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목요일 5시

속쓰리지만 인정해야겠죠

mcmanaman 2008.03.06 06:57 조회 1,380
4년째 똑같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팬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유벤투스전때도, 아스널때도, 뮌헨과 오늘 로마전때도 마지막 종료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도 기적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죠. 지난 3시즌은 조 2위를 하는 바람에 1차전을 홈에서 해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보았지만 그것마저 오늘의 결과로 무너졌네요.

오늘 경기는 멋진 반전드라마였습니다.
로마는 골대를 두 번 맞추고도 이길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지나치게 엄격했던 주심은 페페에게 내린 퇴장 명령이 좀 미안했던듯 2분뒤 라울의 완벽한 오프사이드를 눈감아주며 레알에게 희망의 불씨를 남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마지막은 지난 3시즌간은 그래도 가질 수 있었던 '인저리타임의 마지막 기적' 에 대한 소망마저 무참히 날려버린 부치니치의 마무리였죠.

부치니치의 골이 터지던 순간 이상하게 화가 치밀다가 바로 누그러졌습니다.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그들에게 화를 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카시야스의 눈물... 무수한 찬스를 막아냈으면서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눈물을 보이는 카시야스가 너무 안타깝더군요.

어쩌면 저는 '챔스 16강에서 탈락하는법'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쓰림의 강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것이 느껴지니 말이죠. 선수들이 원망스럽다기보다는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이유는 오늘 경기가 완벽한 패배였기 때문이죠.
경기를 잘하고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더욱 속이 쓰렸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더 나은 팀이 8강에 진출했다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반니의 공백이 커보였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로마가 너무 게임을 잘했습니다. 골대 두 번 맞추고 두 골을 넣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놀라울정도의 결정력이었습니다.

아마도 내년 시즌엔 2번 시드로 밀려날것으로 보입니다.
굴욕적이지만 2번 시드면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16강은 무조건 진출할테니 크게 신경쓰지 맙시다.
그리고 조1위나 조2위나 별 차이도 없구만 뭐.
조2위해도 아스널 유베 만나고, 1위해도 로마만나는구만...ㅋㅋ

속 쓰리시겠지만 아침 꼭 챙겨드시고요.
우울하게 시작되는 하루지만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7

arrow_upward 미들진 볼 키핑력의 중요성 arrow_downward 뭐 어찌되었건 이미 지나간 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