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나는야 파본 빠도리

내사랑백곰 2008.12.28 12:02 조회 1,743 추천 1
포럼에 올라온 유스에 관한 니나모님을 글을 읽고 저 나름대로 생각난 점 몇자 끄적여 봅니다.

그간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시스템은 하락하는 팀 성적에 비례하여 극심한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스팀 선수들의 실패이유중 단연 중요한 요인은 그 선수의 재능의 부족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특히 파본같은 경우엔 그 수많은 실수의 순간이 사실 아직도 기억속에 여전하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 선수는 수비수로서의 기본기 자체가 안되어있는건 아닐까싶기도 했구요. 그런 실수들은 이른바 자동문이라는 별명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선수 본연의 재능의 부재가 위 파본의 실패를 불러일으킨것만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단연 지난 회장 페레즈의 해괴망측한 지단-파보네즈 정책을 파본과 기타 유스선수들의 창창했던 앞날을 끝장낸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마켈레레는 주급에 관해 땡깡을 피우고 첼시로 이적을 하게 되고 이에로 또한 타팀으로 이적을 하게 됩니다. (중동쪽으로 갔었나요?) 그리고 지단-파보네스라는 이름하에 공격진은 세계 최고의 네임벨류를 가진 선수들로 채워지고 파본, 라울브라보, 메히야로 대표되는 신출내기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갑자기 주전 수비수 역할을 맡기 시작합니다. 특히 브라보와 함께 파본은 03/04시즌 환상의 센터벡 듀오를 이루며 레알팬들에게 진정한 호러의 세계를 선사하게됩니다..

바로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로와 마켈레레가 떠난 이후 너무 급작스럽게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어찌보면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수비를 너무 성급히 떠앉게 되어버린 형국이 된겁니다. 수비는 정말 기술보다 경험적인 측면이 우선시 되는 포지션입니다. 단순히 '재능'및 "기본기"로 쉽게 치부하기엔 센터백은 정말 난해한 '포지션'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언제나 공격수에 비해 한박자 늦은 행동을 취할수밖에 없는 수비수로선 이 한박자의 겝을 커버하려면 '경험'이 그 어떤 포지션보다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슬램덩크에도 언급이 한번 돼 있는걸로..) 상대가 슛팅을 날릴 것인지, 패싱을 할것인지, 또는 드리블링을 시도할것인지 예측해내는 '센스'는 다양한 경험속에 수비수의 두뇌로 자연스레 각인됩니다. 파본, 브라보 그리고 메히야가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시즌이 바로 03/04 시즌입니다. 파본을 제외한 브라보나 메히야는 이전에 챔피언스리그나 1군 리그 경기의 출장경험이 거의 전무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문자 그대로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해왔습니다. 특히 사비, 푸욜 이니에스타 이 세 선수는 꾸준하게 몇 시즌동안을 때론 백업맴버에서 주전을 오가다가 마침내는 바르셀로나의 핵을 이루는 선수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펩에서 사비로 이어지는 그 유려하다고까지 보이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는 레알 팬이지만 정말 부럽다 못해 시샘이 나는 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레알에도 분명 이른바 '완충지대' 역할을 해낼수 있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에로 선수가 파본이나 라울 브라보의 맨토를 맡아줄 최적임자였습니다. 하지만 페레즈에 의해 곧바로 토사구팽 당하고 말죠.

다른 팀도 아닌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 자리는 정말 엄청난 프레셔가 동반될 포지션일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멘탈리티 적인 측면이 강하게 적용되는 수비수 자리에서 어린 나이에 곧바로 주전으로 뛰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지단과 피구를 위시한 최강의 공격력에 비해 마켈레레의 공백으로 생겨난 미들라인의 누수로 인해 상당히 언벨런스한 팀 전력을 갖추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벡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팀에서 센터백이라....파본이나 메히야, 브라보에게 다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결론은 위 선수들의 운명은 언벨런스했던 팀내 전력과 더불어 '수비수' 였다는 불운이 점철된 세드스토리였다고 봅니다.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브라보는 논외로 치고 특히 파본이나 메히야는 적어도 2-3시즌 정도 안정된 팀 벨런스아래 노련한 센터백과 호흡을 맞추었다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센트럴 디펜더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문득 드는군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1

arrow_upward 꼭...최고의 선수 영입만이 해결일까요? arrow_downward 제 친구 중 바르샤 빠가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