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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뤼카 지단, FIFA 인터뷰

M.Salgado 2015.09.11 03:40 조회 3,373 추천 3


마치 중후한 나이의 기사가 연상되듯이, 힘겨운 싸움에 나서는 뤼카 지단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손에 건틀렛을 채웠다. 그는 아버지 지네딘 지단이 남긴 너무나도 찬란한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축구계에 남기겠노라 다짐했다.

형인 엔조는 어머니의 성을 따라 엔조 페르난데스로 등록했다. 핏줄을 등에 업은 존재가 아님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반면 뤼카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선택하는 등 여러모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제 다음으로 향할 곳은 칠레다. 뤼카는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로서 참가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형제와 함께 축구를 할 땐 골문을 지키는 게 좋았다” 뤼카 지단은 익숙하단 투로 FIFA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아버지에 비교당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싫었다.”

축구계에서 모든 것을 이룬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전설과 비교되는 것이 이제 이 청년에겐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경기에서의 영향력이나 특유의 신체조건까지 뤼카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최고 수준의 다재다능함을 물려받았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뿐이다.

파넨카킥과 노이어의 팬
영광으로 향하는 머나먼 길의 종착점은 그 위대한 지네딘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굵직한 우승 트로피를 따냈으며 올 5월에 있었던 UEFA 유로피언 U-17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뤼카는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하며 레 블뢰의 우승에 기여했다.

“내게 있어 대단한 경험이었다.” 뤼카는 회상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게 전부였다. 세 개의 페널티를 막아낼 수 있었다. “


그 승부차기에선 선방뿐이 아니었다. 뤼카는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대체로 미드필더들이나 공격수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의 아버지인 지네딘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잔루이지 부폰을 상대로 시전해 크로스바의 아래를 맞고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뤼카의 슛은 크로스바 위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윽고 실패한 순간이 머릿속을 맴돌고 동시에 아버지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뤼카가 평생 동안 기피하던 그것 말이다. 승부차기를 실축하면서 언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은 자명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레 움직였다. 발을 떼기 시작할 때 상대 골키퍼가 한쪽으로 움직이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라고 뤼카는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아버지하곤 그 상황에 대해서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저 승리를 축하해주실 뿐이었다. 아버지께선 나의 시도를 존중해주셨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아무 문제없이 페널티킥에 임할 것이다. 만약 내게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찰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페널티킥에 대해 아무런 근심도 없고 조바심도 내지 않는다.”

언제나 경기에 직접 참여하길 원한다는 뤼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골키퍼가 승부차기에 임하는 5명에 포함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내 결정이었다. 감독님에게 페널티키커 중 하나로 나서게 해주길 요청했다. 다른 필드플레이어들처럼 말이다.”

“골키퍼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만 킥이 좋은 것은 최우선은 아니더라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훈련해왔고 발을 자주 움직이는 골키퍼가 될 것이다.”

뤼카의 이야기처럼 그가 존경하고 영감을 얻는 골키퍼는 글러브 뿐 아니라 기술까지 갖춘 골키퍼다. “성장하면서 롤 모델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마누엘 노이어의 진정 팬이다. 현재 최고의 키퍼 중 하나이며 지금의 나에겐 골키퍼의 기준을 넘어 실제 롤 모델이기도 하다.

이처럼 뤼카는 노이어처럼 후방 라인을 잘 지키며 공격전개에 도움을 주는 모험적인 골키퍼가 되길 희망한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방식이다. 나는 그런 방식의 골키퍼가 되고 싶다.”

프랑스 국가대표를 거쳤던 파비앙 바르테즈는 최근 FIFA를 통해 “골키퍼는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 대부분의 키퍼들은 깊이가 없다”라며 비판했다. 아버지의 동료였던 선수의 발언은 들은 뤼카는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 주제에 대해 바르테즈와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바르테즈가 나처럼 그런 방식의 경기를 즐기던 선수였다는 점은 알고 있다. 나에게 계속 열심히 훈련하고 꾸준하라고 말씀하셨다.”

“경기장 위에선 여러 성격이 나온다. 많은 부분이 파비앙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나는 외향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줄 알며 무엇보다도 경기장에서 뛰는 동료들을 돕고 싶다. 그게 나의 방식이다.”

뤼카는 10월에 열리는 U-17 칠레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FIFA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엄청난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마치 그 전설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였다. 프랑스의 미래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제야 스스로 일어서게 되었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다가오는 월드컵에는 새로운 팀이 되어 참가한다.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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