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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충성심의 의미.

ryoko 2008.08.31 22:46 조회 1,873 추천 10
  충성심이란게 무엇인가? 어떠한 이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우리는 충성심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는 이런 충성의 모티프인 도원결의는 시대가 지나도 특별한 이벤트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관운장과 장익덕의 현덕에 대한 충성심이 지금까지 구구절절 전해 내려오는 이유는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대의라는 현실적 명분이 있었다.
 
 
  현대 사회라고 해서, 그 충성심이 거래를 필요로 하는 관념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충성이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의 구절을 살펴보아도 언제나 서로간의 쌍방향적인 것이었다. 우리가 성군이라고 존경하지 마지 않는 세종대왕도 자신의 '정적'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으나, 그것을 참고 정적의 능력을 신뢰하였고, 크나큰 충성을 얻어냈다. 우리는 이 세종의 신하를 불온한 신하라고 봐야하는 것일까? 우리들의 편협한 잣대로 보자면 능력이 있음에도, 처음부터 절대적 충성을 바치지 않았던 이들은 불온한 신하이다.


  따져보자. 이 나라의 삼성맨들. 서울의 우수한 공대생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삼성이라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하는 사람들, 그들이 이제 삼성에 입사 하였다. 왜 입사하기를 꿈꾸었는가? 그것은 자신의 꿈과, 현실적인 물질적 욕구, 그 회사가 갖는 메리트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지 않은 삼성이라면 삼성이 아니다. 그 순간부터 삼성을 꿈꾸는 사람들은 없어진다. 축구 클럽도 마찬가지다. 그 클럽이 능력이 없는 구단이라면,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선수들은 더 이상 바칠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나 똑같다. 삼성이 돈안주는 기업이라면, 충성을 바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단지 고대 사회에선 신뢰가 명예로움으로, 현대 사회에선 신뢰라는 가치가 물질적 가치, 즉 돈으로 구현되는 것일 뿐이다. 삼국지 소설 읽는 듯한 지나친 감상적인 잣대로 사람의 마음을 논하려고 드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래서 로컬유스가 특별한 것이다. 이렇게 돈으로 그 선수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따로 작업하지 않아도, 그 충심을 얻을수 있기 때문에 로컬유스가 특별한 것이란 말이다. 돈과 신뢰는 프로, 아니 굳이 프로를 따지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선 같은 말이나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신뢰를 돈이라는 것으로 우리들 눈에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로컬유스는 그 단어 풀이 그대로, 자신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는 도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도시에 자기 혼자만 사는가?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 친척들도 살고 있다. 우리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우리 같으면 그런곳을 떠나서 플레이하고 싶은가, 아니면 남고 싶은가? 게다가 그 클럽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레알 마드리드이다. 물어볼 필요 없이 떠나지 않고 남고 싶은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클럽은 로컬유스를 선호할수 밖에 없다. 그들이 잘 되면 그 도시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할수 있고, 그것은 곧 수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드리드라는 굴레 내에서 구단과 로컬 유스는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그러니 그들을 신뢰 할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돈은 두번째 경우수다. 왜냐하면 신뢰를 신뢰 자체로 받아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컬 유스들은 변치 않는 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도원의 삼형제는 서로 다른 날 다른 곳에서 태어났지만 결국은 술잔에 피를 섞었다. 그것이 단순히 상징적인 것이라고 해도 혈연이라는 것은 신뢰에 있어서 가장 큰 원천이 된다.


  단순히 호빙요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내세우는 그 충성심이라는 잣대가 너무나도 편협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과인 슈니 가고 반더바르트 로벤.. 이들이 충성을 바칠것이라고 우리는 확신 할 수 있는가? 라울과 구티 데라레드 이케르 만큼의 충성을 바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할 수 있는가?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그 변하는 사람 마음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 이 말이다. 우리는 대답할 것이다.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국은 많은 돈을 주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페레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그 자존심 강한 갈락티코들의 마음에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을 아로새겼기 때문이다. 떠난 갈락티코들은 항상 말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위대한 클럽이라고. 특히 지단은 자신의 마음엔 레알 마드리드 밖에 없다고 말한다. 왜 레알이 우선일까? 그는 보르도에서도 뛰었고, 유벤투스에서도 뛰었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보다 자신의 전성기적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게 해주었던 유벤투스를 더욱 기억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레알 마드리드냐는 말이다. 우리는 대답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단에게 항상 최고 대우를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맞다. 그리고 한가지 빠진것을 덧붙이자면 페레즈의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단은 최고 대우, 즉 돈이라는 신뢰의 산물과 인간이 받을수 있는 신뢰 그 자체도 받았다. 그러니 유벤투스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없고 레알 마드리드를 택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단의 충심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다. 그의 충성심를 얻으려고 그 당시의 페레즈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호빙요를 떠나서, 현 보드진은 사람 다룰 줄을 모른다. 지나친 억측이라면 억측이겠지만, 지금껏 영입된 선수들의 몸값을 보자. 항상 웃돈을 더 얹어주고 왔다. 단지 대인배라서? 아니, 협상력 즉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모자라서다. 분명히,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할 보드진이지만 시원스레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내세우는 충성심이라는 잣대는 너무나도 편협하고, 잔혹하다.


  우리들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래 봤던적이 있던가? 아니, 이런것을 따질 필요도 없이, 우리들 옆에 있는 친구를 한치도 안 부끄러울 만큼 곧이 곧대로 믿고 있는가? 


  내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도 아닌 것이다. 언제나 신뢰는 쌍방향이다.
  그게 바로 충성심의 진정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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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arrow_upward 참 답답하네요...ㅜㅜ arrow_downward 호빙요에 묻힌 칸나바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