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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챔스 10번째 우승컵을 들고 싶어요

조용조용 2009.08.13 15:24 조회 5,087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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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AS와의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는 마드리드에 합류한 기쁨뿐만 아니라 겸손한 태도과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도 엿볼 수 있었다. 벤제마는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언젠가 우상인 지단과 호나우두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15세의 나이로 처음 올림피크 리옹 1군에 합류해서 고참들에게 "제가 모두들 은퇴하게 해드리지요"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마드리드의 락커룸에서는 처음 동료들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그때는 제가 많이 어렸어요. 잔뜩 들떠 있었죠. 15살에 얼떨결에 1군 락커룸에 들어갔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 분위기는 굉장히 화기애애했어요. 선배들도 막 웃었구요. 원래부터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구요. 마드리드의 락커룸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 그것보다 베르나베우에서 35,000명의 관중을 앞에 두고 한 말이 더 의미 깊겠죠.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요. 동료들도 제가 팀에 합류한 걸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라쓰와 디아라가 많은 도움을 주었을텐데요, 마드리드 락커룸의 분위기에 대해 설명해 주었나요?

라쓰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었어요. 디아라는 리옹 시절부터 아는 사이였죠.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던가요?

디아라는 딱 한 마디를 하더군요. "넌 무조건 골을 많이 넣어야 된다"라구요. 라쓰랑은 락커룸의 여러가지 다른 면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부탁하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올림피크 리옹에서는 카류, 고부, 프레드같은 선수들을 뛰어넘었었죠. 하지만 마드리드 공격수들의 수준은 한층 더 높습니다. 호날두, 라울, 반 니스텔루이, 이과인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죠. 본인이 부동의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처음 올림피크 리옹에서 뛰기 시작했을 때는 15살 때였어요.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항상 주어지는 기회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예를 들어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면 제게 기회가 왔어요. 그런 식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죠. 여기서는 그 어떤 선수도 부동의 주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매 경기 더욱 발전하며 팀에 공헌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리옹 시절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마드리드의 역사에서 발롱드르를 받은 프랑스 선수는 지단과 코파 두 사람 뿐입니다. 세번째 수상자가 되고싶나요?

(웃음) 저는 우승을 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왔어요. 팀 전체가 훌륭한 성적을 올리면 언젠가는 개인상을 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레알에서 뛰는 동안 발롱드르를 받는 건 제 꿈 중 하나에요. 지단과 코파의 뒤를 따르게 되면 정말 멋지겠죠.

아참, 지단과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나요?

아니요.

지단은 페레즈 회장의 고문이잖아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니 좀 의외인데요.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에 페레즈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회장님은 팀을 어떻게 구성할 예정인지 설명해주셨고, 그 팀에 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죠. 솔직하게 말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발롱드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데뷔전인 샴록 로버스 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바람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제치고 본인이 표지를 장식해버렸잖아요! 새로운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일 것 같나요?

어휴, 아니에요. 무슨 말씀을요. (웃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피치 위에서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싸운다는 점이죠. 프리 시즌인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게 당연해요. 하지만 앞으로는 크리스티아노와 함께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며 멋진 호흡을 선보일테니 지켜봐주세요!

사비 알론소가 합류함으로써 더욱 골을 쉽게 넣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요?

정말 좋은 영입이에요. 아주 뛰어난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거든요. 중원에서 많은 활약을 해줄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큰 보탬이 될겁니다. 

계속 선수들 이야기를 해보죠. 라울은 어때요?

이 클럽의 레전드죠. 15년간이나 최고 레벨에서 뛰고 있잖아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존경할 만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저를 많이 돌봐주세요.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에 대해 듣고 싶네요. 아빠를 졸라서 리옹 유스에 입단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방에 좋아하는 축구 선수의 포스터도 붙여놓고 그랬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 방에는 온통 호나우도의 포스터 뿐이었지요.

왜요?

호나우도는 저의 영웅이거든요. 호나우도를 동경하며 자랐고, 아직도 보고 배우고 있어요. 한 시간짜리 호나우도 특집 DVD를 가지고 있는데요, 계속 돌려보면서 배우려고 노력하죠.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호나우도가 최고 인기 선수였어요. 

오직 호나우도를 만나보기 위해 브라질 여행을 갔었다는게 사실인가요?

6월에 가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못가고 말았죠. 브라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은 언제나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거든요. 조만간 꼭 기회가 생기길 바래요.

다른 선수에게는 없는, 호나우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전부 다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나우도의 후계자가 되고 싶나요?

저는 호나우도를 흉내내고 싶지는 않아요. 호나우도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호나우도는 저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이지만, 그뿐이죠.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왔거든요. 하지만 이 무대를 보세요. (베르나베우 피치를 가리키며) 이곳에서는 멋진 축구가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호나우도빠"보다는 "마드리드빠"라는 뜻인가요?

(웃음) 네, 저는 호나우도빠라기보다는 마드리드빠에 가까워요. 하지만 호나우도가 제 인생 최고의 선수임은 분명해요.

엄마에게 언젠가 마드리드에서 뛰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네, 사실이에요. 16살 때 엄마랑 저는 거실에 앉아있었죠. 앞에는 남동생들도 있었구요. 가족들 앞에서 21살이 될 때까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거라고 말했죠.

왜죠?

베르나베우는 다른 경기장과 다른,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죠. 이곳을 둘러보면 마치 투우장같아요. 레알 마드리드는 클래스와 우아함을 상징하죠. 모든 것이 한차원 다르고, 스케일이 크거든요.

마드리드에 합류한 모든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데요. 본인은 어때요?

제가 처음 마드리드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 것은 7번째 챔스 우승컵을 들 때였어요. 유벤투스와의 결승전과 미야토비치의 골을 기억해요. 그 때부터 언젠가 꼭 이 팀에서 뛰겠다는 꿈을 키워왔죠.

이제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으니, 또 다른 꿈을 이뤄야 하겠지요?

10번째 챔스 우승컵을 들고 싶어요. 그럴만한 스쿼드를 갖추었다고 생각하구요.

바르셀로나에서도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아는데요. 트레블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보다 좋았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바르셀로나는 위대한 클럽이에요. 하지만 제 꿈은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이었어요. 예전에 페레즈 회장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었는지 지켜보았죠. 페레즈 회장이라면 또 한 번 꿈의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함께 저도 이곳에 온 것이죠. 아직 3-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구요. 게다가 저를 보러 직접 저희 집까지 찾아와주셨어요.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5일전이었는데요, 저희 집까지 와서 마드리드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정말 인간적으로도 멋진 분이고 위대한 회장이라고 생각해요. 회장님의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관심이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고, 맨체스터가 금전적인 면에서 더욱 좋은 제의를 했다고 하던데요.

저는 이적할 클럽을 결정할 때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퍼거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입니다. 저를 영입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곳은 분명했어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게 되었으니 이제 프랑스 국대에서도 선발 자리를 굳혔다고 생각하나요?

물론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프랑스 국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죠. 언제나 국가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월드컵 이후에 이적하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요?

네, 사실이에요. 하지만 리옹에서의 제 커리어는 끝난 것 같아요. 이제 팀과 리그를 바꿔 새로운 도전을 할 때죠. 

국대 동료인 리베리와 친하다고 하던데요? 뭐 전할 말 없나요?

네, 아주 친한 사이에요. 리베리가 마드리드로 온다면 정말 좋은 영입이 될거에요.

어린 시절은 어떘나요?

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 전형적인 아이였죠. 굳건한 목표가 없었다면 나쁜 길로 빠지기 쉬웠을거에요. 어렸을 때에는 고생도 많이 했죠. 리옹 유스에 들어가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부터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인생에서 영향을 받은 중요한 사람들을 꼽는다면?

가장 큰 은혜를 입은건 엄마겠죠. 저희 아빠는 화가였는데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했어요. 엄마가 저희 여덟 형제들을 혼자 돌보셔야 했죠. 쉽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언제나 세심하게 잘 돌봐주셨어요. 옷도 예쁘게 입혀주셨구요. 아빠는 제가 10살 때 토요일마다 축구 경기장에 데리고 다니셨어요. 항상 제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셨죠. 제 어린시절 친구들도 모두 변함없어요. 그리고 또 한 분을 꼽는다면 리옹 유스팀의 Armand Garrido 감독님이에요. 저에게는 정말 은인이죠. 저를 믿어주시고 열심히 훈련하도록 격려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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