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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Robinho에 대한 단상..

Beckham(23) 2008.09.23 21:21 조회 2,353
레매 여러분들께서는 왜 호빙요를 미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호빙요의 부재가 레알의 전력에 미친 타격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의 위닝 레알 433에서도 전담 윙포워드가 하나 사라짐으로써 저에게 미친 타격 역시 심각하나,
호빙요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호나우두가 세계 정상급 선수라고 하지만 그를 영입하겠다고
두 시즌 LFP 평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호빙요를 가차없이 버릴 수 있다고 레알은 공언했습니다.
거기서 호빙요가 어떠한 굴욕감과 치욕감, 배신감을 느꼈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저는 전공은 좀 전문적인 학문을 하고 있고, 동아리에서 축구 그냥 재미로 뜁니다만,
감독이 경기 전에 저를 투입할 것처럼 보였다가 선발도 물 건너 가고,
게임이 끝나도록 교체 투입조차 되지 않으면 감독에게 실망하고 자괴감까지 몰려듭니다.
그 짜증과 실망감이 사라지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죠.

재미 삼아 공 차는 저도 한 경기 뛰지 못했다고 이럴진대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있는, 그리고 그 자부심으로 가득찬 호빙요가
꿔다 만 보릿자루 같은 취급을 받으면 어떻겠습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레알에 남지 않겠다고
기자 회견을 열어서 첼시에 가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이적을 하지 못하고 레알에서 뛰느니 길거리에서 옷을 팔겠다고 말한 것은
그만큼 호빙요가 얼마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도 호빙요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말이죠.
(사족입니다만, 카를로스도 무개념 레알 보드진의 희생양이죠.
카를로스면 라울과 동급 대우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레알의 레전드입니다.
스페인 현지 레알 팬들이 꼽은 역대 레알 최고의 선수 투표에서
디스테파뇨 1위, 지단 2위, 라울 3위, 카를로스 4위였죠.
그런 그를 붙잡기는커녕 내쳤습니다..
기량 하락으로 인해서 재계약을 맺고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시키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그가 원하는 대로 2년 계약을 맺고 백업으로라도 활용하면서
레알에서 은퇴시키는 것이 레알의 도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업으로 삼고 있는 일에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을 스카웃하기 위해서 직장에서 완전히 버림받았다고요.
단순히 직장을 때려치고 나가고만 싶겠습니까?
직장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휘몰아치지 않겠습니까?

우리 같이 모든 분야에서 -심지어 업으로 삼는 일까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범인들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장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느꼈을 모멸감을 우리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주말 EPL 경기에서 맨시가 EPL 중상위권 강호 포츠머스를 6:0으로 처발랐더군요.
그 승리의 중심에는 1골 2어시를 비롯해 공격을 전담한 호빙요가 있었습니다.

그의 비상을 보면서 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해서 레알을 만난다면 호빙요의 활약으로 레알을 꺾었으면 합니다.
팀이라는 이름 아래 호빙요를 짓밟은 레알에게 인지상정이자 사필귀정이며,
고용주라는 이름 아래 짓밟힌 호빙요에게는 와신상담이며 권토중래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십 년의 군부 독재 이래 맹목적인 전체주의, 집단주의가
전국민 5000만의 뇌리를 장악하고 있는 무서운 나라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에게 호빙요가 많은 것을 깨닫게 했으면 합니다.
개인보다 집단이 결코 우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p.s. 갑자기 추성훈이 떠오르네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유도 영웅.

그는 조국의 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바랐으나
조국은 그를 홀대하고 냉대하여 내쫓았습니다.
그런 그가 일본의 대표로 올림픽 결승에서 조국을 메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런 추성훈을 한국인들은 비난합니까?
어찌 됐든 우리는 한국 국민이니 조국을 버리고 조국을 메친
추성훈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까?

아아뇨.

오히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저 역시 호빙요 사건으로 인해서 레알 팬임이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호빙요가 축구계의 추성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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