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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illa] 이제는 정신차려야 한다.

토티 2014.01.24 15:25 조회 4,027 추천 5

Real Madrid Castilla - Numancia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는 승격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턱없고 위태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핵심 자원들의 대거 유출, 연패 수렁, 사령탑 교체의 쓴 맛까지 봐야 했던 카스티야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덮어놓고 쉬쉬할 수도 없는 극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

스포르팅 히혼과의 시즌 개막 전을 시작으로 테네리페 전까지 7연패의 수렁에서 좀처럼 희망을 볼 수 없었던 카스티야는 리그 14경기 동안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한 알베르토 토릴 감독에 대해 결국 경질의 칼을 빼들었고, 그는 팀을 떠나며 클럽의 유소년 축구 발전에 이바지 해온 자신의 공이 다소 불합리한 처우로 돌아왔음에 크게 아쉬움을 토로하며 팀을 떠났다.

이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다시 2009년부터 쭉 레알 마드리드 C팀 감독을 역임하던 호세 마누엘 디아스 감독이 카스티야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그는 첫 경기인 누만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무실점 경기로 무승부를 가져가며 팀의 해묵은 과제였던 수비 불안 문제에 직면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고, 귀중한 승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의 토대가 마련되는 듯 했다.

다음 레알 하엔 전을 시작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 코르도바 전까지 4연승의 쾌거를 올린 카스티야는 기적적인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 초 연패 수렁의 최악의 상황에 21위와 무려 6점까지 승점차가 벌어졌던 팀의 꼴찌 탈출이라는 큰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리그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팀은 현재 다시 침체기에 빠져 있다. 사바델과의 원정 경기 패배 후 무르시아, 히혼과의 홈 2연전에서 연달아 1무 1패를 기록하며 다시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은 카스티야는 이젠 더 이상 기적만을 바라거나 막연한 기대로 쉬쉬해선 안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카스티야의 부진은 세대 교체에 따른 예견 된, 혹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던 걸까? 그렇다면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팀이 겪은 변화가 어느 정도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시즌 역시 개막 초반엔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홈 성적과 경기 양상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에이스(El Craque)' 의 존재로 무려 8위라는 안정적인 궤도에서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들은 고작 1년 여만에 믿을 수 없는 변화를 눈뜨고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Real Madrid Castilla - Almeria

메히아스; 파비뉴, 마테오스, 이반, 카사도; 카세미루, 모스케라/알렉스; 후안프란, 보르하, 체리셰프; 헤세

지난 시즌 리그 경기에 주기적으로 가장 많이 출전해 온 선수들, 즉 베스트 일레븐의 명단이다. 굵게 표시 된 선수들은 모두 승격, 이적 등으로 카스티야를 떠난 선수들이다.

무려 세군다 득점 2위의 헤세, 퍼스트 팀과 병행하며 경기를 주기적으로 소화하진 못했지만 출전했던 경기마다 꾸준히 득점을 올렸던 모라타, 2선 공격의 핵심 조력자 체리셰프까지 카스티야 공격 전술의 핵이었던 이 3인방이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낸 득점의 합은 모두 70골. 지난 시즌 총 80득점을 올린 카스티야에서 사실상 팀 전술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들이 떠난 현재의 공격력은 너무나도 처참하다.

이번 시즌 카스티야의 스쿼드는 C팀에서조차 입지가 불분명했던, 1~2년 동안 카스티야에서 데뷔조차 못했거나 늦은 경우, 또 세군다에서 경쟁력을 보이거나 두각을 나타낼만한 선수들이 아예 없다시피 구성되어 있다.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4골(3' pk)을 기록한 미드필더 오마르, 그 뒤로 윙포워드 루카스, 부르기, 전방 스트라이커 데 토마스가 3골로 뒤를 쫓고 있다.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격진의 성적을 해결하기 위해 발데베바스의 관계자들은 사방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기에 이르렀고,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브라질 출생의 파블루, 윌리안 주제라는 새로운 공격자원이 수혈되면서 이제는 이들에게 일말의 기대와 희망을 걸어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카스티야가 우선적으로 보강을 고려했던 선수들은 저들이 아닌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강등이라는 최악의 수를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는, 세군다 내에서 '검증 된' 자원을 물색했던 것이고, 최근 AS지의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12골을 기록하고 있는 무르시아의 키케, 7골을 기록하고 있는 테네리페의 아요세 페레스 영입을 타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이적에 관심이 없다는 답변으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카스티야의 잔류는 퍼스트 팀의 수준급 유망주 수혈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세대 교체에 따른 일부의 고통은 감수해야 하는 것 또한 그들의 숙명이지만 '유망주 보급을 위한 팀' 이전에 카스티야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을 내걸고 스페인 축구의 일익을 담당하고 치열히 경쟁하는 프로 클럽이다. 이러한 그들의 잔류와 강등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물러서서도 안되는 낭떠러지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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