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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렷리뷰]밀란-맨체스터

Elliot Lee 2007.05.03 11:03 조회 2,864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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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EFA.COM 에서 뽑은 MVP는 젠나로 가투소. 나 또한 그가 합당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밀란이 3-2로 올드 트레포드에서 패배했을 때 내 머리 속에 지나간 것은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3-2로 2골이라는 원정골을 챙겨갔고 결국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원정 골득실 차라는 규칙의 장점을 톡톡히 이용했었다. 밀란도 같은 상화이었고 맨체스터가 이탈리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을 고려했을 때 충분이 밀란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었다. 밀란과 맨유는 04-05시즌에도 만났었으며 크레스포의 활약으로 맨체스터는 패배를 겪어야 했다. 트레블을 성취했을 때인 98-99시즌 맨체스터 인테르와 유벤투스의 강한 이탈리아 구단들을 제압하고 뮌헨을 꺽으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맨체스터에게는 다시 오는 트레블의 꿈을 다시 이룰수 있는 강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맨체스터가 로마를 홈에서 7-1로 이긴 것을 로마에게는 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굴욕적인 패배였지만 맨체스터는 로마 원정에서 2-1로 패배했을뿐만 아니라 경기내용에서도 로마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마 원정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맨체스터는 릴 원정을 포함한 많은 유럽 대항전의 원정경기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었고 그 것을 미루어 봤을 때 밀란의 결승 가능성은 희망적이었다. 산 시로의 관중들은 베르나베우 관중들 처럼 조용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또 그들도 골든 제너레이션 이후로의 영광을 찾고 있는 중이기에 이번 경기는 어떠한 면에서 첼시-리버풀 전보다 흥미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사실 첼시-리버풀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밀란-맨체스터 전의 초점도 바로 중원싸움에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초반 엄청난 활약을 보여왔던 루이 사하의 부상과 라르손 임대 복귀로 인해 공격진을 이루는데 힘이 들었고 밀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두 팀 다 원 톱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중원을 장악하는 팀이 이기게 되어버린 것이다.

밀란은 이미 이러한 포메이션에 익숙하고 호나우두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올리베이라, 피포 인자기, 질라르디노가 모두 저조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그들보다는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은 위치에 있었다. 실제로 카카가 공격의 핵으로서 모든 공격 전개를 해나가며 직접 해결짓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시즌 세리아 A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에서 카카의 활약은 밀란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현재 이번경기까지 총 10골을 뽑아내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자리에 위치하면서 실로 엄청난 플레이를 일관하고 있다. 카카를 말하자면 지단과 같은 존재라고 할까? 트레핑 이런 맛에서는 지단과 같은 맛이 적지만 골을 넣던가 아니면 2선에서의 플레이는 가히 지단같은 느낌이 난다. 플레이가 달라도 느낌이 비슷하다 이말이다.

밀란의 가투소-피를로 라인과 맨체스터의 케릭-스콜스 라인의 싸움이 곧 중원 장악력이며 또한 그 것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 짓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올 시즌 모든 경기들에서 증명되어왔고 특히 1차전에서 그 중요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경기 가투소가 부상 교체당하면서 맨체스터가 좀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이 사실. 그렇지만 오늘 2차전에서 가투소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화려하지 않고 사람들의 눈에 덜 띄는 자리에서 MVP로 뽑히면서 자신의 활약을 증명했다. 오늘 적어도 12km를 뛰었던 그는 루니를 완전 봉쇄하였고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와 다른 선수들 또한 묶어버리면서 최고의 땀을 선사하였다. 화려한 꽃인 카카를 지탱하기 위해선 볼품없는 줄기와 뿌리같은 가투소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피를로의 플레이도 아름답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피포을 노리고 띄운 로빙스루는 브라운 위를 넘어 가면서 황홀한 비행을 보여주었다.-만약 피포가 좀더 빨랐거나 반 데사르가 좀더 반응이 느렸다면 혹은 좀더 소극적이었다면 분명 아름다운 골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케릭-스콜스 라인은 오늘 한마디로 제구실을 못하였다. 중원에서 스콜스와 케릭, 특히 스콜스의 경기 운영력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달라진다. 호나우두와 긱스가 공격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콜스가 그 시발점이며 모든 공격 작업은 스콜스가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콜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맨체스터이다. 오늘 스콜스가 막히면서 공격 작업이 되지 않았고 또한 케릭도 막히면서 공격작업이 의미없어버린 적이 많았다.

호나우두의 단점에 대해서도 집고 가야할 것이다. 잉글랜드를 평정했다고 해도 될만한 선수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의미없는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다. 오늘 산 시로에는 상당한 양의 빗줄기가 내렸으며 잉글랜드가 비에 익숙한 나라라고 해도 오늘 처럼 경기 도중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호나우두가 개인기를 즐기고 상대를 농락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렇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와 함께 하며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플레이다. 오늘 호나우두의 개인기는 Useless였으며 자만이었으며 오기로 가득찬 것이었다. 지단같은 선수는 비가 올때 그 그라운드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하였으며 그 것을 이용할 줄 알고 나보다는 동료를 더 잘 이용할 줄 알때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와서 밀란이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비가 오면 패스가 빨라지기 때문에 좀더 스피디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맨체스터가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도 해보았지만 막상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 맨체스터가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이미 카카의 골이 들어갔을 때부터 맨체스터 선수들의 정신력은 무너져가고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승리에 대한 집념은 강하게 무너져가고 있었고 셰도로프의 슛 상황에 셰도로프를 제외하고 맨체스터는 적어도 4명의 수비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를 막지못하고 거의 유린당하다시피 하면서 실점을 하였고 또 질라르디노의 골 상황에서는 비디치가 그를 뒤쫓다가 반신반의로 거의 대충 추임새만 넣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신 싸움에서 이미 졌고 경기는 치욕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를 내버렸다.

밀란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리버풀과 다시 재회를 하게 되었고 재미있는 경기를 예상 시키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두 팀은 손에 꼽힐 만한 명승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주었으며 이번에 아테네에서도 다시한번 그 재미를 맛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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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험 안봐서 좀 시간이 나서 써봤습니다. 여러분의 관전평도 궁금하네요. 제가 쓰는 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라 일정 팀이나 선수에게 편파적으로 보일수도 있어 공감이 안가신다고 해도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_ _)

가장 아쉬운건 레알이 저자리에, 4강에 없었다는것 ㅠ ㅠ

오늘 가투소형님 최고. 역시 우리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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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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