욱 누르고 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
샤바샤바 2009.01.02좋은굴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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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시키a 2009.01.02그럼 그것을 알려주면될것을 \'저러니 무개념EPL빠지\' 하는 식으로 몰아가는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 논쟁을 하려는건 아니지만요. 알려줘도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면 정말 답없더군요.. 상종할 대상 가치가 안되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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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da 2009.01.03아아 정말 좋은글 ㅇ_ㅇ ;;;; 제생각이 틀렸다는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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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고3] 2009.01.03와............좋은글 ㅜㅜㅜㅜ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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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nando Gago 2009.01.03좋은글이네요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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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2009.01.05그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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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통키 2009.01.07우와~! 정말 잘쓰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