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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아직은 앳된 청년, 곤살로 이과인

againZIZOU 2008.10.29 14:26 조회 4,412
그는 매일 인터넷을 하거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자랐다. Football off limits 신간에서 "핸드폰 없이는 못산다"고 고백한 곤살로 이과인은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테니스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살로 이과인의 삶에 축구가 없다면 어땠을까. 그는 만약 축구를 모르고 살았다 하더라도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했을 거라고 말한다. "무얼 했을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거든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스포츠에 관한 걸 했을 거에요. 전 테니스를 좋아하니까 테니스 선수가 되었다면 좋겠네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정말 멋지죠. 맞아, 아마 테니스 선수가 되었을 거에요. 하지만 제 꿈은 축구였고, 그것을 이뤘죠." ATP 투어에서 그가 동경해 마지않는 선수들과 테니스를 친다면? "나달과 테니스를 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의 팬이에요. 페더러나 아르헨티나 선수인 나발디안, 델 포트로도요." 만약 정말로 코트에 서게된다면 그의 전술은 무엇이 될까. "공을 네트 너머로 보내는 거요. 테니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하면 그게 제 전술이에요. 어프로치 플레이를 하거나 발리, 드롭샷을 때린다는 건 꿈도 못꾸죠.(웃음) 테니스 이야기를 하니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데이비스컵 결승전이 정말 기다려지네요. 멋진 경기가 될 거에요."

이과인의 집 안을 들여다보면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가 Y세대 젊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게임도 하죠. 중독된건 아니지만 친구들과 할 때는 제대로 해요. 이것 없이 못 산다, 하는 것이요? 핸드폰이요." 문자질, 이메일, 인터넷은 이과인에겐 의식주나 마찬가지다. 가족과 수 천 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는 인터넷이 없었어요. 핸드폰도 없었고 아버지는 부모님과 편지로 연락을 했답니다. 자주 연락하려고 했지만 매일 이야기할 수는 없었죠. 편지가 아니면 한 달에 한 두번씩 전화하는게 전부였다고 해요.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거에요. 핸드폰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건 저도 알지만 하나 갖고 있으면 편하잖아요~"

경기 때마다 겪는 소동과 혼잡함을 잊기 위해 이과인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누구나 차분하게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죠. 저처럼 어린 나이에 스스로 헤쳐 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요. 저는 종종 긴장을 풀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돌아봅니다. 회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정말 많은 일들이 하나하나 머리 속을 스쳐가죠." 그는 TV를 보며 쉬는 것도 좋아한다. "테레비 드라마도 좋아하지만 영화를 제일 좋아해요. 매일 한 편은 보거든요."

이과인이 여행 가이드북을 쓴다면? 두 개의 도시밖에 들어있지 않을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마드리드에요. 이 두 곳 외에는 살아본 적이 없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8년을 살았어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죠. 사람들은 항상 쾌활하고요. 마드리드도 지금까지 본 바로는 정말 멋진 곳이네요. 이 곳이 정말 편안합니다. 사실 두 도시가 정말 비슷한 느낌이라 마드리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휴가지를 선택해 보라는 질문에 이과인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해변으로 갈 거에요. 바닷가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죠. 생각만 해도 가고 싶어지네요. 바다는 평화 그 자체에요. 항해하는 것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배를 타면 특별한 자유의 느낌을 느낄 수 있죠.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닻이 펄럭이고, 시간은 그대로 멈추고..." 음악 역시 그의 취미 중 하나다. 그는 차 안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음악부터 튼다고 한다. "차분한 음악을 좋아하지만 모든 종류의 음악을 골고루 조금씩 들어요. 옛날 노래에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호아킨 사비냐, 칼라마로 노래를 좋아해요..."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노래를 할 줄은 알아요. 노래는 혼자 있는데 웃고 싶다, 할때 최고에요. 음악이 없다면 하지 못할 일도 할 수 있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샤워할 때 노래해요. 스페인 사람들하고 똑같죠." 그러나 이과인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쉽게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절 지켜보거나, 저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저의 이름을 연호한다면 굉장한 기분이겠지만 전 아무래도 긴장해버릴 것 같아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는 것은 익숙해하지만 노래랑 축구는 다르잖아요. 경기 중에는 8만 명이 22명을 지켜보지만 콘서트에서는 가수 혼자 무대에 서는 거니까요."

이과인은 진지한 청년이었고 삶의 목표와 우선 순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가족과 친한 친구들은 가장 소중한 재산입니다.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그 사람들과 언제까지나 함께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그 생각이 변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가족은 저의 피고, 친구들은 저의 보물이에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죠. 제게 정말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과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달에 간다고요? 우주 비행사들에게 맡겨 주세요. 저는 안 갈 거에요. 거기 올라갔다가는 못 돌아올걸요." 이게 이과인이다. 그는 어느날 축구를 위해 짐을 싸서 가족들을 떠나 스페인으로 훌쩍 건너온 대장부지만, 아직 앳된 87년생 청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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