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상세

오늘 2골이나 먹혔고 전반전 좀 좋지않은 경기력에 라모스 감독은 만족못할수 있지만 결과는 5:2였고 더치들의 파티는 매우 기분좋았다. 특히 4번째 골 장면에서 스네이더의 패스를 넘겨받은 로벤이 톡 찍어차서 훈텔라르에게 연결시키고 이를 칩샷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2골을 폭발시키며 마드리드 공격진에 또다른 에이스로 자리잡은 클란스 얀 훈텔라르는 78분을 좋은 경기력으로 보냈다. 헤트트릭을 할뻔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의 2번째 골에서 보여준 칩샷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한골 한골 넣어가서 다음시즌엔 득점왕 예약을 해야할것이다.

왼쪽 측면에서 최근 그가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것은 마드리드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에인세와 연계플레이가 많진 않지만 제로에 가깝던 왼쪽 측면은 이제 어느정도 활기를 띈다. 오늘 마르셀로는 pk까지 얻어냈고 좋은 활약을 했다.

레알마드리드의 주장 라울 곤잘레스는 오늘 평범한 플레이로 64분을 소화했다. 최근 몇경기와 마찬가지로 좀더 미드필더 위치에 비중을 두면서 2선에서 볼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다.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공격진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웨슬리 스네이더는 오늘 중미로 출전했다. 예상이 어느정도 적중했는데(프리킥골을 예측했지만) 아름다운 프리킥과 패스로 2어시스트를 작렬했다. 로벤과의 연계플레이도 매우좋았다. 공미일때는 홀로 길잃은 채 돌아다녔지만 중미로 출전하자 라스의 든든한 후방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거기에 스네이더의 살아난 킥력이 불을 뿜자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만한 것이었다.

챔스에서의 부진을 씻고 1골 1어시로 리가에서 선전한 아르연 로벤은 68분을 플레이했다. 리가에서 그의 드리블은 정말 환상적이였다. 특히 4번째 골장면에서 자신의 탐욕을 버리고 멋진 패스를 훈텔라르에게 넣어준 장면은 장관이었다. 그가 패스하는 모습은 그리 흔한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싸나는 레알에 온 이래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적이 단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챔스에서도 혼자 빛나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빌바오의 미드필더진을 박살내주었다. 라싸나의 존재는 가고와 더불어 레알마드리드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존재만으로 마드리드의 수비력은 크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2골을 넣은 수비수(한골은 우리편 골망을 뒤흔든) 가브리엘 에인세는 오늘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잘하는 것 같다가도 손을 쓰면서 팀에 위기를 가져오더니 멋진 헤딩골을 터뜨리고는 자살골을 넣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계속 이런식이라면 마드리드의 방출대상 1순위가 될수 있다.

돌아온 베를린의 장벽 크리스토프 메첼더는 무난하게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감각이 최근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렌테를 잘 마크해주었다. 빌바오의 장신 3인방이 아군 포스트에 있다는것은 공포다. 단신의 칸나바로 대신 그가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수비의 핵 페페는 오늘 그저 그런 경기를 펼쳤다. 빌바오는 강했고 장신 공격수들의 세트피스는 무지막지했다. 페페가 평소처럼 쉽게 클리어하긴 힘들었다. 후반전엔 안정을 찾으며 단단한 수비를 과시했다. 마지막에 손목 골절이 된것 같은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오늘 나쁘지 않은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오늘 경기는 더치들의 파티였기에 스페니쉬인 그로써 성과가 없어 좀 아쉬울테지만 그는 그의 역할을 다했다. 오늘 경기가 상당히 거칠고 혼잡했기 때문에 다혈질적인 플레이를 보이는 라모스가 뭔가 저지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다.

요렌테에게 먹힌 한골은 실수였지만 그장면을 제외한 수많은 위협적인 유효슈팅들을 선방해내면서 팀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제 엘 클라시코전이 다가오고 있다. 카시야스는 에투 메시 앙리의 파괴적인 공격을 성스럽게 막아낼 것이다.

64분에 교체투입된 마드리드 극장의 주인공 곤살로 이과인은 감각적인 pk 1골을 득점하며 팀내 리가최다 득점자(15골)가 되었다. 챔스에서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형편없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고 이제 리가에서 그의 파괴력을 보여주면 된다.

로벤과 교체되어 20여분을 플레이했는데 이렇다할 장면은 없었다. 그 역시 뭔가 보여주지 않는다면 마드리드라는 클럽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이 젊은 선수는 13분여간 피치위에 섰다. 나름 괜찮은 패스를 뿌리기도 했다. 유스출신인 그가 성장하여 차세대 레알을 이끌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