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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아주 예전에 썻던 칼럼인데......

자유기고가 2007.09.22 01:10 조회 2,102
2003년에 imbcsports.com에 올라간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레돈도 칼럼인데 가고가 챔스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레돈도 님이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즐감~ 예전칼럼이라서 요즘 추세엔 뒤떨어지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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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에서 앵커맨 또는 보란치라고 불리우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흐름속에 로이 킨, 패트리크 비에이라, 에드가 다비즈, 클라우드 마케렐레, 과르디올라, 디트마르 하만 등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탄생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레돈도(AC 밀란) 역시 이들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뛰어난 테크닉과 패싱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론 공격형 미드필더로 착각할 정도의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와는 차별성이 있다. '천재 앵커맨' 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을 정도니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90년대 초반엔 미카엘 라우드롭, 스토이치코프, 루이스 피고, 로날드 코에만, 호나우두 등 당대의 스타들이 즐비하던 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가 밀렸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레돈도가 합류한 95~96 시즌부터 명가 레알 마드리드의 부흥이 서서히 일어나게 되었으며, 두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컵을 레돈도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이뤘으니, 레돈도의 위상이 팀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가늠 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리그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로 부터 그 당시 최고 이적료로 루이스 피고를 영입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된 레알 마드리드가 1,700만 파운드에 AC 밀란에 레돈도를 내주게 되었을 때, 레알 서포터즈들은 시위를 잃으키는 등 강력한 항의를 했으며 레돈도와 그의 가족들은 마드리드를 떠날 방법을 강구했을 정도로 레돈도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프렌차이즈 스타 라울에 버금가는 팀내 비중을 차지했었다.

페르난도 레돈도 선수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백미는 99~0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라 할 수 있는데, 뒷꿈치 드리블 후 라울에게 어시스트해 준 장면은 단연 압권. 최고의 명장면 중의 하나로 뽑힌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레돈도는 레알 마드리드를 그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지만, 정작 꿈의 무대라 할 수있는 월드컵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94년 미국 월드컵에 한 차례 참가했을뿐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당시 다니엘 파사레야 감독의 강력 조치에 반발하며 최종 대표팀 선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파사레야 감독 후임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대표팀 합류 요청에 "난 이미 대표팀을 떠난 몸" 이라며 정중히 거절하는 등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그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물론 AC 밀란 이적 후 찾아온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아르헨티나 미드필더진에 베론, 시메오네, 알메이다, 아이마르, 킬리 곤잘레스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에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 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레돈도의 플레이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00~01 시즌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에는 페레즈가 새로운 구단주가 되었다. 페레즈는 구단 취임 첫 사업으로 라이벌 팀인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피구를 최고 이적료로 영입하게 되는데, 이 일을 계기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레알 마드리드는 레돈도를 AC밀란에 이적시키게 된다.

AC 밀란으로 이적한 레돈도의 불운은 그때 부터 시작되었다. 첫 훈련에서 입은 무릎부상으로 근 2년간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것. 밀란 팬들의 아쉬움이란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 그러나 레돈도는 지난시즌 부활을 알렸다. 재활 훈련을 마무리한 레돈도는 리그 8경기에 출장하며 그를 기다려왔던 팬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사했다.

그의 나이 35살. 레돈도는 이미 선수로써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다시금 부활하는 레돈도의 모습을 꿈꾸는 팬들은 많다. 그리고 아직 기회는 있다. 로베르토 바조, 지안루이카 졸라, 파올로 디 카니오 등이 그랬던것 처럼 나이는 단순한 숫자일 뿐이다. 03~04 시즌 AC 밀란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황태자' 레돈도의 모습을 보기를 기대해본다.

                                                                             자유기고가-김민수(ybnormal-football.com)
                                                                                                    cyworld.com/freeman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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