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경기를 고대하는 이에로
다시 베르나베우의 잔디를 밟게 되었는데, 기대하고 있나?
물론이다. 첫째로는 훌륭한 목적을 가진 경기라는 점에서 그런데, 이런 자선 경기야 말로 스포츠계의 연대를 증명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개인적으로 내 삶에서 14년간이나 있어왔었던 바로 그 곳에서 뛰게 되기 때문이 기대가 된다. 나에게 존중과, 모든 것을 주었던 곳이다. 게다가 전동료들을 만나게 될 테니 아주 멋진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관중들 역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어떤 기억들이 떠오르는가?
글쎄, 우리가 말하는 그 팀은 전 세계에서도 세 손가락, 네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팀이다. 기반과 클럽 고유의 가치, 명성을 지닌 팀이고, 앞서 나갔던 팀이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게 되는가?
적응이 필요하다. 잘 지내지 못해. 18여 년간을 선수로 보내다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 트레이닝 하러 갈 필요가 없잖아”하고 말하게 되는 거지.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런 모든 게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다. 그러니 잘 지내지 못할 밖에.
하지만 당신의 경우에는 보드진으로서의 궤도가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지 않은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나는 계속 선수 생활을 하는 편이 훨씬 좋았을 거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 1년 간 멈췄고, 스포르팅 디렉터 코스를 밟고 감독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세 달 만에 협회로부터 스포르팅 디렉터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 그건 운이 좋았다. 4년간 훌륭한 시간을 보냈고, 이제 내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것을 이해했기에 말라가를 떠났다. 온 도시를 기대로 가득 채운, 새로운 프로젝트였지. 우리는 훌륭한 한 해를 마칠 수 있었고, 내 생각엔 이제 내 파트는 끝이 난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존중을 받으며, 좋게 마무리 짓고 떠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아.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당신이 보드진으로서 주장들을 대면할 때면, 선수들은 당신에게 벌써 선수 입장에서는 거의 생각을 안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보드진을 대면하면 그쪽에선 또 감독처럼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감독을 만나면 감독은 또 당신이 늘 클럽이나 협회, 아니면 선수들 입장만 대변한다고 한다. 실제로 당신이 수행하는 일은, 경험을 토대로 한 결정을 내리는 것뿐인데, 그런 거품에 포장된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보려고들 하지. 그러니 복잡하다. 한 번은 이케르와 특별수당을 두고 협상을 해야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는 예전에 내 동료였지. 서로 간에 의견의 일치가 있고, 존중을 가지고 대할 때야 참을만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일이 정말 어렵다.
향후 계획이나 생각 중인 프로젝트는 있는지?
지금으로선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을 갖고 싶다. 협회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말라가에 합류했었고, 유스 카테고리에 많이 관여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카스티야가 2부 리그로 승격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훌륭하다. 스페인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오늘날의 스페인 축구는 아이덴티티도 가지고 있고, 선수들도 적응 속도가 빠르다. 이건 다 그 뒤에 걸어온 길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협회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큰 기쁨이다.
다시 협회에서 일할 가능성도 있는가?
아니, 지금은 오로지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면서 힘을 찾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말라가와 함께 전구장에 동행하면서 코케, 이스코, 티아고처럼 벌써 1군에 올라온 녀석들을 만나보았는데 만족스러웠다. 16살 때부터 알아왔던 녀석들이니 내겐 참 기쁜 일이지.
당신의 친구인 라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는 마치 끝이 없는 사람 같다.
독일에서 떠날 때 그는 마치 그곳에서 15년은 뛴 선수 같은 작별 인사를 받았다. 라울은 어디를 가나, 언제나 존경을 받을 프로페셔널이다. 그가 처음 독일로 향할 때에도 나는 그가 독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스포츠 선수로서나 한 개인으로서나, 라울과 같은 사람은 드물거든. 모범을 보이고 성실하게 인내하면서 그런 것을 얻어낸 거지. 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에서 적응해냈고, 그가 거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 그에게 남은 시간 축구를 즐기기 위해 카타르로 간 것 역시 내게는 충분히 합리적인 일로 보인다.
라울에게 감독의 자질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열일곱 살에도 이미 그는 감독이었어. 동료들을 필드 위에 위치를 잡게 하고, 말하고, 지시하고...그런 것들을 늘 좋아했다. 하지만 감독이 되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건 이미 말했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느 날 은퇴하면, 그 다음날 곧바로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라이센스를 따는 것만 해도 최소 1년이 걸린다. 그러나 라울이 훌륭한 감독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그 자질을 내면에 갖추고 있으니까.
레알 마드리드가 리가에서 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칭찬받을 만하다. 승점 100점을 쌓고 121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어마어마하다. 다른 팀들과 30점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는 점은 범상치 않은데, 어마어마한 일이고 스페인 축구계가 숙고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레알 마드리드 대 바르셀로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대표 팀이 유로 2012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는지?
스페인은 월드컵 챔피언이다. 이 말로 충분하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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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2012.06.03이에로옹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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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2012.06.03라울 나중에 레알 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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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2012.06.03말에 뼈가 들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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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마 2012.06.03나도나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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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고자 2012.06.03이에로옹 주옥같은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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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2012.06.03만약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면, 고의가 아니고 실수였다 해도 암튼 맨유에 대한 기억은 저게 아닐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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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도 2012.06.03신들의 축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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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7 2012.06.0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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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2012.06.03이걸 생방으로 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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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7 2012.06.03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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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g 2012.06.03참 여러모로 아쉽게 은퇴한 이에로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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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x 2012.06.03독일에서 떠날 때 그는 마치 그곳에서 15년은 뛴 선수 같은 작별 인사를 받았다.... 좋네요.
이에로 옹의 경기도 기대됩니다. -
라모 2012.06.03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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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촹 2012.06.06이에로옹 말라가에 있는건가요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