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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저승사자 - Phil Ball 위클리 칼럼

라키 2007.01.30 08:45 조회 1,809 추천 5
from ESPN Soccernet
by Phil Ball
translation by 라키

글이 좀 철학적인 면이 있어서, 부드럽게 넘어가기 위한 의역과 애드립이 좀 많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길. (이양반이 뭘 잘못 드셨나... --;)
늘 그렇듯, 오역은 없기를 바랄뿐!

이번주의 주제는 팀의 결속력, 그리고 필자가 말한듯, 우리 레알 마드리드는 예외적인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이 범주에서 넘어설수 있다고 볼순 없기에.... (특히나 짧은 기간의 너무나 많은 스쿼드/수뇌부의 변화에 있어선) 잘 생각해볼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이천수가 소시에다드에서 적응을 실패한 이유도 뭔가 살짝 엿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강등이란 것은 죽음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누구도 자신이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곧 죽을거다라고 늘 생각하면서 살지 않지만, 어김없이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온다.  작가 (그리고 골키퍼였던) 알베르 카뮈는 축구가 인생살이를 정확히 반영해 준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런 면에서 그의 이야기는 옳다고 본다.

한 팀의 서포터란 주로 어린시절부터 연고지의 팀을 좇아서 자라난다는 것을 감안해 볼때, 이는 결과적으로 두개의 개체를 하나로 만든다.  축구팀이란 존재는 당신 자신이 되어, 당신의 과거, 당신의 역사, 당신의 현재, 그리고 당신의 미래가 되어버린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처럼 보일지라도, 이런 탯줄과도 같은 끈끈한 정은 뗄래야 뗄수가 없다.

축구라는 종교 밖의 사람들은 그같은 우리를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다.  하지만 같은 종교를 가진 우리들은 서로를 너무나 잘 이해를 한다.  필자는 축구란 것을 많은 사회학자들이 말하려고 했던것 처럼 "종족"의 의미로 한번도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 난 늘 그것을 강렬할 정도로의 자신에게 소중한, 개인적인 이슈로 보아왔다.  난 축구에 대해 쓰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론 주관적인 감정이다.  6만 관중의 한사람으로서, 똑같은 골에 웃고 운다 - 하지만 이 대화는 내면적인것일 뿐.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당신과 똑같이 보는 사람은 없다.  

이런 말이 지난 1월 28일, 일요일을 표현한 것이라면 상당히 허세적인 것이겠지만, 뭐 그렇다고 치자.  레알 소시에다드는 홈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게 "바스크 더비"에서 0-2의 패배를 했고, 강등권으로 떨어져 버렸다.  아니, 강등이 거의 확정된 것이라고나 할까.  한 서포터가 경기장 밖에서 카메라 인터뷰에 말하듯 "이게 1부리그에서 볼수 있는 마지막 바스크 더비전이다" 라고 말한 것 처럼.

좀 과장된 말일수도 있지만, 이 젊은 서포터는 아마도 그의 팀이 강등 될것이란 것을 맘속으로 이미 받아들였나 보다.  카뮈가 말했듯, 이는 인생살이의 일부분.  빌바오의 서포터들은 경기장에서 춤추듯 나가, 술에 취해 그들의 원정 3점을 즐겼고, 저승사자가 기다리는 죽음의 문에서 더 멀리 달아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반면에, 소시에다스 서포터들은 마치 상이라도 치르는 듯 했으며, 마지못해 그들의 죽을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사람이 40정도 나이를 먹으면 깨닫는데,  어느날 아침에 문득 거울을 보면서, 마르틴 아미스가 말하듯, 자신이 언젠가 죽을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 주말전까지, 팀이 이 더비전에서 승리하여 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후반기의 새로운 장을 향해 뛰쳐나갈 것이라는 말이 동네에서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게 다가왔다.  꼴찌 바로 위에 있는 소시에다드는, 이제 남은 18경기에서 적어도 27점이란 승점을 쌓아올려야 1부리그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점칠수 있게 된다.  40점에서 한두경기 정도의 무승부 정도의 차이가 주로 커트라인이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그들은 남은 경기에서 9경기를 승리해야 하고, 무승부 한두 경기정도는 덧붙여야 안심 할수 있을것이다.

9승.  이보다 더 기적적인 일도 생긴적이 있지만, 지난 20경기동안 승점을 13점 밖에 쌓아올리지 못했다는 것을 보았을때 - 이 도시의 사람들은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았고, 그것에서 1960년대에서 세군다 리가에서 올라온 후 처음으로 강등이라는 죽을 운명을 보게 되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지금껏 세군다로 강등된 적이 없다. 이는 그들의 분투 덕이고, 올시즌도 그럴수 있을것이라 보인다.  그럼 "강등감"이라는 것과 "자력 생존"이란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것에 대해 일요일 아침 내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은 늘 경기 당일날 우리집 근처의 호텔에 모이고, 내가 아침 신문을 사러 갈때 즈음, 그들은 그들의 네이비 블루의 트랙 수트를 입고 아침식사를 하러 가고 있었다.

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대개의 축구선수들이 그렇듯, 남의 시선을 어색하게 의식하면서 농담과 담소를 나누면서 길을 걸어 내려가고있는 것을 보면서 노상 놀라는 일은 그들이 너무나 어려보인다는 점이다.  축구장이라는 유리의 극장 밖에선 그들은 이상하게도 유약해보인다.  마치 학교 소풍에 나선 어린아이들 처럼.

그날 아침, 난 그들이 강등이란 필연적인 상황을 곁눈질로 보면서 숨으려 하고 있다는 느낌과, 그것이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어떻게 좌지우지 할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장례식에서 밝은 색의 옷을 입는 사람처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밝은 표정을 짓고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오라고 매니저가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중 몇몇이 내 앞을 지날때, 난 그들에게 스페인 어로 "행운을 빈다"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내게 그 축구 선수들 특유의 긴장된 눈빛을 보여주었다.  마치 그들이 보통 사람이 된다는 - 예를 들어 빵가게에 빵과 아침 신문을 사러 가는 것 같은 - 느낌을 잊어버린 사람들 처럼.

가장 이상했던것은, 한시간 후에 내가 소시에다드 그라운드에 11살난 내 아들이 2차 입단 시험을 치루기위해 운전해 갔을때다.  아쉽게도 지난 주는 출장때문에 함께 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주는 반드시 해야만 했다.  내 아들의 입단 시험, 그리고 더비.  바쁜 날이다.  모든 일이 축구에 연관된 그런 바쁜 날.

영하 3도로 무척이나 추웠고,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트레이닝 그라운드 (수비에타)엔 약한 겨울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내 아들이 드레싱룸에서 알록달록한 축구복을 입고 나타나서 스탠드 앞을 지나 풀타임의 프로들이 매주 훈련하는 피치에 올라서는 것을 보는 것은 참 뿌듯한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을때, 문득 슬픈 생각이 들었는데 - 입단 시험을 허락받은 이 많은 아이들 중, 이보다 나은 직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란 생각이었다.  특히나 그들이 이렇게 열심히 들어가려고 하는 팀이, 그들이 자라났을때 세군다 리가에서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보았을때 말이다.  세군다 리가에 있다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기준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겐 이는 죽음과도 같다.  진짜로.

아틀레틱 빌바오의 두 골은 모두 안도니 이라올라의 것이었는데 - 그는 위와 같은 똑같은 경력 - 산 세바스챤 근처에서 뛰다가 10대 후반에 아틀레틱에 스카웃 되는 그런 경험 - 을 가진 선수이다.  저기서 지금 뛰고 있는 많은 아이들 중 한둘은 이라올라와 같이 될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1부리그에서 뛰고싶겠지.  빌바오는 1부리그에 남아있을 저력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내가 응원하는 두 팀 - 그림스비와 레알 소시에다드는 그렇질 않다.  주제로 돌아가서,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난 그것이 이 그룹이 어떻게 구성 된것에 따른것이라 본다.  스쿼드의 퀄리티가 아니라.  필자는 지난주 BBC 스튜디오에서 그 말이 떠도는 것을 들었다.  그때 마크 로렌슨이 왜 그가 왓포드가 좋은 스쿼드를 가졌음에도 왜 강등될것이라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스페인에서도 이야기 한다.  "calidad"라는 것이 그 말인데, 그것이 없이는 타이틀을 따낼순 없을수도 있겠지만, 1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게 그만큼 많이 필요한 것이냐에 대한 것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윔블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기간 살아남았다는 것을 보면 그것이 증명이 된다.

따지고 보면, 빌바오는 매우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바스크 선수들만을 기용한다는 완고하면서도 숭고한 그들의 방침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선수의 보강을 못하므로 자신의 유스에서만 선수들을 뽑아 써야만 한다.  이 칼럼은 그들이 말하는 소위 "순수함"에 대해 전에 언급한 적이 있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바스크인"이라는 것에 대한 해석 역시 좀더 유연해 진 것도 있지만 - 이 방침은 이 팀만의 강렬한 색채를 말해준다.  존속의 의미 자체랄까.

스페인 사람들은 이것을 'una piña' (파인애플)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파인애플의 외관처럼 많은 선수들이 하나의 문화적인 지붕아래 촘촘히 뭉쳐있음을 말한다.

레알 소시에다드엔 더이상 그게 없다.  그들은 스쿼드에 높은 비율의 바스크 인들이 있는데, 1980년대 말에나 되서야 외국인들을 영입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첫번째가 존 알드리지였다)  그리고 좀더 최근에 와서, 라리가 내의 스페인 사람 (바스크 인이 아닌)을 영입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는 묵언의 룰이었고, 이게 룰이 깨졌을때 공식적으론 아무런 반응도 없었지만, 길거리에선 이에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적이 있다.

아무도 "외국인 혐오증"이라고 불리워지긴 싫겠지만, 클럽이 이전같지 않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시에다드의 파인애플은 짜도 쥬스가 나오질 않는다.  선수들은 그들이 인정하건 안하건 파벌을 형성을 했고, 모든이에게 갑자기 문을 연 시골 클럽에는 더이상의 단결력이 없다.  이는 이 외부인들이 자기네들이 헌신하는 팀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도 있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이는 특히나 임대 되어 오는 선수들에서 잘 볼수 있는데 - 이는 전전긍긍하는 클럽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누군가 학설이라도 만들면 좋겠는데, 전전긍긍하는 팀에서 새로운 선수를 임대하여 팀을 개선하려고 하는 것은 거의 100프로로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만약에 이것이 너무 오버된다면, 기존의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에 위협을 느끼고, 너무 많은 새로운 얼굴들에 대해 반발하게 된다.  그리고 또한, 잘 모르는 사람들과 경기를 하는 것은, 늘 함께하던 사람들과 같이 뛰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혹은 아스날 --;) 팬이라면 이는 크게 문제될 바가 없다.  왜냐면 이들은 강한 현지의 색을 띄면서도 거대한 도시적인 내력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전망 역시 한점 부끄러울 없이 대도시적인 성향이 강하다.  특히나 스페인의 2대 팀은 말이다.  외국인 용병은 늘 현지인의 목표를 더 빛내줄 그런 영입으로 치부되며 - 이같은 조합은 그 팀들에겐 늘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내어주었다.  이는 클럽 자체가 가진 문화의 일부인 것이다.

하지만 좀더 시골로 내려가게 되면, 이는 영 그렇질 못하다.  심지어 나의 다른 클럽인 영국 북부의 그림스비 타운 팀만 보더라도, 영입되는 선수들은 반드시 익혀야만 할 그림스비 만의 무엇인가가 있다.  이상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외곽인데다, 유약한 사람들에겐 친절하지 않은 그런 곳.

하지만 클럽은 콘퍼런스를 눈앞에 두고 있고, 이는 아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 현지의 문화에 대한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임대 선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아마 그들은 현지 문화에 대한 별 관심 조차 없을것이며, 오랜 기간동안 그곳에서 자라나 팀을 위해 뛰어온 사람들과 느끼는 감정이 같을 수가 없다.  그들의 경기를 보고있자면, 마치 11명의 이방인들이 뛰는 것 같다. 게다가 파인애플이란 것은 그림스비 같은 곳에선 워낙에 자라기 힘들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꿈을 못꾸게 하는것은 아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수학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강등된다고 말할수 없다.  희망은 영원을 가슴속에 샘솟게 한다.  죽을 운명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말이다.  난 저승사자가 언젠가 찾아올 것을 알지만, 아직 내 마음속 깊이에선 받아들일 수가 없다.

꼴찌 팀 힘나스틱이 에스파뇰을 상대로 4:0으로 이기고, 베티스가 발레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서, 소시에다드는 커트라인에서 8점이 남아있다.  그리고 힘나스틱은 커트라인까지 9점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성적보다 더 나은 팀으로 보여지고, 앞으로 올라갈수도 있을수도.

한 팀의 서포터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맛에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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