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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토레스: 레알에서 뛰는데 더 이상 바랄 것이 있나요?

조용조용 2008.09.08 23:55 조회 4,253 추천 2



처음 레알과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맞은편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단체로 베르나베우 박물관으로 견학을 갔어요. 거기서 다들 입단 원서를 하나씩 써서 냈지요. 처음에는 사모라노의 팀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겨우 8살이었고 데뷔전에서 별로 실수를 하지 않았어요. 클럽 관계자들이 저보고 소질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후 안토니오 메스키타가 저를 U8 팀에 넣고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났고, 저는 아직도 이 곳에 있네요.  

아버지가 부담을 주지는 않았나요? 유스팀 감독들은 일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주어서 오히려 커리어를 망친다고 하던데요.
아니에요. 제 경우는 좀 달랐어요. 저희 부모님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물론 매일 오후에 레알 마드리드 시티의 유스팀 훈련장에 가야한다는 것에 좀 놀라시기는 했죠. 저는 그냥 축구를 과외 활동의 하나로 생각했고,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였어요. 저희집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형편이 어렵지도 않았거든요. 그 덕분에 제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첼과 카펠로 감독이 세군다 B에서 뛸 상황에서 구해주었다고 하던데요.
네 맞아요. 저는 3군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유스팀의 전 코치가 저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미첼 감독님은 다니 기옌이 부상을 당하자 저를 카스티야로 승격시켜 주셨어요. 그 당시 제 주요 포지션은 라이트백이었지만 센터백 자리에서 뛰었는데 다행히 활약이 괜찮았습니다. 같은 해 카펠로 감독이 코파델레이 에시하 전에서 저를 처음으로 1군에 소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쭉 1군에서 뛰고 있어요. 

카펠로 감독이 무서웠나요?
네, 하지만 좋은 경기를 하면 언제나 그에 걸맞는 칭찬을 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카펠로 감독은 저를 유스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해줬어요. 저는 힘이 닿는 한 팀을 돕고 싶었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지요. 유스 출신 선수들에게는 돈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소문에 따르면 겨우 3만 유로를 받으면서도 한 번도 연봉 인상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1군에서 20경기를 넘게 뛴 후에도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게 뭐 대단한 일은 아니죠. 저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풍요로운 삶을 소중하게 여기거든요.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가족과 가까운 곳, 제가 태어난 도시에서 살고, 제가 사랑하는 팀에서 뛰고 싶어요. 저는 클럽에서 제시한 계약서에 그냥 사인을 했어요. 3만 유로보다 더 적은 금액을 제시했어도 사인을 했을거에요. 제 인생은 돈으로 좌지우지되지 않거든요. 

에이전트가 Vagner Ribeiro(호빙요의 에이전트)같은 사람이었다면 벌써 팀을 떠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라면 그런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꺼에요. 우선 제 일은 저희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맡아서 해주고 계세요. 삼촌은 변호사구요. 그걸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죠.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을 주면서 일처리를 맡기고 싶지 않아요. 클럽측은 저희 가족이 제 계약 문제를 비즈니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잖아요. 여기서 더 바랄 것이 있나요?

호빙요의 이적으로 마드리드 팬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호빙요는 훌륭한 선수에요. 하지만 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요. 저는 우리 팀이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수페르 코파 발렌시아전처럼 경기했으면 좋겠어요. 9명이 된 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지요. 사람들은 지난 시즌에 우리가 여러가지 기록을 깬 사실을 쉽게 잊곤 하는데요, 우리 팀의 단단한 기반은 스페인 선수들입니다.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하던 선수가 외국 선수라고 하던데요.
네. 파누치를 좋아했어요. 승부사 기질이 매우 강한 선수죠. 레알 마드리드에서 7번째 챔스 우승컵을 든지 10년이 된 지금도 최고 레벨에서 뛰고 있잖아요. 하지만 제 또 다른 우상을 잊으셨군요. 라울이요.   

라울의 폼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절대 아니에요! 라울은 제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대하기 편한 사람입니다. 또한 제게 가장 많은 조언을 해주는 분이기도 하구요. 올해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시벨레스로 돌아가는데 라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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