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스테파노, 챔피언스 리그를 말하다


<50 years of the European Cup and Champions League(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의 50년)>中, Keir Radnedge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왔던 1953년,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을 한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지난번에 우승한 게 언제였는지 거의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내가 사람들에게 말하면, 지금은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 우승을 오랫동안 못했던 것이 싫었다는 게 아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환상적인 스타디움이 있는, 나 이전에 위대한 선수들이 많았던 스페인 수도의 클럽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리는 최고가 되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나는 무엇인가 아주 특별한 일을 할 것을 굳게 결심했다. 나는 돈 때문에 오지 않았다. 나는 성취하기 위해서 왔다.
1953년 5월, 내가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와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내가 거기에서 뛰게 될 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게 될 지 아무도 몰랐다. 양 측 모두 나를 샀다고 주장했다. 한때는 나를 유벤투스로 임대를 보낸다는 말까지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이 지겨웠다. 나는 바르셀로나에게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가는 다음 비행기 표를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레알 회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어디에선가 조금 조정을 했고, 그래서 나는 마드리드로 갔다. 나는 2년을 뛰러 갔고, 첫 계약은 4년짜리였다. 그리고 나의 전 생애를 마드리드에서 살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에 도착한 날, 나는 가족을 호텔 계단에 버려두고 곧바로 스타디움에 가야 했다. 훈련하고,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고, 그날 오후 프랑스 클럽 낭시와의 경기에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3달 동안 바르셀로나에 앉아있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친선경기 3개만 뛰었다. 스타디움은 공사 중이었고, 경기장 상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건 재앙이었고, 우리는 4-2로 졌다. 그래도 나는 헤딩으로 한 골을 넣었다.
그 날은 수요일이었고, 4일 후에 나는 홈에서 산탄데르를 상대로 리그 데뷔를 했다. 우리는 4-2로 이겼다. 나는 상대팀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팀메이트들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또 골을 넣었다.
당연히 그건 바뀌었다. 내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 리가를 우승했고, 그 결과 새로 생긴 유러피안챔피언스컵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이것은 대박이었고, 첫 5회를 우리가 우승함으로써 더 대박이 되었다. 몇 년 후 잠깐동안 바르셀로나 회장이었던 후안 가스파르트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는 상대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첫 유로피안컵 5회 우승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뭘 알았겠나? 우리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할 필요도 없었다.
첫 캠페인에서 우리는 눈이 오는 날 벨그라데에서 Partizan을 상대로 경기했다. 우리가 그들을 이기자, 팬들은 우리에게 눈을 뭉쳐서 던졌다. 하나가 우리 감독 페페 비야롱가를 뒤에서 맞췄고, 그는 쓰러졌다. 그 눈뭉치에는 돌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머리에 맞았으면, 그는 죽을 뻔했다.
다음 시즌, 니스를 상대로,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야롱가는 나에게 공격하는 위쪽에 있으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경기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미드필드 쪽으로 뒤로 처져서 뛰었다. 하지만 나는 빨랐기 때문에, 공격에서 잃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1958년 밀란을 상대로 한 결승전을 기억한다. 추가시간에 파코 헨토가 결승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후 베르나베우는 푸스카스와 계약했다. 헥토르 리알은 자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서 플레이하는 데 적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푸스카스 계약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푸스카스와 계약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났다.
내가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것은 1958-59 시즌이었다. 베식타스전이었는데, 그쪽 골키퍼가 시간 끄는 것이 지겨워서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우리는 준결승 플레이오프에서 아틀레티코를 이겼고-이때 코파와 마테오스는 환상적이었다-, 결승전에서는 1956년 첫 우승을 했던 때처럼 랭스를 이겼다.
우리는 특출한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뛰어난 팀이었다. 우리는 수준도 높았다. 요즘 중요한 패스를 놓친 팀메이트에게 박수를 보내는 선수를 보는 것만큼이나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없다. 내가 뛰던 시절에는, 그런 끔찍한 실수를 하면 살해당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남아메리카 선수들의 핵심-나, 리알, 산타마리아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아메리카의 테크닉과 유럽의 스피드를 이상적으로 조합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뭔가가 열릴 때까지 공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특유의 스타일을 개발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스페인, 유럽, 세계의 챔피언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모든 홈경기가 당시의 수용 인원 12만 5천명으로 매진되었다. 베르나베우가 1940년대에 경기장 건설 계획을 세웠을 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그가 옳았다. 그는 사람들로 경기장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지은 것이었다.
베르나베우는 위대한, 최고의 회장이다. 그는 표준을 정했다. 예를 들어,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좋은 차를 줬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왔을 때 나는 차를 포기해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차를 소유하면 안됐다. 사람들에게 자기를 과시하기 위한 행동도 허용되지 않았다. 베르나베우는 꽤 보수적이었다. 차도 안 돼, 콧수염도 안 돼, 턱수염도 안 돼, 나중에는 장발도 안됐다. 모든 경기를 뛸 때 우리가 클럽의 대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경기를 뛰었다.
요즘 사람들은 월드 투어가 새로운 것인 마냥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매년 두세 차례 월드 투어를 했다. 우리는 세계의 절반에서 친선경기를 했다. 우루과이에서 시작해서 뉴욕에서 끝났다. 한 해에는 벤쿠버까지도 갔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리베르 플라테나 보카 후니오르스와 경기하러 다시 내려갔다. 우리는 비행기 타는 게 익숙했다. 내 인생의 몇 년은 비행기를 타며 보냈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계약을 했지, 지구를 뱅글뱅글 도는 계약을 한 게 아니라고 불평하곤 했다.
우리는 요즘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은 연봉을 받았지만 불평할 수 없었다. 우리는 다른 시대에 우리의 가치만큼 벌었던 것이다. 내가 현역이던 시절, 은퇴한 선수들이 자기들보다 우리가 얼마나 더 버는지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난다. 언제나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1960년 프랑크푸르트를 이긴 팀은 '디 스테파노와 푸스카스의 팀'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나의 시각을 바꾼 적이 없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모든 선수는 동료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예를 들어, 1960년 준결승에서 우리는 바르셀로나를 이겼다. 그들은 개개인으로서는 우리보다 더 뛰어났지만,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전체의 책임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는 물론 졌다. 그것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내가 꿈꿀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내가 우승한 모든 타이틀과 트로피에 기쁘다. 나는 멋진 커리어를 보냈다.
그 후,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나를 명예 회장으로 추대했을 때, 큰 영광이었다. 하지만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힘은 '현재 해야 할 일에 대한 시각을 잃지 않으면서 클럽의 역사에 자긍심을 갖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클럽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렇지 않다.
명성이 승리, 우승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직 골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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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호빙요 2007.07.29오직 더 나은팀이, 골만이 승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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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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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es 2007.07.29말 하나하나에 연륜이 묻어나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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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 2007.07.29스테파뇨옹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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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함께라면 2007.07.29바르샤 살짝살짝 무시하시는 발언이 수준급이시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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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07.07.29바르카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그리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레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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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7.07.29명성이 승리, 우승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직 골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멋진말 ㅎㅎㅎㅎ 디스테파뇨옹의 힘을 받아 이번시즌 챔스 10회 ㄱㄱㄱ -
카피탄 라울 2007.07.30레전드는 괜히 역시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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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VanNistelrooy 2007.07.30명성이 승리, 우승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직 골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 역시 레전드 다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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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준 2007.07.30이런 주옥같은 글을 볼수 있어서 행운입니다.
Hala!! Madrid!! -
El Principito 2007.07.30레알 레전드 답네요 멋지다 골만이 우승을 가져다 주고 그 골을 넣은건 디스테파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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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s_23 2007.07.30이번년도에도 우승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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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Beckham 2007.07.30멋지십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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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룰렛 2007.07.30이야... 레알의 레전드가 연속으로 ㅎ 오늘 아침부터 기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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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ZIZOU 2007.07.30현재 레알의 명성을 만들어 내신 분...
인자하기만 한 인상과 달리 승리자답게 역시 뭔가 있네요 -
레알라울 2007.07.30정말 디스테파뇨가 있기에 레알이 있는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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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 2007.07.30와 성과도 그렇지만 표현하는 말도 뒤지지 않는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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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석 2007.07.30레전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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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미래 2007.07.31레젠드님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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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두리 2007.07.31정말 레전드라고 밖에는 말이 나오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