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ania

Viní Jr. 전반 고전 했던 팀이 교체카드 한장 없이 후반에 반전을 만들었던 열쇠는 비니시우스의 세부 전술변화와, 비니시우스의 훌륭한 수행능력 덕분이었다. 하늘도 그걸 알아주셨는지 마지막 행운의 득점 찬스를 받아 기가막히게 마무리 했다. 1득점.

Rodrygo 이번 시즌 내내 비니시우스가 부상에 빠진 때가 아니고서는 주사위형 공격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오늘은 2-3 정도 나온거 같다. 매우 아쉬운 경기력이었고, 여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면 호드리구 본인에게 있어서 다음 시즌은 더욱 어려울 것 같다.

Bellingham 좋지 않았다. 전반 본인 위주의 A플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아주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후반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것도 매우 아쉬운 부분. 그래도 행운의 볼 탈취에 이어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시즌 초-중반의 모습과 후반의 모습이 너무 달랐는데 다음 시즌은 그 연속성에 발전이 있길. 시즌 전체적으론 아주 훌륭했다.

Kroos 생각한 평점보다 +1을 한것은 낭만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떠나는 이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레알에서 10년을 함께한 카르바할의 득점을 만드는 도움 1개가 그 낭만의 백미였다.

Camavinga 전반전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추아메니의 빈자리였을 것이다. 그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어줬다. 이번 시즌은 작은 육각형의 모습인데, 그 육각형을 키우는 다음 시즌이 되길.

Valverde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 함선의 엔진이자 심장 역할을 해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오늘도 정말 열심히 뛰고, 부지런히 경기장 이곳저곳을 커버했다.

F. Mendy 전반전 오른쪽을 공략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다. 챔스 결승 무대에서도 이런 준수한 수비력을 기복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이 선수의 가장 빛나는 가치이다.

Nacho 두들겨 맞으면서도 가드를 한번도 내리지 않는 노련한 복서를 보는거 같았다. 훌륭한 수비, 그리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를 보고 누가 이 선수가 로테이션 멤버라고 생각할까.

Rüdiger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다. 현존 최강의 센터백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모습. 옆에 누구를 짝으로 놔둬도 어마어마한 수비를 해낸다는 점에서 이 선수의 진가가 나타난다.

Carvajal 좋은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채우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귀중한 선취 득점을 올렸다. 떠나는 크로스에게 귀한 도움을 선사하는 멋진 헤더. 이 득점이 아니었으면 경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Courtois 팀이 두들겨 맞는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게 상대의 모든 득점 찬스를 다 막았다. 전반전 단 한골도 먹히지 않은 것이 오늘의 승리 지분의 과반 이상이라 확언할 수 있다. 놀라운 경기력.

Joselu 크게 한 일은 없지만, 챔스 결승에서 교체 카드로 선정될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선수가 되어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사실 호셀루의 4강전 2득점이 아니었으면 오늘 경기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Modrić 황혼을 불태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삼국지의 황충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후반전 2득점 이후에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 속에서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고 훌륭하게 해냈다.

Militão 시간 때우기용 교체라고 생각했으나, 마지막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훌륭한 수비와 함께 넓은 공간 커버로 막아냈다. 우리 수비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 마지막 시간에 의외로 슈퍼서브의 역할을 했다.

Lucas V. 시간 때우기용 교체였으나, 바스케스의 그동안의 업적 때문인지 그 시간도 고마웠다.

Ancelotti “해줘”가 아니라 본인이 다 해주셨다. 준비해온 A전술이 잘 안풀리자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를 과감하게 수비에 깊이 참여시키면서 활로를 뚫어내는 전술 변화는 책상 앞에서는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챔스 결승 피치 위에선 그 누구도 하기 힘든 결단. 10점 짜리 시즌에 10점 짜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