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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렷 리뷰]리버풀-첼시

Elliot Lee 2007.05.03 11:00 조회 2,885 추천 1

UEFA.COM에서는 아게르를 뽑았지만 나는 마스체라노를 MVP로 뽑고 싶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은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그리고 밀란으로 이루어지면서 잉글랜드 천하를 보여주었고 어느때 보다도 잉글랜드 구단간의 결승전의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2002-2003시즌 올드 트레포트에서 양 이탈리아 구단인 밀란과 유벤투스 경기 이후 처음으로 자국 팀간의 결승을 기대 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이제는 그 것이 불가능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우선 화요일날 열렸던 첼시-리버풀 경기에 대해서 말해보자.
첼시와 리버풀의 경기는 호세 무링요와 라파 베니테즈가 각각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로 자리잡았다. 잉글랜드에서는 감독간의 라이벌전으로 유명했던 것은 퍼거슨과 웽거의 구도였는데 이 양강 구도에 두 명의 걸출한 감독들이 합류하면서 잉글랜드가 어떠한 리그보다도 재미있는 감독간의 라이벌 구도를 가지게 되었다.

첼시-리버풀 라이벌 전에 특징은 골이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기록을 보도록 하자. 라파와 무링요가 잉글랜드 리그에 입성한 것은 2004년 6월. 이후 챔피언스 리그, 프리미어 리그, 칼링 컵, FA 컵, 그리고 커뮤니티 쉴드까지 그들은 총 13번을 만났었다. 지난 1차전을 합친다면 14번을 마주쳤고 지난 경기 결과까지 합친다면 첼시 쪽에서는 6승 3무 5패, 리버풀 쪽에서는 5승 3무 6패였다. 이미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차례, 이번까지 세차례 만난 그들이지만 성적은 호각지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번 2차전의 승리로 라파와 무링요의 전적은 6승 3무 6패로 대등한 위치가 되었다.

첼시와 리버풀의 경기는 미드필더의 싸움이 되었다. 물론 챔피언스 리그라는 거대한 토너먼트 대회에서 안정성 만큼 중요시 되야할 것도 없어서 중원싸움이 많았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두 팀다 강한 미드필더 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원싸움이 더욱 치열했건 것도 있다. 람파드-제라드의 라이벌 구도도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둘다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람파드 같은 경우 섬세함에서 너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2차전의 첼시의 패배는 간단하다. 발락과 셰바의 결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드로그바가 절정의 기량을 이번 시즌 선사한 것도 사실이지만 리그에서 별볼일 없는 활약을 보이던 셰바는 챔피언스 리그 같은 유럽대항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왔다. 칼루보다 경험이 많은 그의 결장은 매우 크게 작용하였다. 첼시도 상당히 투박한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기는 하나 중원장악을 토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고 또 다득점보다는 득점을 유지하는 모습을 무링요 부임이후 꾸준히 보여주면서 저력을 보여왔던 팀이다. 이번 2차전의 라인업은 4-3-3에 가까운 모습이었고 람파드의 부진이 미드필더의 활약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에시앙의 좋은 플레이로 어느정도 수습을 하긴 하였다. 발락이 만약 나올 수 있었다면 좀더 다른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좀더 섬세한 공격작업을 기대 할수 있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칼루 대신 로벤을 투입하여 4-4-2-좀더정확히는 4-4-1-1 형태로 경기를 시작했다면 어떨까 했다. 조콜을 셰도우 스트라이커에 놓고 로벤을 윙으로 두는 전술말이다. 람파드 같은 경우 수비력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섬세한 공격작업보다는 공의 소유권을 빼앗고 유지하는 역할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로벤도 셰도우 스트라이커에서 뛴 경험이 다분하게 있기 때문에 칼루보다는 어떤 면에서도 훨씬 더 활용가능성이 다양한 카드였음이 분명하다. 조 콜의 부진도 탈락에 한몫했다. 람파드가 가지지 못한 섬세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조 콜. 무링요는 그를 투입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기를 원했지만 이 배치는 두 선수의 부진으로 WIN-WIN이 아닌 LOSE-LOSE로 돌아왔다.
 
첼시 같은 경우 아게르에게 실점한 이래로 전반 내내 공격(약8대2비율로)을 했으나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리버풀의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빼앗겨갔다.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다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 선수들은 당황하고 또 조급해지며 그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수비를 했던 팀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 수비 상황에서 단연 독보였던 것은 바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웨스트 햄에서 이적해서 유럽 대항전에 총 3번 출전한 그가 최고의 플레이로 리버풀을 먹여 살렸다고 말하고 싶다. 밀란에서 가투소가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한다면 하보가 바로 리버풀에서 그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터프한 테클과 공 가로채기는 강한 인상을 남겼고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 했다.

리버풀도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다. 리버풀의 공격진은 한심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득점이 없다. 쿠이트 같은 경우 10경기에 무득점, 벨라미 같은 경우는 10경기에 1득점, 크라우치는 그나마 11경기에 6득점을 하면서 체면을 세우는데 일조를 하였다. 크라우치의 의존도가 높으며 다른 공격수들이 득점이 낮은 리버풀이 과연 결승전에서 밀란을 만나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도 상당히 의문이다. 이런 식이라면 이전 이스탄불의 기적도 불가능할지 모른다라고 말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밀란 또한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 진의 득점이 높고 특히 카카의 득점은 현재 챔피언스 리그내 1위이다. 그리고 이전 이스탄불에서 리버풀의 3골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진에서 다 나왔다는 점도 꼽고 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공격수가 골을 넣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오늘 또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바로 레이나. 스페인 국대에서 카시야스의 그림자에 항상 2인자의 자리만 차지 할수 밖에 없었던 그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로벤과 제레미의 슛을 막아낸 것은 정말 대단했다. 로벤 같은 경우 왠지 안들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엄습했었지만 무링요가 공격에서의 보강과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투입한 제레미의 슛을 막아낸 것은 정말로 센세이션한 일이었다. 이스탄불에서의 예르지 두덱이 아쉽지 않을 정도였다.

리버풀에게는 챔피언스 리그만이 존재한다. 첼시에게는 FA 컵이 있고 이미 칼링 컵을 차지했다. 물론 그 것이 로만을 만족시킨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말이다. 밀란과 리버풀의 재경기는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며 이스탄불 이후에서 아테네에서의 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가 매우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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